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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나타난 이상 저온이 프로야구 초반 흥행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 가운데 최고기온이 1℃ 오르면 한 경기당 관중이 95명 증가한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산하 야구발전실행위원회는 지난해 프로야구 시즌 초반 관중몰이에 실패한 원인을 규명하고자 기후에 따른 관중 수 변화 추이를 분석한 '2013 프로야구 관중 보고서'를 최근 내놨다.

평균기온인 21.4℃를 기준으로 최고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관중 수는 95명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기온인 21.4℃를 기준으로 최고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관중 수는 95명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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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분석에는 지난 2009년에서 2013년 사이 총 5년간 정규시즌 경기의 경기별 최저기온·최고기온·일교차·습도·일강수량 등의 기후조건 데이터를 활용했다. 특히 '날씨가 좋으면 관중 수가 증가한다'는 통념을 검증하기 위해 객관적인 수치 및 데이터를 활용하거나 실증적인 분석을 했으며 연구는 작년 5월부터 11월까지 약 7개월간 진행됐다.

월 평균 관중 수는 대체로 온화한 날씨를 보이는 5월(136만 1358명)에 가장 많았으며, 6월(107만 3463명)과 8월(102만 4644명)이 각각 그 뒤를 이었다.

날씨에 따른 관중 수 변화는 구장 크기, 경기 팀 순위가 동일하다는 가정 하에 조사됐다. 그 결과 조사기간 내 평균기온인 21.4℃를 기준으로 최고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관중 수는 게임당 95명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일교차가 1℃ 상승할 때 관중 수는 90명 정도 늘었다. 이에 비해 습도가 1%p 증가하면 56명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는 "야구 시즌인 4월에서 9월 사이, 습도가 적고 기온이 온화해 외출하기 좋은 날 야구관중 수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며 "특히 월 평균 관중 수가 가장 많았던 달은 5월로 평균기온은 18.7℃였다. 이는 야외활동에 가장 좋다는 18~20℃ 기온 분포에 속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주었다"고 말했다.

한편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야구발전실행위원회는 각종 조사와 분석을 통해 국내 야구 발전 방안을 제시하는 등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야구발전보고서'를 발간해왔다.

"작년 시즌 초반 꽃샘추위·4월 저온으로 관중 '뚝'"

2012년 700만 관중시대를 열며 국민스포츠로 자리매김한 한국 프로야구는 시즌 초반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는 시즌 초반 관중의 발길을 확 붙잡아두지 못하면서 실제 야구장을 방문한 관객 수는 최근 5년 새 가장 낮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9~2010년(증가율 3.9%), 2010~2011년(증가율 15.9%), 2011~2012년(증가율 4.1%) 등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간 관중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2013년 관중 수는 644만 1855명(올스타전 및 포스트시즌 제외)을 나타내며 당시 목표치였던 750만명을 100만명 넘게 밑돌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즌 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의 성적 부진, 류현진·이대호 등의 해외 진출로 인한 국내 야구계 유명선수 부족 등 여러 가지가 관객몰이의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면서 "작년 시즌 초입 꽃샘추위가 찾아와 예년보다 추웠던 것이 큰 영향을 줬고 여름철 기록적인 폭염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30일, 국내 각 구장에서는 개막전을 열고 야구 시즌에 들어갔다. 하지만 개막 이후 평년보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평일 저녁 경기를 보러 구장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걸림돌로 작용했다.

기상청 월별 기상 특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6일 이후부터 북쪽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에 자주 유입돼 쌀쌀한 날씨가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4월 한 달 전국 평균기온은 10.3℃로 평년보다 1.9℃ 낮았다. 전국 45개 지점의 평균기온은 상순 8.8℃, 중순 10℃, 하순 12.1℃로 평년보다 1.5℃, 2.1℃, 2℃씩 낮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잠실구장과 목동구장이 있는 서울은 4월 중순 평균기온이 평년(12.5℃)보다 무려 2.5℃나 낮아 1973년 이래 최저 2위를 기록했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

덧붙이는 글 |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프로야구, #야구,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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