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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교육청이 유·등학교에서 놀이시간을 아이들에게 돌려주는 방안 마련에 나섰다.
24일 오전 국·과장 협의 자리에서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하는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 교육감은 최근 '경향신문'에서 연재하는 '놀이가 밥이다'라는 기획기사를 언급하며, "아이들이 평생 살아갈 몸과 마음을 가꿔줘야 하는데, 죄다 머리를 키우는 일에만 마음을 쏟는다"면서, "아이들은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세상을 만나야 한다.

그게 바로 놀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 교육감은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우리 아이들의 놀이 수준과 환경에 대해, "환경으로 치면 50점쯤 될 수 있지만, 아이가 놀이의 주인이 되는 온전한 놀이로 친다면 30점"이라며 "떠들지 말라, 뛰지 말라, 어지럽히지 말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게임기와 스마트폰을 친구 삼아 쭈그려 앉아 놀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 바 있다.

초등학교 한 교실 아이들이 노는 시간에 공기놀이를 하고 있다.
▲ 공기놀이 초등학교 한 교실 아이들이 노는 시간에 공기놀이를 하고 있다.
ⓒ 이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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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어른들이 끼어들어 놀이를 만들고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아이들 스스로 주인이 되는 '시간'을 만드는 일에만 집중해도 될 것"이라며, "학교에서 하루 일과를 살펴 '100분'이라는 놀 틈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일테면, 정규수업 시작 전과 중간활동 시간, 점심시간과 오후 방과후 수업 시작 전 시간만 잘 조정해도 충분히 숨이 헉헉 차도록 놀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에 대해, 초등학교 교육과정과 학교 문화를 담당하는 '학교혁신과'와 '책임교육과'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스스로 주인이 되는 시간을 만들어 주기만 해도 그 시간에 아이들이 하는 모든 활동은 즐거운 놀이가 될 것"이라며, "놀 권리를 아이들의 가장 앞선 인권으로 인식하고 이를 보장하는 다양한 방안을 찾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놀이 문화가 혼란없이 현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놀이의 필요성과 유익함을 강조하는 교사연수를 우선 시행하고 교육과정과 학교일과표의 변경은 2학기 또는 내년 3월 교육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교육감은 지난해 5월 2일치 '강원일보' 기고(이 땅의 모든 산복이를 위하여)에서 아이들에게 놀이 시간을 돌려주자는 뜻에 '어린이 놀이 헌장' 제정을 제안한 바 있다.


태그:#강원도교육청, #놀이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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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과 글쓰기 교육, 어린이문학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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