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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세번째 중남미 FTA체결국가 콜롬비아. 한 - 콜롬비아 FTA는 국회 의결을 마쳤고 발효만을 앞둔 상황이다. 신흥국위기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는 콜롬비아.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국가, 콜롬비아의 최대 정치이벤트 대선에 대해 살펴보자.
*까사 나리뇨(Casa Narino)는 콜롬비아 대통령 관저 명칭.
▲ 2014 콜롬비아 대통령 선거, 까사 나리뇨의 주인공은? 한국의 세번째 중남미 FTA체결국가 콜롬비아. 한 - 콜롬비아 FTA는 국회 의결을 마쳤고 발효만을 앞둔 상황이다. 신흥국위기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는 콜롬비아.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국가, 콜롬비아의 최대 정치이벤트 대선에 대해 살펴보자. *까사 나리뇨(Casa Narino)는 콜롬비아 대통령 관저 명칭.
ⓒ 안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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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25일(현지시각), 남아메리카 대륙의 첫 대선이 콜롬비아에서 치러진다. 이후 10월 브라질, 우루과이 및 볼리비아에서도 대선이 치러진다. 라틴아메리카의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 국가들중 하나인 콜롬비아는 미국의 테이퍼링 및 중국의 경기하강 등 대외 악조건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15년 콜롬비아는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라틴 아메리카국내총생산(GDP) 3위 국가에 등극하게 된다(1위 브라질, 2위 멕시코).

IMF 자료 참고
 IMF 자료 참고

한국으로서는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중 콜롬비아의 성장이 각별할 수밖에 없다. 지난 4월 29일 국회는 본회의를 통해 '한-콜롬비아 FTA 비준 동의안'을 의결했다. 국회 의결과 함께 정부는 이른 시일안에 발효하겠다고 밝혔다. 칠레(2004년 발효), 페루(2011년 발효)에 이어 콜롬비아까지 한국은 중남미 시장확대에 적극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콜롬비아도 아시아 국가와의 경제협력을 원했고 아시아 국가들 중에 한국을 첫 FTA 파트너로 선택했다.

FTA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경제협력 파트너 콜롬비아의 대선 분석이 절실하다.

이 표에 인용된 3개 국가는 모두 한국과 자유무역 협정을 맺은 중남미 국가들. 칠레의 경우 멕시코에 이어 201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 1인당 GDP에서나머지 두 국가를 압도하지만 전체 경제규모는 작은 편. 페루의 경우 경제성장률은 높은편. 하지만 나머지 두 국가들과 비교하여 국내총생산면에서 빈약. 콜롬비아의경우 규모와 성장률 양쪽에서 균형있는 모습.
 이 표에 인용된 3개 국가는 모두 한국과 자유무역 협정을 맺은 중남미 국가들. 칠레의 경우 멕시코에 이어 201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 1인당 GDP에서나머지 두 국가를 압도하지만 전체 경제규모는 작은 편. 페루의 경우 경제성장률은 높은편. 하지만 나머지 두 국가들과 비교하여 국내총생산면에서 빈약. 콜롬비아의경우 규모와 성장률 양쪽에서 균형있는 모습.

라 올라 델 보또 앤 블랑꼬... '백지투표 물결'

지난해까지만 해도 콜롬비아 대선 최대의 화두는 '백지투표(Voto en blanco)'였다. 2009년 이루어진 '정치개혁(ReformaPolitica)'의 결과 헌법258조의 일부 내용이 수정되었다. 콜롬비아 헌법258조에는 투표와 관련된 내용이 담겨있다. 의회는 입법령(Acto legislativo)를 통해 '백지투표'가 과반을 차지하게 되면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내용을 헌법에 추가하였다. 실제로 2011년 안티오키아 베요에서이루어진 선거에서는 백지투표가 절대과반을 차지하여 재선거가 이루어진 적이 있다.

작년부터 실시된 여론조사들을 살펴보면 1차투표에서 백지투표를 행사하겠다는 응답이 모든 후보를 앞섰다. 심지어 올해 3월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백지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이 40%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그 상승세가 꺾이고 10~20%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에 백지투표 운동이 무섭게 몰아닥쳤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현 산토스 정부에 대한 실망이 그 원인으로 지적된다. 콜롬비아에서는 작년 상반기에 농업 시위가 일어났다. 현 정부가 무차별하게 FTA를 진행한 탓에 콜롬비아의 주요산업인 농업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는 인식이 급격히 확산됐다.

