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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광주지역 기초선거 경선 후보자 30여 명이 7일 오후 광주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윤장현 후보 지지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선 후보자들을 상대로 국회의원 사무소에서 지지 선언 서명을 받아 줄세우기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새정치연합 광주지역 기초선거 경선 후보자 30여 명이 7일 오후 광주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윤장현 후보 지지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선 후보자들을 상대로 국회의원 사무소에서 지지 선언 서명을 받아 줄세우기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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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광주광역시당(위원장 임내현·이근우)이 '윤장현 후보 전략공천'에 대한 반발 여론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나섰다 되레 "줄세우기"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광주시당은 '집안 단속' 차원에서 광주지역 기초선거 경선 후보와 당직자를 상대로 '윤장현 후보 지지 선언' 서명을 받아, 7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오후 광주지역 경선 후보자·시당 핵심당직자 30여 명은 광주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장현 후보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광주의 첫 시민시장, 윤장현 후보와 함께하겠다"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완성하겠다, 그것이 곧 광주정신이라 믿는다"라고 밝혔다.

"윤장현과 함께 정권교체"...지지 서명, 국회의원 지역사무소가 주도

김동철(광산구갑) 의원 지역사무소 김옥환 사무국장은 '전략공천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전략공천은 환영하고 윤 후보도 지지한다"라며 "경선 후보자와 당직자 모두 300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가 실제로 확인해준 서명자 명단은 60여 명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새 정치의 장대한 길에 새정치연합이 먼저 새롭게 태어나겠다"라고 했지만, 기자회견을 두고 "줄 세우는 것이 새 정치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10일·11일 광주지역 기초선거 경선을 앞두고 있는 일부 후보자들은 '지지 선언'에 서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서명했다는 것이다.

실제 서명 과정과 기자회견문 낭독 등 형식을 보면 경선 후보자들을 동원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지 선언 서명은 지난 4월 '윤장현 지지 선언'을 한 강기정(북구갑)·김동철(광산갑)·박혜자(서구갑)·임내현(북구을)·장병완(남구) 의원 지역사무소가 대부분 받았다.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이용섭(광산을) 의원의 지역구는 아예 받지 않았고, '윤장현 지지 선언'을 거부했던 박주선(동구) 의원 지역구는 윤장현 후보를 지지하는 한 예비후보가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입장에서 치열한 경선전을 앞두고 기초선거 경선에서 영향력을 가진 국회의원들의 지역 사무소의 참여 요청을 뿌리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동철 의원 지역사무소 김옥환 사무국장은 "국회의원들 지역사무소에서 경선 후보자 등에게 지지 서명을 받았고 아직 모두 취합한 것은 아니다"라며 "경선 후보자 중 광산을(이용섭 의원 지역구)만 빼고 다른 지역구에서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선 후보자들이 적극적으로 지지 선언을 주도했다면, 이날 기자회견에 현직 구청장으로는 유일하게 배석한 송광운 북구청장이 선언문을 낭독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하지만 이날 회견문 낭독과 질의 응답 모두 김옥환 사무국장(김동철 의원)이 주도했다.

"경선 후보들이 병풍이냐"... "줄 세우기 아니다"

2일 새정치연합 지도부로부터 전략공천을 받은 윤장현 후보가 5일 공천 이후 처음으로 광주시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략공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현직 구청장 3명 등 광주지역 기초선거 경선 후보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2일 새정치연합 지도부로부터 전략공천을 받은 윤장현 후보가 5일 공천 이후 처음으로 광주시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략공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현직 구청장 3명 등 광주지역 기초선거 경선 후보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 강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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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 경선 후보는 "낼 모레가 경선인데 다른 후보와 경쟁해야 하는 마당에 국회의원 사무소에서 연락이 와 지지 서명 하자는데 거부할 수 있느냐"라며 "서명 안 했다가 괜히 찍히면 안 되니 서명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후보는 "솔직히 전략공천이 맞는지 판단이 안 섰다"라며 "어쩔 수 없이 지지 선언에 서명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는 "경선이 끝나서 후보로 확정된 것도 아닌데 눈치가 보이니 어쩔 수 없이, 전략공천과 윤장현 후보 지지하지 않는데 (지지 선언에) 서명했다"라며 "이게 줄 세우기지 무엇이냐, 이게 새 정치냐"라고 질타했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후보들이 병풍이냐, 새 정치를 하겠다는 분들이 왜 그런지 모르겠다"라고 혀를 찼다.

이에 대해 김옥환 사무국장은 "줄 세우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열린 윤장현 후보의 기자회견도 뒷말이 나왔다. 전략공천 발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윤장현 후보의 공식 기자회견에 노희용 동구청장·최영호 남구청장·송광운 북구청장 등 기초 경선후보 40여 명이 참석했다.

경선 후보자들의 참석에 윤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우리가 부른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이날 회견에 참석한 한 경선 후보는 "기자회견 한다고 문자 등으로 연락이 왔는데 눈치보여서 안 갈 수가 없더라"고 머쓱해 했다.

광주시당 한 관계자는 "경선이나 끝나고 후보들과 합동 기자회견을 하든지 해야지, 이런 모습은 부적절하다"라고 말했다.


태그:#광주시장 전략공천, #새정치연합 광주시당, #윤장현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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