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새누리당 권오을·박승호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김관용 예비후보의 논문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중앙당 차원의 조사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권오을·박승호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김관용 예비후보의 논문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중앙당 차원의 조사를 촉구했다.
ⓒ 박승호 예비후보

관련사진보기


오는 13일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선출을 앞두고 김관용 예비후보의 아들 병역비리 의혹에 이어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지면서 권오을·박승호 두 예비후보가 경선 보이콧 가능성을 밝히고 나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관용 후보는 2001년 2월 구미시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영남대학교 행정대학원에 '지방자치단체의 기업유치 인센티브 제도 연구: 구미시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석사학위 논문을 제출해 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이 논문의 일부가 1998년 12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이성봉 박사(현 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와 이형근 연구원이 공동으로 작성한 '외국인 투자유치정책:국제적 성공사례와 시사점-투자인센티브-' 논문 일부를 베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예비후보의 논문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보고서 20쪽 분량을 출처를 밝히지 않고 그대로 기재했다. 논문 29쪽 '제4절 주요 외국의 투자인센티브 제도'부터 31쪽까지는 KIEP의 보고서 29쪽부터 31쪽까지 똑같았다. 이 외에도 김 예비후보의 논문 43~48쪽도 KIEP의 보고서 70~75쪽 제목과 내용을 그대로 옮겨 실었다.

김관용 예비후보의 논문표절 의혹이 일자 새누리당 권오을 후보와 박승호 후보는 1일 오후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타인의 지적재산권을 강탈한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하며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논문표절로 팔 슈미트 헝가리 대통령은 학위 취소와 함께 대통령직에서조차 물러났다"며 "세게적으로도 심각한 범죄행위에 속한다"고 주장하고 "김관용 에비후보는 즉시 국민들과 도민들께 백배 사죄하고 당장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김 예비후보 측근이었던 이아무개 전 칠곡군 부군수가 대우건설로부터 5억2000만 원 뇌물수수로 1심에서 징역 9년과 10억4000만 원의 추징금 및 벌금을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측근비리 조사를 요구했다.

두 후보는 새누리당에 병역비리 사실을 조사해 처분할 것과 논문 표절 사건을 정밀조사하고 징계할 것, 측근 뇌물비리에 대한 조사에 즉시 착수할 것을 요구하고 당 차원의 책임 있는 처분이 있을 때까지 경선 일정을 연기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후보 경선을 보이콧하겠다고 밝히고 중앙당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권오을 예비후보는 "부정비리에 대해 검증도 제대로 하지 않고 경선을 할 수는 없다"며 "경선 일정을 연기하고 비리의혹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한 뒤 경선을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호 예비후보도 "진실규명 없이는 경선을 할 수 없다"며 "중앙당에서 경선 일정을 다시 조정하고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즉각 조사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박 예비후보측은 이날 김 예비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및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북선관위에 고발했다.

김 예비후보의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 야당도 가세하고 나섰다. 오중기 새정치민주연합 경북도당위원장은 "고위공직자의 논문표절이 문제가 되는 것은 높은 도덕성 요구 때문"이라며 "당사자들은 다소 불편하겠지만 고위공직자의 높은 도덕성은 포가할 수 없는 가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 중앙당은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 신속하고 조속하게 조사해 경북도민들에게 공식 발표해달라"고 요구했다.

박창호 정의당 경북도지사 후보도 "김관용 후보는 완벽하게 불합격 수준의 후보"라며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 사실을 밝히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더 이상 김관용 후보의 전횡을 두고 볼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270만 경북도민의 행복을 위해 김관용 후보 개인이 결단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관용 예비후보측은 "지지율이 떨어지니 두 후보가 인신공격으로 선거를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 것 아니냐"며 "정책을 가지고 공정하게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제대로 파악해 추후에 직접 밝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남대학교 관계자는 "논문이 어디까지가 표절인지에 대한 기준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논문표절 의혹이 불거지면 해당 대학원 위원회에서 심의한 뒤 전체 대학원 위원회에서 절차를 거쳐 표절심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김관용, #논문표절 의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