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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5일 한낮 서울 기온이 9.3℃를 기록한 가운데 제주 13.7℃, 부산 14.5℃, 광주 15℃ 등 남부지방은 10℃ 이상으로 올라서며 봄기운이 가득한 날씨를 보였다. 이후 4월 중후반에 들어서면서 전국의 한낮 기온이 25℃를 넘어서는 곳이 많았다.

기상청 기후예측과는 1개월(5월 상순~하순) 및 3개월(5~7월) 날씨 전망 자료를 통해 "5월과 6월 기온은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높겠으며 따뜻한 남서류가 유입될 때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크게 올라 더운 날씨를 보이겠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인해 에어컨, 선풍기 등 여름철 가전제품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달력상으로는 4월 중순이지만 날씨는 이미 초여름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상고온 현상으로 때 이른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 여름철 전력수급에 대한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작년에는 전력수요가 공급능력을 초과해 예비전력이 마이너스 198kw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전력난 및 장기화되는 고유가 등으로 인해 에너지관리 패러다임이 공급에서 수요로 전환되면서 에너지경영시스템(ISO 50001)이 기업의 효과적인 에너지관리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4일 에너지관리공단(이사장 변종립)과 에너지 인증 전문업체인 한국에스지에스가 '기업의 성과향상을 위한 에너지경영시스템(ISO 50001)'을 주제로 공동 주최한 세미나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에너지경영시스템'이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촉진한다

에너지관리공단 한원희 산업에너지 실장
 에너지관리공단 한원희 산업에너지 실장
ⓒ 신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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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에너지관리공단 한원희 산업에너지 실장은 인사말을 통해 "에너지 패러다임은 공급에서 수요관리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에너지경영시스템이 에너지관리의 효과적인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산업에너지 시책으로 2007년도부터 도입해 보급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인증, 심사와 관련된 시범사업과 전문 인력 양성, 기술 개발 등의 발전을 위해 국제협력을 통한 벤치마킹도 하고 있다"고 말해싿.

이어 한 실장은 "국내 에너지경영시스템 보급 확대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이번 세미나는 에너지경영시스템의 개요 및 검증원 소개, 컨설팅기관에서의 에너지경영시스템 구축방안, 성과지표의 활용방법을 공유하는 등 에너지경영시스템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행사를 통해 기업의 에너지경영시스템의 인식을 제고하고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국에스지에스 시스템인증사업부 박순곤 상무
 한국에스지에스 시스템인증사업부 박순곤 상무
ⓒ 신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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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스지에스 시스템인증사업부 박순곤 상무는 "우리 회사는 1878년에 설립된 검사, 검증, 테스트 및 인증회사다. 농산물, 광물, 석유화학, 전기전자, 각종 소비자 물품, 산업 기계, 시스템&서비스 및 선적에 이르기까지 품질·안전·생산성을 높이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비즈니스 솔루션과 검사, 검증, 시험 및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점차 세계 기후가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빠른 조치가 없을 경우 대재앙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기가 있다. 90년대 들어와서는 기후변화가 더 심해져 더운 지방은 더 더워지고 추운지방은 더 추워지며, 태풍이나 홍수의 강도도 세지고 있다"면서 "1992년도 기후변화협약, 1997 교토의정서 체결 후 세계 각국은 조금씩 달라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각국 정부에서는 대규모 기업들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절감 목표를 강조하고 법적인 제도 마련에도 나섰다. 우리가 가정이나 직장 에서 전구, 컴퓨터 사용을 줄여서 국가가 지정한 절감 목표치에 도달하기엔 미흡하기 때문에 대규모 에너지 전략을 통해 절감하는 것이 좋다"면서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해서 ISO 50001 에너지경영시대가 나온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에너지경영시스템, 조직의 지속적 발전 방법 제공할 것"

에너지관리공단 산업에너지실 허영준 부장
 에너지관리공단 산업에너지실 허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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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에너지관리공단 산업에너지실 허영준 부장이 '에너지경영시스템 개요 및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에너지경영시스템은 기업 구성원 전체가 스스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에너지효율 개선을 달성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에너지관리 기법이다.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삼성·LG·포스코·현대 등 국내 많은 기업들도 에너지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그동안 에너지담당 부서 중심으로 관리가 됐지만 생산·설비에서 더 나아가 구매를 한다든지 인력을 관리하는 것까지 모두가 다 힘을 합치는 전사(全社)적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담당 부서가 절감활동을 하지만 통합적이고 연계해서 관리해야 하며 정부 차원의 에너지 공급이 주를 이루던 체계에서 수요 중심의 중장기적 개선활동으로 바뀌는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패러다임을 전환토록 해주는 것이 에너지경영시스템이다."

