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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과 참배객.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과 참배객.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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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미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충남 당진에서는 삽교호관광지 일원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추진하는 단체가 발족됐다.

<당진시대>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당진에서 '故박정희대통령추모회'(아래 추모회) 등을 중심으로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 추진위원회'(아래 추진위)가 발족했다. 추모회는 매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식을 열고 있고 있다.

추진위는 이날 발족식을 통해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에 동의하는 시민과 단체로부터 10억 원의 기금을 모아 2015년까지 동상(높이 5m)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삽교천 방조제를 건설, 농업용수 공급과 교통여건 개선으로 살기 좋은 당진의 기반을 만들었다는 게 동상건립 이유다.

'추모회'는 삽교호방조제 준공식이 1979년 10월 26일 박 전 대통령이 생전 마지막으로 공식 행사를 연 곳이라는 점에 착안, 이 지역 주민 수 십여 명이 주축이 돼 1994년 결성한 단체로 방조제를 건설한 박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이후 매년 이곳에서 추모제를 열고 있다.

추진위는 동상 건립에 필요한 부지(시유지)와 건립비용 일부는 당진시로부터 지원받는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당진참여연대 관계자는 "삽교방조제에 박정희 홍보 광고탑을 세우려고 해 우리 단체가 나서 이를 막았다"며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되는 동상건립도 반드시 저지시키겠다"고 말했다.

반면 추진위 관계자는 <당진시대>와 한 인터뷰에서 "무슨 사업이든 100% 찬성하는 일은 없다"며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금에 참여하지 않으면 그만일 뿐, 지역 여론과 상관없이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동상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희 미화' 도 넘었다

충북 옥천읍사무소 광장에 세운 박근혜 대통령의 어머니인 '고 육영수 동상. 2013년 11월 열린 제88회 탄신숭모제례' 모습.
 충북 옥천읍사무소 광장에 세운 박근혜 대통령의 어머니인 '고 육영수 동상. 2013년 11월 열린 제88회 탄신숭모제례' 모습.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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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는 박정희 동상이 세워져있다. 총 12억 원의 제작비 중 6억 원은 지자체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미에서는 6.4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을 중심으로 구미시를 '박정희시'로, 고속철도(KTX) 김천(구미)역을 '박정희역'으로 이름을 바꾸자는 주장도 나왔다.

2001년 개관한 '구미 실내체육관'은 구미시와 시의회가 2002년 조례를 개정해 이미 이름을 '박정희 체육관'으로 바꾼 상태다.

경북 청도군과 포항시는 서로 새마을운동 발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청도군은 수 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 '새마을운동 발상지 테마공원'을, 포항시는 '새마을운동 체험공원' 건립을 추진 중이다.



태그:#박정희, #동상, #미화, #동상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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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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