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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 생긴 지도 몇 십년이 되어 가는데도 아직도 그 중요함을 모르는 친구들이 내 주위에 있어서 아쉽다.

나는 나이가 올해 68세다. 지금은 결혼해서 자식이 있는 보건복지부 국가공무원인 내 막내여식이 10년 전에 컴퓨터를 즐기라고 권해서 배우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 그때까지만 해도 컴퓨터를 이용해 주식 거래 정도 하는 정도여서 나름 컴퓨터와 친하게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컴퓨터를 즐기면서 살라니... 이게 무슨 말인지 몰라 다시 물어봤다. 딸의 말은 컴퓨터 안에 동갑 나이 친목카페도 있고 동창회 카페와 블로그 공간도 있으니 만들어 관리해 보라는 것이다.

막내의 말 한마디에 나와 내 아내는 컴퓨터를 통해 제 2의 인생 경험하면서 보람을 느끼며 살고 있다. 어느덧 10년의 세월이 지나간 지금, 나를 돌아보면서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지는 사회 현실에 대해 조금 이야기하려고 한다.

컴퓨터 배운지 10년... 제2의 인생을 경험

소이면 대장초등학교 4회 동기 단체사진.
 소이면 대장초등학교 4회 동기 단체사진.
ⓒ 박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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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1박 2일로 통영에서 가는 연락선을 타고 사량도 구경을 다녀오면서 친구들과의 일이 생각나기에 이 글을 쓰고 있다.

시골 초등학교 동기들과 부산여행을 마치고 귀경길에 버스에서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동창회장이 나에게 사진을 빼 달라고 주문했다. 나는 사진을 찍기 위해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가서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메일 주소를 나에게 보내면 사진을 보내 주겠다고 했더니 동문회에서 돈을 줄 테니 사진을 인화해 달라고 부탁한다. 친구들이 컴맹이라 메일 주소가 없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런 부탁을 하기에 나로서는 이번 기회를 통해 그 친구들에게 메일 주소를 알려주고 싶었다.

나는 나를 필요로 하는 행사가 많아서 사진을 찍어서 개인적으로 사진을 빼주는 일은 안 하기로 마음먹었기에 못 한다고 했다. 내가 완강하게 거절해도 친구들은 내 의사와 반대였다.

결론은 동창회 총무에게 메일로 사진을 보내 동창회 임원들이 알아서 하기로 하고 결론을 맺었는데, 친구들 요구가 조금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나로서는 난감한 일이다. 사진을 현상소에 부탁해 빼면 되기에 쉽게 생각되는 일이기도 한데, 사실 나는 두루두루 행사 사진을 많이 찍어서 작업하는 양이 많다.

사진을 찍어 컴퓨터로 옮겨 포토샵 포토스캐이프 포토웍스를 이용하여 사진 작업을 하기에 돈을 버는 일도 아니다. 이번 경우도 사진 분량이 450장 넘다보니 작업 시간이 3일간해도 모자랐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힘든 줄 모르고 해 오는데도 이제는 내 나이를 의식하리만큼 힘들다고 느껴진다. 그러기에 메일로 보내 주는 일은 하지만 귀찮은 일은 점점 하기가 싫어진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변명하기위해 쓰는 게 아니고, 나이든 세대들에게 컴퓨터 공부를 좀 하라고 부탁하고 싶어서다. 뭐든지 배운다는 게 어려운 일이지만, 마음먹으면 그렇게 쉬운 공부가 없다.

컴퓨터 공부는 단순하기에 배우고 나면 컴퓨터 마우스만 잘 다루면 되는 일이기도 하다. 메일을 통해 사진을 주고받고 좋은 글이나 사진들이 있으면 지인에게 보내 주고 받아보고 그러면 친목을 도모하는데 좋은 일이기에 부탁한다.

나를 통해 그동안 컴퓨터를 공부하게 된 주변 지인들을 보면 나이는 아무런 이유가 안 된다. 나이 들어 시간이 많은 사람들은 더 좋은 조건이 된다. 나이가 80세가 넘은 선배님도 나에게 좋은 글을 메일로 보내주어 받아본다. 마음만 먹으면 쉬운 게 컴퓨터 공부인데 어렵게 생각하고 관심이 적은 게 문제다.