IMF 자료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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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시위는 안정적인 지지율을 바탕으로 재선을 자신했던 산토스 대통령에 반대하는 세력이 결집하는 계기가 되었다. 야당의 유력 대선후보가 전무한 상태에서 사실상 산토스 대통령 혼자 대권레이스를 달리던 중이었다. 산토스의 독주 앞에 백지투표 열풍이 몰아닥쳤고 반 산토스 움직임은 강해졌다.

그러나 높은 응답을 보였던 백지투표비율이 최근 들어서 눈에 띄게 줄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각 정당들이 대선후보 추대를 모두 마무리지었기 때문이다. 산토스 말고도 선택할 수 있는 후보들이 속속 등장하자 백지투표를 표방하며 판단을 미루어온 유권자들도 점점 자신이 선택할 후보를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대선 후보 5인 분석

산토스의 독주 가운데 쑬루아가와 뻬냘로사가 1차 컷오프 통과를 위해 바짝 추격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이번 1차투표에서 과반을 달성하는 후보가 없을 시 2차 투표로 이어지게 된다. 각 후보 사진은 페이스북 팬페이지를 갈무리했다.
▲ 콜롬비아 대선 후보 주요 5인 소개 산토스의 독주 가운데 쑬루아가와 뻬냘로사가 1차 컷오프 통과를 위해 바짝 추격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이번 1차투표에서 과반을 달성하는 후보가 없을 시 2차 투표로 이어지게 된다. 각 후보 사진은 페이스북 팬페이지를 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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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콜롬비아 대선에 출마한 주요후보는 5명으로 압축이 된다. 먼저 후안마누엘 산토스(Juan Manuel Santos) 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토스 대통령은 3개당이 연합한 '국가통합'(Unidad Nacional)²의지원을 받고 있다.

산토스는 자신의 임기 내 최대 업적인 게릴라 단체 FARC과의 평화협상을 2번째 임기에 마무리 짓겠다고 약속했다. 당초 평화협상을 1년안에 속전속결로마무리 짓겠다고 했지만 협상을 거듭할수록 돌발변수들이 터지고 결국 협상은 약2년이 넘도록 진행되고 있다. 비록 약속했던 협상시한을 어겼더라도 산토스로서는 불리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평화협상은 다른 후보들이 모두 공감하고 지지하는 의제다. 그러나 산토스는 자신만이 평화의제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정부가 이협상을 처음부터 기획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협상진행을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선거유세현장에서 매번 산토스는"빠스(PAZ, '평화'라는 의미의 스페인어)"를힘주어 외친다. 사실상 다른 후보들이 산토스를 이기기 어렵다고 분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유권자 대부분이 공감할 의제를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토스는 자기 진영에 출마유력 후보들이 모두출마를 고사하면서 큰 문제없이 재선에 도전할 수 있었다. 유력 후보들이었던 부통령 앙헬리노 가르손(Angelino Garzon)이나, 국토부 장관 헤르만 바르가스, 전 콜롬비아 경찰 초장 오스까르 나랑호(Oscar Naranjo) 모두 대권에 도전하지 않았다. 2013년 11월 20일 산토스는 재선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게 된다.

산토스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주었지만 지금은 최대 정적으로 떠오른 우리베(Alvaro Uribe)대통령이 이끄는 중도민주당(Centro Democratico)에서는 오스까르 이반 쑬루아가(OscarIvan Zuluaga)를 내놓았다.

작년까지만 해도 중도민주당의 유력대선후보는빤쵸 산토스(Pancho Santos) 전 부통령이었다. 두 후보 모두 우리베 정권에서 부통령과 재무장관을 지낸 우리베의 철저한 하수인이었기 때문에 우리비스타(Uribista-우리베 지지층을 지칭하는 정치적 용어)로서는 쑬루아가나 빤쵸 둘 중 아무나 후보로 나오더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언변이나 인지도를 고려해보면 빤쵸가 쑬루아가 보다는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10월 25일, 26일 모두의 예상을 깨고 민주중도당은 전당대회에서 쑬루아가를 대선후보로 추대했다. 쑬루아가는 표면적으로 평화의제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평화는 강력한 치안이 확보되어야 진정으로 달성될 수 있다는 취지로 이전 우리베 정부의 민주안보(Seguridad Democratica) 정책을 되풀이하고 있다. FARC과 협상을 하더라도 먼저 강력하게 무력을 사용하여 제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산토스 대통령에게 평화협상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

협상을 통해 이루어지는 합의들이 국가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평화협상을 진행하면서도 각종 테러행위를 중지하지 않는 FARC에 어떠한 양보도 해서 안되며 강력히 응징해야 된다는 입장이다.

