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새누리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한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25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경선방식에 여론조사 참여를 늘리는 방안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새누리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한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25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경선방식에 여론조사 참여를 늘리는 방안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 정민규

관련사진보기


새누리당 부산시장 경선이 여론조사 반영 방식을 놓고 후보자간 입장이 엇갈리며 논란을 빚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한 권철현 전 주일대사는 여론조사 결과를 대폭 경선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반면 현역 의원들은 기존 방식이 합리적이란 반응을 내놓고 있다.

25일 오전 부산시의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자청한 권 전 대사는 현행 경선제도가 원외인사인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권 전 대사는 경선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50%는 반영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현행 국민선거인단 30%와 여론조사 결과 20%를 합산하는 방식 대신 본인이 강세인 여론조사를 대폭 반영해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권 전 대사는 대의원(20%)을 포함한 당원의 의사를 묻는 방식에도 대폭 손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당원 50%의 반영도 지역구 인원 비례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아 현역의원 출신 후보는 자동적으로 자신의 지역구에 배정된 대의원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는 특혜를 입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한다. 상대 후보인 서병수 의원(해운대·기장갑)과 박민식 의원(북·강서갑)의 지역구가 인구밀집 지역이라는 점에서 표 확보가 유리할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권 전 대사는 새누리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여의도연구원의 중립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여의도연구원이 최근 자신을 제외한 채 현역 의원들만을 대상으로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언론에 알린 점을 심각한 문제로 판단했다. 권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여론조사에서 의도적으로 제외시키고 언론에 유출시킨 그 주도자 및 배후세력이 누구이며, 그 저의가 무엇인지 철저히 조사하여 소상히 밝히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권 전 대사가 경선방식 변경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경쟁 관계인 서병수 의원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서 의원은 지난 15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지금의 경선룰은 만들어낼 때 심혈을 기울여 만든 합리적인 안"이라며 "이 시점에서 경선룰을 바꾼다며 여태껏 기존 경선룰로 준비했던 사람들의 불만이 있을 수 있고 유불리가 갈린다"고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또 서 의원은 권 전 대사가 주장해온 완전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해 "지금의 정치풍토에서는 시기상조"라며 "자칫 과거와 같은 구태의 동원선거가 될 가능성도 많다"고 일축했다.

이처럼 경선 후보들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새누리당 부산시장은 경선 방식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선거인단수를 1만명으로 대폭 확대하자는 시당의 안에 서병수·박민식 의원은 찬성한 상태지만 권 전 대사 측은 "비율 조정이 없는 한 선거인단 수를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권 전 대사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지만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경선 방식 변경을 힘들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위원장인 유재중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권 전 대사) 혼자 주장해서 경선방식 변경이 가능하겠나"고 반문 한 뒤 "후보별 유불리를 따져서 바꾸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원칙대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태그:#지방선거, #새누리당, #권철현, #서병수, #박민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