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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그룹 회장
 최태원 SK 그룹 회장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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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에스케이(SK)회장이 4일 그룹 계열사의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지난달 27일 대법원으로부터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징역 4년형이 최종 확정된 지 5일만이다.

SK그룹은 이날 오후 "최 회장이 그룹내 계열사의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각 회사의 이사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회사쪽은 이어 "(최 회장이) 회사 발전을 위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SK㈜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 씨엔씨(C&C)등 4개 계열사의 이사직을 수행해왔다. 이 가운데 SK(주)와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이번달에 임기가 종료되고, 하이닉스와 C&C의 경우 각각 2015년과 2016년에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다. 최 회장과 함께 실형선고를 받은 동생 최재원 부회장도 SK네트웍스 등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SK가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고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위기를 극복해 달라고 당부했다"면서 "각 회사 위원회와 CEO, 그리고 8만여 직원 등이 힘을 모아 위기를 헤쳐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 회장이) 이사직에서 물러나더라도 회사 발전을 위해서라면 백의종군의 자세로 임할 것이라는 뜻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SK는 최 회장이 물러난 자리에 다른 사내이사를 선임하지 않을 예정이다. 대신 사외이사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지난 2012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최 회장은 이제 법적으로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 대신 SK(주) 등 대주주 자격만 갖게 됐다.

실형 확정된 최씨 형제오너의 예고된 사퇴... 김승연 이어 이재현도

최 회장의 등기이사직 사퇴는 이미 예상됐었다. 지난달 대법원 판결 직후 시민단체인 경제개혁연대(김상소 소장)는 성명을 통해 "최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의 실형 확정 판결로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면서 "그룹의 모든 계열사의 이사직에서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주)한화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김 회장의 경우 파기환송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풀려났지만 계열사 사업허가 취소 및 업무제한 규정으로 인해 계열사 이사직에서 전격적으로 사퇴했다. 김 회장도 대주주 자격만 갖고 있는 상태다.

이밖에 회사돈 이재현 씨제이(CJ)회장도 일부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달 1심 판결에서 1600억 원대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이 회장은 현재 CJ를 비롯해 CJ 제일제당, CJ 대한통운 등 8개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을 갖고 있다.

CJ 관계자는 "대법원까지 최종 확정 판결이 난 것은 아니지만 (이 회장이) 도의적인 책임을 느껴 일부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CJ 주변에선 이번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CJ 이엔엠(E&M), CJ 씨지브이(CGV), CJ오쇼핑 등 3곳 계열사가 해당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 계열사의 주주총회는 이번달 21일로 예정돼 있다.


태그:#최태원회장, #SK, #김승연회장, #이재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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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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