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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평통사 등 시민단체들은 24일 오전 K-2공군비행장 앞에서 키리졸브 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구평통사 등 시민단체들은 24일 오전 K-2공군비행장 앞에서 키리졸브 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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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키리졸브 한미군사훈련이 시작되자 통일단체 등 시민단체들이 훈련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평화와통일을 여는 사람들, 대구참여연대 등 41개 시민단체들은 24일 오전 대구K-2 공군비행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키리졸브 훈련 중단과 남북관계 전면개선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남북관계 복원과 한반도 평화실현은 온 겨레와 국민들의 한결같은 요구이자 염원"이라며 "'남북은 서로를 자극하는 비방과 언행을 전면적으로 중단하고 6.15남북공동선언 합의에 따라 실천해왔던 비방 중지의 경험을 계승하고 실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남과 북은 서로를 위협하는 전쟁훈련을 중단하라"며 "한미 양국은 키리졸브 독수리 군사훈련, 북한의 급변사태를 가정한 핵 선제공격 작전계획 전면 철회의 용단을 통해 한반도 평화실현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천기창 민권연대 대표는 "일본 가네다 미 공군기지에서 K-2공군기지로 전쟁물자를 실어나르는 이번 키리졸브 훈련을 반대한다"며 "한미 양국은 방어훈련이라고 하지만 상륙훈련이 어떻게 방어훈련이냐"고 반문했다.

백창욱 대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대표도 "독수리훈련을 통해 미군 7500여 명 중 5000여 명이 상륙작전을 펼친다"며 "이는 팀스피리트 훈련 이후 최대 규모의 상륙작전"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얼마전 중국은 백두산 인근에서 10만 명을 동원해 군사훈련을 했다"며 "미국과 중국이 서로 한반도에서 군사훈련을 하면 결국 한반도 국민들만 전쟁의 공포를 느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현 대구평화통일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면 의지가 원칙이고 노력이 원칙이 되어야 한다"며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에는 원칙을 갖다 대면서도 미국과의 한미방위비분담 협상에서는 원칙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는 말로만 통일대박을 외치며 뒤로는 흡수통일논의, 북한을 압박하는 군사적 행동, 종북놀이 등의 이율배반적인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진정한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5.24 조치를 철회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 민간교류협력, 남북경협 복원을 통해 진정성을 보여라"고 촉구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K-2 공군기지 앞에서 오는 3월 6일까지 1인시위를 벌여나가기로 했다.

키리졸브 한미군사훈련을 반대하는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24일 K-2공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인시위에 들어갔다.
 키리졸브 한미군사훈련을 반대하는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24일 K-2공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인시위에 들어갔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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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부산에서도 키리졸브 훈련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의 항의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112개 통일·평화단체가 구성한 한반도평화 부산운동본부는 오전 10시 연제구 미국영사관 앞에서 키리졸브 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키리졸브 훈련은 남과 북이 어렵게 화해의 걸음을 떼고 있는 현재 상황을 악화시키고, 다시 한반도를 전쟁 훈련장으로 만드는 위험한 일"이라며 "박근혜 정부는 상호 비방 중지 등 남북공동보도문에서 합의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신뢰라는 말에 상응하는 실천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도 이날 정오 미군 물자를 하역하는 부산항 8부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키리졸브 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평통사는 "올해 키리졸브·독수리연습은 전쟁위기를 해소하기보다 전쟁위기를 촉발시키는 연습이 될 것"이라며 "이산가족 상봉과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이 동시에 열린다는 것은 현재의 대화국면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평통사는 "이산의 아픔을 치유하고, 분단과 대결 상태를 끝내어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려면, 중단된 6자회담 등 각급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며 "그리하여 미국의 대북적대정책 폐기와 한반도 비핵화를 함께 해결하는 한반도 평화협정을 실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키리졸브 훈련에 참여하는 미군은 지난해보다 1700여 명이 늘어난  5200여 명이 참가하며 24일부터 3월 6일까지 진행된다. 또한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에도 미군 7500여 명이 참가해 오는 4월 16일까지 진행된다.


태그:#키리졸브, #훈련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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