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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얘기 나누고 있다.
▲ 대화 나누는 황우여-최경환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얘기 나누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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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를 98일 앞둔 가운데, 새누리당이 여전히 '차출론'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송광호 새누리당 의원(4선)이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 중진연석회의에서 "요즘 언론을 보면 광역단체장 선거에 누구를 차출한다는 둥, 어느 누구는 안 하려고 한다는 둥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 여론조사 발표에서 (자신이) 그 지역민의 지지를 받는다고 하면 당을 위해 본인이 희생할 줄 아는 선당 후사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이 내달 초 독일로 출국하면서 사실상 당의 경기지사 선거 출마 요구를 거부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사실상 그의 '결단'을 다시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송 의원은 "(선당후사 정신이) 없으면 새누리당이 유지할 수 있느냐, 박근혜 정부가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칠 수 있는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국회의원 되기까지 당의 혜택을 그만큼 입었으니 꼭 잊어서는 안 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박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차출론이 7.14 전당대회를 앞둔 계파 간 당권 '셈법'으로 연결되는 것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이 일을 잘 하도록 뒷받침하는 사람들만 있다, 전부 친박이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송 의원은 "누구든 '친박(후보)' 얘기나오면 나는 공개적으로 반대할 것이다, 친박이라 했다가 낙선하면 대통령 레임덕 조속히 나올 수 있고 국가적인 측면에서도 용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황우여 "모든 것이 제 불찰, 후보들에게 피해 안 가도록 하겠다"

송 의원의 발언은 경기지사 선거 출사표를 던진 정병국 의원(4선)의 반발을 샀다. 정병국 의원은 "지난 회의 때도 지방선거를 중심으로 당력을 모으고 국민의 시선을 따갑게 받을 일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는데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당 여의도연구원의 여론조사 결과가 흘러나오고 차출론의 연장선상에서 특정후보가 거론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당이 여론조사를 하고 선거전략을 짜는 건 당연하지만 그것이 언론보도로 흘러나오는 건 문제가 있다"라며 "황우여 대표께서도 선거 승리를 위해 여러 좋은 사람을 만나고 영입하는 건 하셔야 할 일이지만 공개적으로 하는 건 문제"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앞서 지난 19일 남경필 의원을 만나 경기지사 출마를 권유한 바 있다.

정 의원은 "(황 대표는) 얼마 전에도 공개적으로 특정인에 대해 이번이 좋은 기회라며 출마를 제안하셨는데 그러면 기존에 (선거를) 뛰고 있는 사람은 뭔가"라며 "(당헌당규 개정으로) 상향식 공천을 한다고 한들 이는 공정한 선거가 아니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또 "여론몰이를 하고 특정후보를 거론하는 건 당의 분열을 가져오고 당을 결국 늪으로 끌고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황 대표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다, 당헌당규에 따라 당대표로서 또박또박 일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는 "당대표나 당에게 주실 말씀이 있을까 싶어 공평하게 만나 뵙고 있는 중"이라며 "당대표로서 (경기지사 선거 출마한) 정병국, 원유철 의원이 열심히 해주시는 것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뒷받침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다만 당이 최선의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건 사실이니 이해해주시고 자중 자애하도록 조치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태 "앞에서는 상향식 공천, 뒤에서는 밀실임명"... 계파갈등 소지 여전

그러나 지방선거와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비박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성태 의원은 이날 황 대표의 거듭된 만류에도 공개발언을 통해 최근 임명된 서울 노원을·구로갑·동작갑 지역 조직위원장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해당 지역 조직위원장 문제와 관련, "사고 당협 정비가 더 이상 사무총장의 독단과 전횡으로 결정돼서는 안 된다"며 '친박 주류'인 홍문종 사무총장을 정조준 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지역에 아무런 연고와 활동도 없는 인사를 단지 재력이 뒷받침된다는 이유와 특정 당 내 권력인의 사적인 연유로 임명한다면 천막당사 이전의 밀실공천, 돈 공천, 줄 세우기 공천의 구태정치와 무엇이 다르겠나"고 비판했다.

또 "앞으로는 상향식 공천과 기득권 내려놓기를 말하고 뒤로는 조직위원장을 밀실 임명하는 행태를 과연 국민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지도부께서 냉철하게 판단하셔야 한다"며 "정치적 이익과 진로를 위한 사당화 놀음은 결국 박근혜 정부에 누를 끼치는 맹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태그:#남경필, #중진차출론, #정병국, #원유철, #황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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