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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단체와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5·18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지 않을 경우, 정부 주관 기념식에 불참하기로 했다. 또 5·18을 기념하는 상징적인 행사인 전야제를 전면 취소하고 국가보훈처 지원 예산인 1억 2200만 원도 반납하기로 했다.

정부의 무성의한 태도, 5·18기념식 파행 초래

 오월단체와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5·18민중항쟁 34주년 기념행사위원회는 8일 오전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주관 5·18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공식 식순에 포함되지 않거나 제창되지 않을 경우 기념식에 불참하겠다"고 밝혀 올해도 주인없는 기념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월단체와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5·18민중항쟁 34주년 기념행사위원회는 8일 오전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주관 5·18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공식 식순에 포함되지 않거나 제창되지 않을 경우 기념식에 불참하겠다"고 밝혀 올해도 주인없는 기념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강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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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5·18민중항쟁 34주년기념행사위원회(아래 행사위)'는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공식 식순(제창)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오월단체, 5·18기념재단, 광주전남시민사회단체 대표뿐 아니라 회원들까지 불참하겠다"라고 밝혔다.

행사위는 "전야제 행사는 정부의 무성의한 태도에 대한 항의 표시와 함께 세월호의 아픔을 동참한다는 뜻에 따라 취소한다"라며 "1천만 원 이상의 야외 행사는 원칙적으로 취소 또는 연기한다"라고 밝혔다.

행사위의 결정에 따라 애초 계획했던 길놀이 등 야외 행사는 취소되고, 레드페스타와 5·18 관련 음악회 등은 무기한 연기됐다. 다만 소규모 옥외 행사, 지역과 마을 단위 행사는 자체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행사위는 정부가 주관하는 34주년 5·18 기념식과 별도의 기념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다만 그 동안 옛 전남도청 앞 금남로에서 진행해 왔던 전야제를 대체할 수 있는 행사 등을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오재일(5·18기념재단 이사장) 행사위 상임위원장은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왔던 전야제 취소를 놓고 격론이 있었다"라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하는 정부에 항의하고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항의하는 방법과 행사 등을 논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 상임위원장은 "오월단체, 재단, 광주전남시민사회단체는 기념시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구체적인 항의 방법과 구체적인 일정 등은 13일 공동위원장단과 집행위원회 연석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기념식 주관 자격 상실한 보훈처장 징계해야"... 대통령 결단 촉구도

[2013오마이포토]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르는 5.18 유가족들 5월 18일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오월어머니회 등 5.18단체 회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무산에 항의하며 노래를 합창하고 있다.
▲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르는 5.18 유가족들 지난 2013년 5월 18일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오월어머니회 등 5.18단체 회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무산에 항의하며 노래를 합창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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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서 오월단체와 행사위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기념식 공식 순식 포함과 제창을 정부에 거듭 요구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6월 국회의 '5·18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안'을 무시하고 기념곡 지정과 제창을 거부하고 있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에 대한 징계 등을 요구했다.

행사위는 "정부는 과거 국가 기념식처럼 <임을 위한 행진곡>이 당연히 공식적인 기념 식순에 포함되고 제창된다는 사실을 즉각 국민 앞에 공표해야 한다"라며 "국회의 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에 대해 제창마저 거부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고 5·18을 왜곡, 부정하는 처사다"라고 지적했다.

행사위는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정당한 요구를 거부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5·18 국가 기념 행사를 주관할 자격을 상실했다"라며 "정부는 박 처장을 징계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임을 위한 행진곡>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어 행사위는 "이것만이 5·18 기념식을 비롯한 기념행사를 원만하게 진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선결 조치"라고 덧붙였다.

오 상임위원장은 "보훈처에 지난 4월 30일까지 34주년 5·18기념식 식순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 여부에 대해 답변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다"라며 "청와대의 결단이 필요하고, 결단을 기대하는 데 어려워 보인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박승춘 보훈처장은 지난 4월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법령이나 고시, 행정규칙 등에 기념곡 지정에 관한 근거가 없다"라며 "정부 관례대로 합창단이 합창하고 원하는 사람은 부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며 기념곡 지정은 물론 제창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송선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보훈처에서 법령 등이 없다는 이유로 기념곡 지정에 반대하고 있는데 현재 국회에 관련 법이 상정돼 계류돼 있다"라며 "향후 관련 대국민 입법 제정 청원 운동 등을 추진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국민 59.8%,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 찬성

정부가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기념식 기념곡 지정과 제창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6명 가량은 기념곡 지정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광역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뷰에 의뢰해 4월 14∼15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기념곡 지정에 대해 응답자 59.8%가 찬성했다. 반대 의견은 22.3%였다.

권역별로는 호남·수도권·충청권은 찬성 의견이 60% 이상이었고, 부산·울산·경남 56.2%, 대구·경북 47.6% 등 영남권에서도 찬성 의견이 반대 의견보다 많았다. 강원·제주는 찬성의견이 53.3%였다.

5·18민중항쟁 왜곡·폄하 행위에 대한 처벌에 관한 질문에서는 "관련법을 개정해서라도 엄단해야 한다"는 답변이 54.0%였다. "법적 조치까지 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은 35.8%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인구수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해 ARS 휴대폰 조사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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