이어 그는 에너지경영시스템 도입배경에 대해 "에너지경영시스템의 도입배경에는 에너지 수요·가격의 지속적 증가, 에너지 효율 향상의 중요성 등이 있다"라며 "국제적으로 에너지 수요 및 가격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정부와 기업은 에너지비용 절감을 위한 새로운 에너지 관리 기법을 모색하던 중 이러한 시스템이 개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국제에너지기구(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세계 에너지 수요가 2009년에서 2035년 사이 4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새로운 정책이 없다면 지구온도가 6℃이상 상승하는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산업부문이 지난해 에너지수요의 84%를 차지할 정도로 증가를 주도하고 있어 대응이 시급했다. 또한 지난 2011년 OECD·국제에너지기구가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시나리오를 내놓았는데 그 중 에너지효율 향상을 통한 감축예상량이 전체 감축량의 44%나 차지해 비중이 높다. 이러한 점들을 기반으로 에너지경영시스템이 도입된 것"이라고 역설했다.

에너지경영시스템의 향후 동향에 대해 허 부장은 "국내에서 산업부문의 에너지 수요는 타 부문에 비해 빠르게 증가한다. 따라서 산업현장에서 에너지경영시스템이 도입된다면 큰 지출 없이 최고 10∼30%의 에너지 효율을 확보해 비용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개선이 가능하다. 또한 이 시스템은 세계적으로도 에너지 사용의 60%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에너지경영시스템은 조직 내 에너지 이슈들을 경영시스템과 효율적으로 접목해 조직의 지속적 발전에 필요한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부환경 변화를 분석해 지속적인 에너지 성과 창출해야"

에너지관리공단 온실가스검증원 이진철 팀장
 에너지관리공단 온실가스검증원 이진철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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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에너지관리공단 온실가스검증원 이진철 팀장은 '에너지경영시스템 인증 개요 및 검증원 소개'에 대해 발표했다. 

이 팀장은 "최근 에너지 가격의 상승, 새로운 에너지원의 부상과 더불어 목표관리제, 배출권거래제 도입 등 외부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며 "에너지경영시스템의 궁극적인 목표는 조직 스스로가 과거·현재를 분석해 미래의 성장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해 지속적인 에너지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다. 즉, 외부 환경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 창출을 노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에너지경영시스템의 인증심사 절차에 대해 이 팀장은 "기업의 인증신청 및 계약이 체결되면 에너지관리공단이 1단계·2단계 심사를 한 뒤 인증심사가 이뤄지면 인증결정 및 등록절차가 진행된다"며 "이에 대해 사회적 측면에서는 정부·사회 등 이해당사자의 요구 충족, 에너지 위기 극복 및 지속가능 사회 구현, 경제적 측면에서는 에너지 효율 향상을 통한 생산원가 절감, 국제경쟁력 제고, 환경비용 절감, 경영관리 측면에서는 체계적 에너지 수요 관리, 에너지·온실가스 데이터 확보 및 성과평가 체계 구축 등의 인증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에너지경영시스템 국·내외 인증현황을 살펴보면 해외에서는 2011년 에너지 경영시스템을 제정한 후 459개 정도의 인증건수가 2012년 1981개로 4배나 늘어나 332%의 증가율을 보여줬다. 인증국가 역시 32개에서 60개로 늘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유럽이 8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며 "국내도 삼성, LG, 포스코, 가스공사 등 약 40건으로 추정되며, 공단 시범인증 및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국가 표준(KS A ISO 50001)에 의한 인증기관 지정을 받은 후 인증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 국가 표준에 따라 인정을 받은 국내 인증기관 중 가장 많은 분야의 인증범위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1월 '에너지이용합리화법'의 개정으로 에너지사용자 또는 에너지공급자에게 에너지경영시스템의 도입이 권장됨에 따라 에너지 관련 기업이 인증을 획득하는데 에너지관리공단이 도움을 줄 것으로 주목 받았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에너지관리공단 온실가스검증원은 기업의 실질적 에너지성과 유도를 위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수요관리, 신재생에너지, 온실가스 감축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에너지 컨설팅 경험, 풍부한 검·인증 실적보유, 국내 최초 에너지경영시스템 표준 개발, 국내 1호 인증기관 지정 등"이라며 "향후 에너지 분야에서 공단의 전문성과 공공성을 살려 기업이 에너지경영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실질적인 에너지절감 효과를 얻는데 초점을 맞춰 인증활동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의 성과향상을 위한 에너지경영시스템’ 세미나 현장
 ‘기업의 성과향상을 위한 에너지경영시스템’ 세미나 현장
ⓒ 신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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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신정아(jungah63@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에너지경영시스템, #온실가스, #에너지효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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