컴퓨터를 통해 본인이 하고 싶은 일들만 하고 이것저것 모두 다 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자신이 꼭 해보고 싶은 일들만 하면 즐겁고 배우기도 쉬운 일이다. 다만 우리같이 나이 든 세대는 집에 자식들이나 손자들한테 도움을 청하거나 주변에 공짜로 컴퓨터를 배울 수 있는 구청이나 기관들이 많으니 배우려고 하는 관심을 가지면 쉽게 배울 수 있는 게 컴퓨터 공부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컴퓨터 공부를 하려면 꼭 지켜야 할 일들이 생각되기에 알려주고 싶다. 나이든 세대는 건망증이 많아지는 세대이기에 자신의 아지트인 부부 방에 컴퓨터를 한데 사서 설치해 놓기 바란다.

내 방에 있는 컴퓨터.
 내 방에 있는 컴퓨터.
ⓒ 박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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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집 안에 아이들 방에는 컴퓨터가 한 대씩 집집마다 있는데 부모와 자녀간이라도 컴퓨터만은 자녀들 방에 들어 가 컴퓨터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혹시라도 중요한 정보가 입력된 컴퓨터를 잘못 다루다 정보가 지워졌다고 하면 문제가 생겨, 남의 컴퓨터로 작업하기가 어렵다. 또한, 아이들이라도 자신만의 비밀을 자신의 컴퓨터 안에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라도 자신들의 컴퓨터를 사용하면 자녀들이 싫어한다.

두 번째는 매일 안하면 알고 있었던 내용들도 생각이 안 난다. 특히, 나이든 세대들은 까먹기 쉬운 게 컴퓨터 공부인 것 같다. 그러니 부부방에 전용 컴퓨터를 한 대 사서 설치해 놓고 부부 간에 연애편지도 메일로 주고받으면서 매일 즐기면 부부사랑이 좋아지는데도 일조한다.

하루에 한 시간 정도 메일도 확인하고 인터넷 검색 연예인들 재미있는 뉴스도 보면서 즐기다보면 컴퓨터를 통해 얻어지는 상식들이 의외로 많아진다. 매일 컴퓨터 앞에 앉는 습관이 생기면 컴퓨터 다루는 실력도 늘어난다. 그러니 제일 먼저 컴퓨터를 한 대씩 장만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관광지에 놀러 갔다가 메일로 사진 받게 된 사연

어느 정도 실력이 있다면 새로운 컴퓨터를 구입해 보는 것도 좋은데 왜냐하면 화면 전환 속도도 빠르고 불편함이 적기 때문에 권장하고 싶다. 참고로 나는 관광지를 놀러갔다가 카메라가 없어도 사진을 찍은 경험이 있다. 사진기를 가진 사람에게 부탁해 내 메일로 사진들을 받아 본 적이 있다. 이 얼마나 특별한 경험인가. 지금은 스마트폰 시대라 어디에서든 인터넷이 되고 스마트폰 사진 촬영이 잘 되어서 항상 카메라 한 대를 가지고 다니는 것과 같은 세상에 살고 있다.

이런 편한 세상에 살고 있는데 옛날 생각에 사로잡혀 인화지 사진만 고집하지 말자. 컴퓨터 안에 본인의 메일 주소 하나씩은 만들고 살라는 이야기를 한다. 내 주변에 과거에 잘 나가던 어떤 친구는 나이 들어서 사진은 뭐 하러 찍느냐고 하면서 부모들의 사진들이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란다.

자신들의 앨범을 정리할 나이들인데 새로 찍어서 뭐 하느냐고 하는 이야기다. 현상하는 사진들은 그 친구 말이 정답인 이유가 된다. 그러나 컴퓨터 안에다 저장해서 보는 사진들은 클릭 한번이면 몇 천 장이라도 다 지워지는 게 현실이다.

그런 걱정하지 말고 관광지 경치 좋은 데 놀러 가면 사진도 많이 찍고 사는 동안 자신의 흔적을 많이 남기는 일도 그리 나쁜 일이 아니란 걸 알려주고 싶다. 스마트폰 안에서 자신의 사진이나 흔적들을 보게 되면 색다른 기쁨을 느끼게 되는 일이기에 이런 경험들을 느껴보기 위해서 스마트폰에서라도 인터넷을 즐기는 방법을 알아서 활용하는 나이 든 세대가 되기를 바란다.

자신이 찍은 사진을 큰 모니터로 확대해 보는 일도 즐거운 일 중에 하나다. 인화하면 몇 만 원이 드는데 모니터로 보면 공짜다. 이런 즐거움을 가져 보려면 컴퓨터를 다루는 공부를 이제부터 해 보자.


태그:#컴맹, #이메일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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