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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명의 표본수를 놓고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새누리당 충남도당의 광역·기초의원 후보 공천이 지난 4일 늦게 확정된 가운데 기초의원 가선거구에서 공천을 확정한 이아무개 후보의 문자메시지가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며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이번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송낙문 후보는 당초 새누리당 충남도당이 내세웠던 '지역안배'가 이번 공천심사 과정에서 반영되지 않았다며 원북과 이원의 여론조사 표본수 공개 등의 이의를 제기한 상황으로 공천심사결과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충남도의원 태안 제2선거구 새누리당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박동윤 후보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공천"이라며 공천 재심사 청구서를 충남도당에 제출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낳고 있다.

새누리당 충남도당은 지난 4일 늦은 시각까지 공천심사위원회를 열어 태안군을 비롯한 도내 전 지역에 대한 공천자를 발표했다.

이아무개 후보의 문자메시지 "압도적 1위"의 실체는

공천결과 태안지역에서는 충남도의원 제1선거구에서 유익환 현 도의원이, 제2선거구에서는 정광섭 전 군의원이 각각 공천권을 거머쥐었으며, 태안군의원 가선거구에서는 이용희, 조혁, 김창진, 오세중 후보가, 나선거구에서는 김진권, 박남규, 최영신 후보에게로 공천권이 돌아갔다.

또한, 새누리당 서산태안당협은 지난 6일 이들 공천자들을 당협사무실로 불러들여 기호를 부여했는데, 기호는 여성 우선 배정 원칙과 경선 여론조사 순위에 따라 각각 기호를 확정했다.

하지만, 공천자 발표 이후 공천을 확정한 후보자들이 지지자들에게 감사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과장된 문구로 다른 후보자들을 자극해 공천확정자나 공천탈락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태안 기초의원 새누리당 공천자가 지지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태안 기초의원 새누리당 공천자가 지지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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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 확정되어 감사 인사 드립니다"라고 단순한 감사의 메시지를 보낸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이아무개 후보는 "새누리당 여론조사 결과 압도적으로 1위를 하여 공천을 받았습니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다른 후보들이 '압도적'이라는 문구에 딴지를 걸었고, 심지어 공천에서 탈락한 송낙문, 김순희 후보 등은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라며 새누리당 충남도당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아무개 후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2위에 4%를 앞섰다. 문자메시지의 내용이 거짓은 아니다"라고 해명하면서 "여론조사 표본수 500명에서 4% 차이는 엄청난 차이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의를 신청한 송낙문 후보는 "원북과 이원면의 여론조사 표본수를 공개해달라고 (충남도당에) 요청한 상태"라며 "연휴 관계로 7일 충남도당에 올라가 이의를 제기한 부분에 대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자는 태안지역 기초의원의 새누리당 여론조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복수의 충남도당 관계자들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이의 신청한 후보 이외에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하지만 이 관계자들은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근소한 차이로 공천자가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에둘러 말했다.

공천탈락한 충남도의원 제2선거구 박동윤, 공천 재심사 청구

한편, 충남도의원 태안 제2선거구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박동윤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자로 확정된 정아무개 후보를 겨냥해 "불법에게 준 선물"이라고 비하하며 공천 재심사 청구서를 충남도당에 제출했다.

박 후보는 "경선 원칙과 서약에 위배된 후보를 결정했다"며 "공정치 못한 결과에 대해 새누리당 충남도당에 재심을 요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박 후보는 경선 서약서 3항 「경선과정에서 선거법 위반 등으로 입건 또는 기소되거나 금권선거, 불법선거운동 등으로 후보자격이 박탈될 경우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며, 당헌·당규에 따라 제명조치(10년간 복당금지), 당 추천 선출직·임명직 공직제한(향후 10년간) 등 모든 불이익을 감수한다」는 조항을 거론한 뒤 공천을 받은 정아무개 의원이 금품살포 의혹으로 경찰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박 후보는 "충남도당은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외면한 채 무리한 결정을 하여 경선원칙이 의혹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며 "특히, 서산·태안 당협의 서산시장과 태안군수 결정에 대한 여러 무리한 시도로 인하여 독단의 입김이 여론의 도마에 오른 상태다보니 경선을 통해 보다 훌륭한 후보를 국민에게 보내야 할 바른 정치가 실종된다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후보는 또 충남도당을 겨냥해 "입건 수사 중인 자는 경선 자동 박탈사유에 해당하므로 검찰, 경찰에 입건되어 기소된 불법선거 금품살포 사건 당사자는 불공정 경선 행위 유발자로서 자격박탈 여부 등 당의 확고한 방침을 밝혀달라."고 건의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박 후보와 함께 새누리당 충남도의원 제2선거구에서 경선을 치러 공천장을 거머쥔 정아무개 후보는 최근 7천원짜리 사우나 입욕티켓을 선거구민에게 건넨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은 사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김동이 기자는 2014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지방선거특별취재팀에서 활동합니다.



태그:#새누리당, #6.4지방선거,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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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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