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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 12일째인 27일 오전 기다림에 지친 실종자 가족들이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을 뜨지 못한 채 바닥에 자리를 펴고 기대거나 앉아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 12일째인 27일 오전 기다림에 지친 실종자 가족들이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을 뜨지 못한 채 바닥에 자리를 펴고 기대거나 앉아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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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후 14일 만에 공식 사과한 것과 관련 진도에 있는 피해자 가족들은 "여론에 떠밀린 늦은 사과"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날 낮 2시께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만난 허아무개씨(52)는 "늦어도 너무 늦은 사과"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번 사고로 단원고에 다니던 딸이 실종된 허씨는 "대통령이 진심으로 사과할 거였으면 이미 진작에 사과하지 않았겠느냐"며 "지금은 국민 여론이 안 좋아지니까 떠밀려 사과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번에 대통령이 직접 실내체육관을 다녀갔을 때부터 지켜봤지만 지금까지 실질적으로 달라진 건 별로 없다"며 "지금 이렇게 나서서 할 바에야 처음부터 신속하게 구조 작업을 벌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해경과 민간업체 등이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며 실망스럽기만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로 손자를 잃은 할머니는 "사과든 뭐든 신경 쓰고 싶지도 않다"며 손을 저었다. 다른 실종자 가족들도 "(아이) 찾고 나서 얘기하겠다"는 등 실종자 구조 작업이 우선이라는 태도였다.

경기 안산에서 장례를 치르고 다시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체육관을 찾은 한 유족은 이번 대통령 사과에 대해 "말로만 하는 언론플레이"라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국무회의를 통해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게 돼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며 공식 사과했다. 또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고 초동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 데 대해 뭐라 사죄를 드려야 그 아픔과 고통이 잠시라도 위로를 받으실 수 있을지 가슴이 아프다"며 '국가안전처(가칭)' 신설 등 일원화된 재난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태그:#세월호 침몰사고, #진도 체육관, #팽목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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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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