보고타에는 트란스 밀레니오(Trans Milenio)라는 유명한 대중교통 수단이 존재한다. 트란스밀레니오는 버스를 연이어 붙여서 마치 전철처럼 운용되는 대중교통 수단이다. 보고타는 수도임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이 아직 없다. 도로 교통환경이 안 좋기로 유명한 보고타로서는 트란스 밀레니오가그나마 도시교통의 숨통을 틔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 트란스 밀레니오를 도입한 엔리케 뻬냘로사(Enrique Peañalosa)도 이번 대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뻬냘로사의 정치 경력은 '탈정치 지향'으로 요약된다. 뻬냘로사는 정치가이기 보다는 행정가 스타일에 가깝다.

그를 기억하는 콜롬비아 국민 대다수는 그가 보고타 시장(1998~2000)으로서 이룬 업적에 대해 얘기한다. 그러나 실용을 추구하는 행정가 스타일의 정치가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로부터 뻬냘로사도 쟈유로울 수 없었다.

실용이라는이름 아래 문제가 될 수 있는 정치 세력과도 연합한 전력이 있다. 보고타 시장선거에 다시 한 번 출마한 뻬냘로사는 선거 운동 중에 막 퇴임한 우리베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았다. 뻬냘로사는 우리베와 함께 선거유세에 나섰고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 사건은 지금까지도 그를 두고 두고괴롭히고 있으며 녹색당의 정치적 본분을 저버린 최대 실책으로 계속해서 지적되고 있다. 이번에 뻬냘로사를 대선후보로 추대하는 과정에서 녹색당의 가치보다는 후보의 경쟁력만을 너무 강조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나머지 2명의 후보는 모두 여성이다. 우선 콜롬비아 양대정당에서 지금은 대통령을 만들어내지 못해 불임정당으로 전락한 보수당 마르타 루시아 라미레즈(Marta LuciaRamirez) 후보를 살펴보자. 

마르타는 자유당 및 보수당정부 양쪽 모두에서 행정 경험을 쌓았으며 우리베 정권 하에서 국방부 장관까지 지냈다. 보수당을표방하기는 하지만 마르타 후보는 민주중도당 노선에 가깝기도 하다.

하지만 국가사회연합당에서활동하던 시절, 우리베의 재선을 반대하다 탈당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민주중도당에 참여할 가능성은애초부터 희박했다. 당시 마르타는 민주주의가 가진 제도의 수준을 끌어올려야지 카리스마 있는일인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취지로 우리베의 재선을 반대했다. 마르타는 우리베의 재선을 도우며후임자로 대통령에 오른 산토스에 대해서도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클라라 로페즈(Clara Lopez) POLO 대안민주당/애국연합  대선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유일하게 진보세력을 대변하는 후보이다. 그녀는 미국 하버드에서 유학한 엘리트였으며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때에 반전운동에 참여한 경력도 있다.

엘리트 코스를 밟던 클라라는 자신의 삼촌인 알폰소 로페즈 미첼센(AlfonsoLópez Michelsen)이 대통령에 오르게되면서 내각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됐다. 이후 콜롬비아 최대 마약조직의 두목 파블로 에스코바르에 의해 암살된 신 자유주의(Nuevo Liberalismo)³ 운동의 상징 루이스 카를로스 갈란(Luis Carlos Galan)을 돕기도 했다.

자유당에서 나와 1986년부터는 FARC과 ELN 같은 게릴라조직들에 의해조직된 애국연합(Union Patriotica)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정치에서잠시떠나 학자의 길을 걷던 클라라는 우익민병대(Paramilitar) 문제가 커지자 다시 현실 정치에 복귀했다. 2010년에는 현 보고타 시장인 구스따보 뻬뜨로(Gustavo Petro) 와 함께 부통령으로 대선에 출마했지만 실패했다. 이후에도 POLO 대안민주당 대표를 계속해서 맡아왔다. 그리고 이번 대선에 드디어 대선후보에 출마했다.

덧붙이는 글 | 콜롬비아 대선이 5.25일로 다가왔지만 어느 기사 하나, 제대로 맥을 짚어서 설명해주지 못하고 단편적인 사건들만 나열하고 있습니다.
큰 그림에서, 맥을 짚어나가면서 1차 투표까지 주요 소식을 정리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태그:#콜롬비아, #2014 대선, #산토스, #까사 나리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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