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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도시의 분리독립 시위를 보도하는 영국 BBC뉴스 갈무리. 도네츠크 주정부 청사를 점거한 친러 시위대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내던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도시의 분리독립 시위를 보도하는 영국 BBC뉴스 갈무리. 도네츠크 주정부 청사를 점거한 친러 시위대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내던지고 있다.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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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접경한 우크라이나 동부도시 도네츠크도 분리독립을 요구하고 나서 크림반도 사태가 극심한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7일(한국시각)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도시에서 친러 시위대가 분리독립과 러시아 편입을 주장하며 경찰과 충돌하고 주정부 청사를 점거하는 등 과격 시위를 잇달아 벌였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도네츠크주의 주도 도네츠크에서는 친러 시위대 2천여 명이 무력으로 경찰 진압을 뚫고 주정부 청사를 점거한 뒤 자체 회의를 열어 '도네츠크 공화국 주권 선언서'를 채택했다.

이어 기존의 도네츠크 주의회를 대체하는 주민의회를 구성하여 선포하고, 도네츠크 공화국 창설과 러시아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를 오는 5월 11일 이전에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친러 시위대는 주정부 청사에 걸려 있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내려 밖으로 던진 뒤 러시아 국기를 내걸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평화유지군을 파견해 달라는 호소문도 함께 채택했다.

동부지역의 다른 도시 하리코프에서도 약 2천여 명의 시위대가 시내의 레닌 광장에 모여 연방제를 위한 주민투표를 요구했다. 하리코프에서도 시위대가 주정부 청사를 점거했다.

루간스크에서는 친러 시위대 1천여 명이 주정부 공공건물을 점거해 옥상에 올라가 러시아 국기를 흔들었고, 경찰이 진압에 나서는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일부가 크게 다치기도 했다.

동부 시위에 경제 압박까지... 혼돈의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는 비상이 걸렸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동부에서 반우크라이나 계획이 실행되고 있다"며 "이 계획은 국가 정세를 불안하게 만들고, 러시아군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를 장악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동부지역의 연방제 주장은 우크라이나 주권을 말살하고 국가를 파괴하려는 러시아의 시나리오"라며 "러시아군이 아직도 국경 30km 지대 안에 주둔하고 있다"고 러시아 배후설을 주장했다.

리투아니아 방문을 급히 취소한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분리주의와 무력시위는 범죄"라며 "이 같은 범죄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구나 이날 러시아로 편입된 크림 공화국의 군부대에서 귀국을 기다리던 우크라이나군 장교가 러시아 병사와 시비가 벌어져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긴장이 높아졌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밀로스 제만 체코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로 영토 확장에 나서는 순간 재미는 끝날 것"이라며 "가장 강력한 유럽연합의 제재와 나토의 군사 개입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천연가스 가격을 올리고, 그동안 크림반도 함대 주둔을 조건으로 할인해줬던 114억 달러(약 12조 원)를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등 경제적 압박까지 가하고 있다.


태그:#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러시아, #크림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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