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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0일 오후 1시 14분]

대한의사협회 집단 휴진에 대학병원 전공의(레지던트·인턴)들이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환자들의 불편이 예상됐으나, 10일 오전 일선 병원에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차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오전, 약 200여명의 전공의들이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병원 로비는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10일 오전, 약 200여명의 전공의들이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병원 로비는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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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은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2층 병원 로비에서 입원 접수·수납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약 60~70여 명으로 다소 많아 보였다. 그러나 환자들을 안내하는 자원봉사자 권혁정(72)씨는 "평소에도 환자들이 이 정도는 온다"면서 "다른 날에 비해 약간 더 많긴 하지만 크게 차이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보다 대기 중인 환자들도 파업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기자들을 보고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이었다.

상위 5대 대학병원으로 꼽히는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는 전체 600여 명의 전공의 중 약 200명이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류성 신촌세브란스 홍보팀장은 "아직까지 큰 차질은 없다"며 "수술에 참여하기로 예정된 전공의들이 빠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지만, 오후가 돼 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전공의 외 교수 등 의료진들은 평소와 같이 근무하며 응급실·중환자실 등도 그대로 운영된다.

홍보팀에 따르면 파업 참여 전공의들은 오전 7~9시까지 환자 회진을 마치고 파업을 개시했으며, 현재 서울 이촌로 의사협회회관 및 각 층 소속과에 흩어져 있다. 이처럼 파업에 들어간 곳은 인천 길병원과 서울 강북삼성병원, 중앙대병원 등 전국 60여 곳에 이른다.

10일 오전 신촌세브란스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간호사 및 의사들이 회진을 돌고 있다. '정부의 의료영리화 정책반대'를 외치며 집단휴진에 돌입한 병원은 전국 약 60여곳으로, 이들은 오는 24일 2차 전면 휴진에 돌입할 예정이다.
 10일 오전 신촌세브란스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간호사 및 의사들이 회진을 돌고 있다. '정부의 의료영리화 정책반대'를 외치며 집단휴진에 돌입한 병원은 전국 약 60여곳으로, 이들은 오는 24일 2차 전면 휴진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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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신촌세브란스 병원 내분비내과에 예약한 환자 정아무개(62)씨는 "의사들이 파업에 들어갔다는 건 뉴스를 통해 알았다"면서 "예정한대로 검사를 받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차질 없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진료를 못 받을까 불안하지만 그보다도 의료영리화 등 앞으로 서민에게 불리한 쪽으로 정책이 바뀔까 봐 걱정된다"며 "돈 없으면 죽어야 하나, 환자들 생명이 달린 일인데 좀 더 신중하게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파업 참여 의사들은 정부가 실시하는 '원격진료 및 의료영리화 정책 반대'와 '건강보험제도 개혁 및 의료제도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24일 2차 전면 휴진에 돌입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는 의사협회의 파업을 지지하며 "이번 파업은 전적으로 박근혜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민영화 정책 추진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원격 진료 등 정부 정책은 의료제도를 더욱 상업화하고 환자들의 의료접근성을 악화시킬 것이므로 이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파업은 존중받아야 한다"면서, 보건복지부가 집단 휴진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참여 의료인들을 형사고발조치하기로 한 것에 대해 "탄압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대한약사회·대한간호협회·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등 5개 보건의료단체도 공동성명을 내고 "대화를 무시한 강경일변도로 의료영리화 정책을 펼친 정부가 의사들을 극단적 투쟁으로 내몰았다"며 "정책이 가져올 국민적 폐해를 알리고 현재의 왜곡된 보건의료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보건의료·시민사회·정당 등이 참여하는 '범국민 보건의료정책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보건복지부는 집단휴진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겠다며 비상의료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10일 동네 병·의원의 휴진 여부는 복지부 콜센터(129), 국민건강보험공단 콜센터(1577-1000)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태그:#집단휴진, #의료영리화, #신촌세브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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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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