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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를 90여일 앞두고 새누리당 현역 중진의원들의 출마가 이어졌다. 5선의 남경필 의원이 5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고, 3선 중진의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관직 사임과 함께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3선의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이날 지역에서 '품격있고 따뜻한 일류도시 울산'을 내걸고 울산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모두 당 안팎으로부터 출마를 요구받았던 인사라는 점에서 같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 창당으로 선거구도가 양자대결로 출렁이면서 말 많고 탈 많던 차출론이 마무리단계에 빠르게 접어들었다.

현재 호남 지역(광주, 전남·북)을 제외한 광역단체장 선거 14곳 중 차출됐거나 차출로 의심받는 여권 후보는 모두 9명이다.

서울시장의 경우, 7선의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차출됐다. 2017년 대권 도전의지를 감추지 않던 그는 거듭되는 당 안팎의 출마 요구를 수용, 지난 2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임기를 끝까지 마치겠다"며 차기 대선 출마 의사도 접었다.

현재 미국 출국 중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도 서울시장 차출대상 중 한 명이다. 그는 오는 14일 조기 귀국해 서울시장 선거 출마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특히 당이 다음주 초 마감 예정이었던 공천심사 서류접수 기한 연장도 검토 중이라 김 전 총리를 배려한 것이란 얘기까지 나온다.

'새누리당 요청' 받고, 줄줄이 도지사·시장 후보 출마 선언

남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을 준비하다 경기지사 출마로 선회했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지역연고(경기 김포)와 무관한 인천시장 후보로 차출됐다. 유 장관은 이날 출마선언 후 질의응답에서 "당은 제 출마에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해 당의 요청에 따른 결정임을 시사했다.

차출 의심을 받는 후보들도 있다. 일단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정갑윤 의원이 갑작스럽게 출마의사를 뒤집자 울산시장 선거 출마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김 의장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올해 초부터 울산시장 출마를 고민했다고 했지만 "(중진차출론과) 관련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충북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윤진식 의원도 마찬가지다. 윤진식 의원은 지난달 28일 충주에서 연 의정보고회에서 "당을 책임지는 분들이 직접 출마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출마를 선언한 노병찬 전 대전 행정부시장은 '밀어주기 논란'에 휩싸여 있다. 육동일 충남대 교수와 이재선 전 의원, 정용기 대덕구청장 등 다른 새누리당 후보들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노 전 부시장의 출마 배후에 염홍철 시장과 강창희 국회의장, 그리고 청와대 최고위 관계자가 있다고 하는 데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강원지사 선거에 나선 정창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취임 9개월 만에 사표를 냈다.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 등에서 "지방선거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에 배치되는 행보다.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그가 최문순 현 강원지사의 대항마로 '차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국민일보>가 지난달 20일 입수해 보도한 새누리당 자체 조사에서도 강원지사 후보로 정 전 사장을 대입하고 있다.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실에서 지난 10~11일 전국 성인남녀 1만70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1.39%p~3.16%p)에서 정 사장은 39.6%를 얻어 최문순 지사(47.6%)에게 8%p 가량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원희룡 전 의원은 아직 '결단'을 못 내린 차출 대상자다. 그는 당의 제주지사 출마 요구를 검토하면서 경선 룰 조정을 우회 요구하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유승민·서상기 의원 등에게 차출 요구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주성영 전 의원은 지난 3일 "최경환 원내대표가 최근 지역과 중앙 언론인을 잇달아 접촉하며 현재 거론되는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를 제외한 친박 핵심인사를 출마시키거나 다른 출향인사를 전략공천하겠다고 은밀히 흘리고 있다"며 "대구시장 선거판을 흔들지 말고 시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태그:#6.4 지방선거, #중진차출론, #남경필, #유정복, #원희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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