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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관오리 조병갑(趙秉甲)씨, 함양에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갑오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아 함양 상림숲 역사공원에 있는 '조병갑 선정비' 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탐관오리 조병갑 선정비 철거를 위한 함양지역 공동대책위원회'는 3일 상림숲 역사공원에서 기자회견·서명운동을 벌였다.

공동대책위는 이창구 전 함양군의회 의장과 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이사장 이갑상), 함양군농민회(회장 박한국), 함양시민연대(대표 엄용식), 함양지역노동자연대(집행위원장 서필상)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갑오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이해 “탐관오리 조병갑 선정비 철거를 위한 함양지역 공동 대책위원회”가 3일 오전 경남 함양군 함양읍 함양 상림숲 역사공원에서 조병갑 선정비 철거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갑오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이해 “탐관오리 조병갑 선정비 철거를 위한 함양지역 공동 대책위원회”가 3일 오전 경남 함양군 함양읍 함양 상림숲 역사공원에서 조병갑 선정비 철거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함양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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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갑은 130여년 전인 1886년 5월부터 1887년 6월 사이 함양군수를 지냈다. 조병갑 선정비는 1887년 7월에 건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선정비를 누가 세웠는지에 대한 정확한 내력은 알 수 없다. 상림숲 역사공원이 조성되면서 곳곳에 흩어져 있는 비석을 한데 모았는데, 이때 조병갑 선정비도 이곳으로 옮겨 온 것.

공동대책위는 선정비 철거를 요구하고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공동대책위 관계자는 "현재는 철거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데, 존치하면서 탐관오리였다는 사실을 알리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며 "앞으로 공청회 등 여론 수렴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대책위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1887년 7월에 건립된 탐관오리 조병갑의 인생과 선정비를 보자면,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 틀렸다"며 "부임시기를 보면 조병갑이 셀프 선전비로 봐도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공동대책위는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조병갑은 1893년 고부군수로 부임하면서 악행과 악정으로 굶주린 주민들을 쥐어짰고, 이는 곧 갑오년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이 되었다"며 "전봉준의 아버지를 곤장을 쳐서 죽게 하는 등 가렴주구와 학정이 도를 넘어 가히 탐관오리의 최고봉이라해도 부족함이 없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탐관오리 조병갑의 개인사를 세밀히 추적하다 보면 역사가 어떻게 왜곡되어 왔는지 쉽게 알 수 있다"며 "상림숲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구겨진 함양군민의 자존심을 바로 세우기 위해 선정비 철거운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갑오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이해 “탐관오리 조병갑 선정비 철거를 위한 함양지역 공동 대책위원회”가 3일 오전 경남 함양군 함양읍 함양 상림숲 역사공원에서 조병갑 선정비 철거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갑오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이해 “탐관오리 조병갑 선정비 철거를 위한 함양지역 공동 대책위원회”가 3일 오전 경남 함양군 함양읍 함양 상림숲 역사공원에서 조병갑 선정비 철거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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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조병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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