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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2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삼성신경영 20주년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부인 홍라희 리움 관장의 부축을 받으며 도착한 뒤 기자들을 둘러보고 있다.
▲ 부축받는 이건희 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2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삼성신경영 20주년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부인 홍라희 리움 관장의 부축을 받으며 도착한 뒤 기자들을 둘러보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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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의) 건강이 나빠졌다면 내가 여기에 내려왔겠는가."

삼성 서울병원의 윤순봉 사장의 말이다.

그는 16일 오전 병원 지하 1층에 마련된 임시 기자실에 예고없이 찾아왔다. 그리곤 다소 답답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이 회장의 예후(수술 이후)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회장의 상태를 두고 "좋아지고 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가 이처럼 기자실을 찾은 이유는 간단하다. 최근 소셜네트워크(SNS)를 중심으로 이 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한 여러 설(說)들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에도 기자들이 'SNS 상에 이 회장 상태를 두고 여러 말들이 떠돌고 있다'고 하자, 윤 사장은 "(이 회장 상태가) 나빠졌다면 내가 여기 있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사실무근이라는 것이다.

증권가 정보지 중심으로 위독설 확산

이 회장의 위독설은 최근 증권가 정보지(일명 찌라시)를 중심으로 퍼져 나갔다. 주로 이 회장 주변 인사나 병원 관계자를 사칭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이 회장의 건강이 크게 악화됐다' '일부 언론이 확인했는데 삼성이 엠바고(보도유예) 요청까지 했다'는 식이다.

특히 16일에는 이같은 내용이 카카오톡과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 상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모양새다. 삼성 쪽에서는 초기에 "사실 무근"이라며 비공식적으로 대응해왔다. 하지만 각종 루머들이 확대 재생산되자 16일부터 적극 대응으로 방향을 바꿨다.

삼성그룹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공식 블로그 등에 '삼성서울병원에서 알려드리는 내용'으로 "이건희 회장에 대해 항간에 떠도는 위독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에서도 "(이 회장은) 현재 매우 안정된 상태에서 점차 호전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의료진은 치료를 서두르지 않고, 진정치료를 계속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며칠 사이 각종 루머들이 나돌고 있는 것을 듣고 있다"라면서 "윤 사장의 발언도 그룹과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상태에서 본인 스스로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혀 확인되지 않은 악성 루머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이 회장 나아지고 있다... 루머에 적극 대응"

한편, 이 회장은 엿새째 중환자실에서 수면상태에서 진정치료를 받고 있다. 진정치료란, 말그대로 환자를 진정상태에 두고 치료를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정상 체온을 회복한 이 회장에게 진정제를 투여하면서, 심장과 뇌 등 각종 장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병원 의료진은 이 회장이 뇌파와 심장 기능이 안정적이라는 소견을 이미 내놨었다. 삼성 관계자는 "당장 의식 회복을 서두르기보다는 뇌와 각종 신체 장기 등이 최상의 상태가 될 수 있도록 현재의 치료를 계속해 나간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 회장이 정상적인 의식을 회복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태그:#이건희, #삼성 서울병원, #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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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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