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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창당과 함께 안철수 대표와 결별한 윤여준 전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은 2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갑작스러운 통합결정과정은 충격이었고 실망이었다"며 "공식기구와 규약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의 새정치에 대해 내부 토론을 해 본 적이 없다"며 "사실은 나도 핵심 내용을 모른다"고 일갈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창당과 함께 안철수 대표와 결별한 윤여준 전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은 2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갑작스러운 통합결정과정은 충격이었고 실망이었다"며 "공식기구와 규약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의 새정치에 대해 내부 토론을 해 본 적이 없다"며 "사실은 나도 핵심 내용을 모른다"고 일갈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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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창당과 함께 안철수 대표와 결별한 윤여준 전 새정치추진위원회 상임의장이 2일 정오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정치소비자협동조합 울림 사이트에 올린 편지글을 통해 "(자신은) 지난 석달간 안철수 의원과 함께 새 정치 실현을 위한 정당을 만드는 일에 참여했지만 이번에도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고 일갈했다.

윤 전 의장은 "꼭 이루고 싶은 꿈이었기에 한 가닥 가는 줄에 몸을 매단 채 낭떠러지를 기어 올라가는 심정으로 혼신의 힘을 쏟았지만 그 가는 줄은 거센 바람을 이기지 못했고, 결국 스스로 그 줄을 끊고 내려와야 했다"며 "참담한 심정이고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이어 윤 전 의장은 "최근까지도 가는 곳마다 새 정치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는다"며 "새 정치는 기존의 한국 정치에 대한 극복과 대안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과 유리된 채 자신들만의 기득권에 안주하는 정치, 이분법적 흑백논리에 입각한 극한적 이념, 지역, 이해관계 투쟁으로 국민적 갈등을 증폭시키고 국가의 역량을 고갈시키는 정치를 극복해야 한다"며 "그 자리에 건전한 시민의식에 뿌리 내린 상향식 풀뿌리 민주정치가 확고히 자리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제도 몇 개를 바꾸고 정치인들의 행태를 일부 고친다고 해서 바로 새 정치가 실현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새 정치란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을 구조적으로 개혁함으로써 국가의 틀을 총체적으로 바꾸는, 다시 말하면 "피 흘리지 않는 혁명"을 뜻한다"고 규정했다.

이어 윤 전 의장은 "이런 대변혁은 긴 시간에 걸쳐 민주적이고 단계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그 목표와 내용, 그리고 그 과정과 방법에 대한 국민적 동의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 정치의 길은 매우 험난한 길"이라며 "희생과 헌신 없이는 갈 수 없는 길이고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신념화하고 내면화한 정치인이라야만 끝까지 갈 수 있는 길"이라고 안철수 대표를 정조준하기도 했다.

윤 전 의장은 "이 험난한 길을 가는데 따르는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남다른 열정과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며 "국민들은 이러한 신념의 정치인에게서 진정성과 진한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며 그와 함께 기꺼이 새 정치의 길을 걸어가고자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신념이 부족한 정치인은 자연 눈앞의 이해득실에 매달리게 된다"며 "신념보다 현실적 이익을 중시하는 정치인은 결국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주게 되어 새 정치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담아내기 어렵게 될 것이라는 점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윤 전 의장은 이번 편지글을 통해 "이번 짧은 기간의 체험을 통해 새 정치야말로 그것에 합당한 사람들만이 실현시킬 수 있는 가치라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며 "새 정치에 대한 열망은 이 시대 우리 국민이 꾸는 진정한 꿈이다. 꿈을 먹고 사는 사람은 현실에 속는 이상주의자라는 비아냥을 들어도 개의치 말자"고 스스로를 다독이기도 했다.

한편, 윤 전 의장은 한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갑작스러운 통합결정과정은 충격이었고 실망이었다"며 "공식기구와 규약을 무시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의 새정치에 대해 내부 토론을 해 본적이 없다"며 "사실은 나도 핵심 내용을 모른다"고 밝혔다.

또한 윤 전 의장은 "안철수 공동대표가 국가 차원에서 깊이 고민해 본 경험이 없는 것 같다" "CEO 마인드가 단점"이라며 정치가로서의 자질에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윤 전 의장은 "국민들이 실망하고 있는 원인을 찾아 보완하지 않으면 대권 후보로서 인정 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윤여준 전 의장이 정치소비자협동조합 울림에 올린 편지글의 전문이다.

새 정치의 꿈

참 오랜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안녕하셨지요?

아시다시피 저는 지난 석 달 동안 안철수 의원과 함께 새 정치 실현을 위한 정당을 만드는 일에 참여하여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에도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는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꼭 이루고 싶은 꿈이었기에 한 가닥 가는 줄에 몸을 매단 채 낭떠러지를 기어 올라가는 심정으로 혼신의 힘을 쏟았습니다. 하지만 그 가는 줄은 거센 바람을 이기지 못했고, 결국 저는 그 줄을 제 손으로 끊고 내려와야 했습니다. 참담한 심정이고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부끄럽습니다.

저는 최근까지도 가는 곳마다 새 정치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새 정치에 대해서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설명이 가능할 것입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새 정치는 기존의 한국 정치에 대한 극복과 대안이어야 합니다. 국민과 유리된 채 자신들만의 기득권에 안주하는 정치, 이분법적 흑백논리에 입각한 극한적 이념, 지역, 이해관계 투쟁으로 국민적 갈등을 증폭시키고 국가의 역량을 고갈시키는 정치를 극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건전한 시민의식에 뿌리 내린 상향식 풀뿌리 민주정치가 확고히 자리 잡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폭넓은 시민적 참여와 슬기로운 국민적 지혜가 어우러져 삶의 질을 높이는 민생의 정치, 각 계 각 층의 역량을 한데 모으는 통합의 정치, 민족의 명운을 개척해가는 창조의 정치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정치제도 몇 개를 바꾸고 정치인들의 행태를 일부 고친다고 해서 바로 새 정치가 실현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새 정치란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을 구조적으로 개혁함으로써 국가의 틀을 총체적으로 바꾸는, 다시 말하면 "피 흘리지 않는 혁명"을 뜻합니다. 물론 이러한 대변혁은 긴 시간에 걸쳐 민주적이고 단계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그 목표와 내용, 그리고 그 과정과 방법에 대한 국민적 동의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새 정치의 길은 매우 험난한 길입니다. 희생과 헌신 없이는 갈 수 없는 길입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신념화하고 내면화한 정치인이라야만 끝까지 갈 수 있는 길입니다. 이 험난한 길을 가는데 따르는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남다른 열정과 용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국민들은 이러한 신념의 정치인에게서 진정성과 진한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며 그와 함께 기꺼이 새 정치의 길을 걸어가고자 할 것입니다.

신념이 부족한 정치인은 자연 눈앞의 이해득실에 매달리게 됩니다. 성공과 실패만을 저울질하고 이익과 손해를 계산하게 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가치나 신념보다는 현실적 이익을 중시하는 정치인은 결국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주게 되어 새 정치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담아내기 어렵게 될 것이라는 점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번 짧은 기간의 체험을 통해 새 정치야말로 그것에 합당한 사람들만이 실현시킬 수 있는 가치라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새 정치에 대한 열망은 이 시대 우리 국민이 꾸는 진정한 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국민의 열망과 꿈을 실현하는 일에 헌신하겠다는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힘을 한데 모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꿈을 먹고 사는 사람은 현실에 속기 마련이라는" 말을 좀 들으면 어떻습니까. "현실에 속는 이상주의자"라는 비아냥을 들어도 개의치 맙시다.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을 어찌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2014년 4월 2일  윤여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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