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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뒤 교육당국은 학생들의 수학여행과 수련활동, 현장체험학습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교장들의 교육체험 해외연수는 추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송영기)는 "세월호 참사로 학교는 모두 현장체험학습 중단, 교장들은 해외교육 체험연수 추진?"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교육당국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경남도교육청 교육연수원은 지난 4월 22일 '2014년도 교장자격 선진국 교육체험 연수 항공일정 안내' 공문을 각급 학교에 보냈다. 이 공문에 의하면 해외연수 사전교육은 4월 30일에 실시하고, 사전교육 여비는 교육연수원에서 지급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경남도교육청?교육연수원은 지난 4월 22일 ‘2014년도 교장자격 선진국 교육체험 연수 항공일정 안내’ 공문을 각급 학교에 보냈고, 그 다음날 연기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다시 보냈다.
 경남도교육청?교육연수원은 지난 4월 22일 ‘2014년도 교장자격 선진국 교육체험 연수 항공일정 안내’ 공문을 각급 학교에 보냈고, 그 다음날 연기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다시 보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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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로 수학여행 가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을 비롯한 승객들이 탔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해상에 침몰하는 사고는 4월 16일 발생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세월호 참사 바로 뒷날인 4월 17일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초·중·고교 수학여행, 수련활동, 현장체험학습, 체육대회 등을 무기한 연기하라고 지시했다.

학생들의 수학여행 등 활동은 연기하라고 하면서 교장들의 해외연수는 한쪽으로 추진했던 것이다. 경남도교육연수원은 '해외연수 사전교육 일정'을 보낸 직후인 4월 24일 "일정을 연기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학교에 보냈다.

이와 관련해 전교조 경남지부는 "전 국민을 슬픔으로 몰아넣은 세월호 참사가 있었다"며 "아직도 실종자들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채 전 국민은 안타까움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전 학교의 수학여행과 현장체험학습이 무기 연기된 상황에서 경남도교육청은 4월 22일, 연수참가 교장들의 사전연수 참가와 연수협조 안내를 모든 학교에 내려 보냈고, 이 공문을 본 교사들의 분노를 자아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안타까운 세월호 참사 이후 도교육감의 지시로 도내 전 학교의 수학여행과 수련활동, 체육대회, 소풍 등이 전면 중지되어 학교는 일대 혼란에 빠졌다"며 "명목은 세월호 참사로 인한 현장체험학습 관련시설, 이동수단 안정성 확인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 이후로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도교육청에서 직접 관할하고 있는 도교육청 직속 관리 수련시설에서 이루어지는 수련회과 현장체험학습도 전면 중지되었다"며 "사기업에서 관리하는 체험시설도 아니고, 도교육청에서 직접 관리하는 수련시설마저 안전점검이 필요하다고 하면 그동안 안전시설점검에 대한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었는가"라고 따졌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모든 학교는 체험학습 중지를 지시해놓고 세월호참사로 상처받은 아이들과 학교, 시설물 관리대책은 뒤로한 채 교장 해외교육체험연수를 추진하였던 교육부와 도교육청을 규탄한다"며 "각종 체험학습 무기한 연기로 파행을 이루고 있는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한 대책을 조속히 세우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태그:#세월호 참사, #전교조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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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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