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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김창호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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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민에게 어떤 미래 비전을 제시할 것인지?
"제 선거구호가 '밥과 꿈이 있는 경기도'다. 어떻게 보면 노무현 대통령의 '사람 사는 세상'을 한 단계 진전시킨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이걸 보고 어떤 분이 '요즘 밥 못 먹는 사람이 어딨느냐'고 이야기를 하는데, 밥이 상징하는 바는 상당히 포괄적이다. 먹고사는 문제라고 하지만 의식주를 포함한 인간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물적 기반을 얘기하는 것이고 꿈은 단순히 내가 앞으로 무엇이 되겠다, 이런 것보다는 공동체가 서로 공존할 수 있고 평화롭게 살 수 있고 생태적 조건에 적합하게 살 수 있는 희망을 동시에 꿈꿀 수 있는 사회를 의미한다."

김 후보는 '밥과 꿈이 있는 경기도'를 실현하기 위해 "민주당이 생각하지 못한 정책 10가지를 준비했다"며 구체적인 정책 3가지를 우선 공개했다.

그 첫 번째가 경기북부를 평화특별자치도'로 독립시키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경기북부에는 40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데 경제적으로, 행정적으로 거의 남쪽(경기남부)에 종속적인 지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분단을 이유로 기본권이 제한되어 왔고, 저발전 상태가 강제돼 왔다. 이들에게 분단을 이유로 더 이상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 이제는 국가가 이들에게 그동안의 희생과 저발전상태를 보상해주고 통일 이후의 대안적 공간으로 만들어갈 의무와 필요가 있다."

"경기북도 독립시켜 '특별평화자치도' 만들어야"

김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균형발전 정책을 어떤 식으로든 계승해야할 책무 같은 것이 있다"며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종북몰이에 전전긍긍하지 말고 평화특별자치도를 만들어 평화의제를 정정당당하게 내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북도를 그냥 독립시키면 경제적으로 자립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국가예산이 지원되고 평화 관련 산업과 교육, 국제기구와 문화산업 등을 집중 배치해서 통일 이후 한국사회의 가장 바람직한 공간으로 만들어가자는 것이다."

두 번째로 제시한 것은 반값 통신비. 경기도 전역에 무료 와이파이존을 만들어 "소통하고 정보를 나눌 수 있는 통로를 뚫어주겠다"는 것.

"무료 와이파이존을 만들면 경기도로 많은 사람이 몰리고 정보가 몰리고 문화가 몰리고 생각이 몰릴 것이다. 거대한 정보통신 회사가 있다고 해서 정보강국이 아니다. 정보의 격차가 없고 정보의 차별이 없고,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자유롭게 향유할 수 있는 정보의 기본권이 충분히 보장될 때 진정한 의미의 정보강국이 될 수 있다."

김 후보는 1800억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만약 통신사들이 반발한다면 경기도민들이 지켜주지 않겠느냐"고 낙관했다.

세 번째로 그가 제시한 정책은 '무상급식'에 이은 '무상의료'. 취학 전 아동들을 대상으로 무상의료를 전면적으로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과연 가능할까? 고개를 갸웃거리는 기자에게 그는 "보편적 복지는 거대 슬로건으로는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현실적으로 가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요구를 우리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하나씩 진전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취학 전 아동에 대한 무상의료는 현재 의료보험체계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여전히 개발정책 프레임에 갇혀 있다"며 "박원순 시장의 작지만 의미 있는 시도와 김상곤 교육감의 무상급식과 같은 교육현장에서 꼭 필요한 것들을 일반화시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제가 얘기하는 정책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함께 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취학전 아동 '무상의료' 실시하겠다"

김창호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김창호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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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값 통신비와 무상의료 정책을 밝혔는데, 경기도의 재정은 빨간 불이 켜졌다. 재원확보가 가장 중요한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산확보 방안이 없다면 선심성 공약이 될 수 있다.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나?
"저는 김문수 경기지사를 개발주의 시대의 막내로 규정한다. 민주당도 개발주의 정책을 가진다면 해결할 수 없다. 경기도민들은 전국에서 가장 학력이 높고 가장 젊다. 그런데도 성장률은 가장 떨어지고, 고용율도 떨어진다. 특히 여성 고용율이 낮다. 이런 지표를 보면 부동산과 집값 상승기대로 적당히 뭉개 온 정책이었다.

이걸 해결해야 되는데 단순히 부동산 가격 올리고 전철 놓고 도로 뚫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서울의 변두리라는 지위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발전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첨단 지식산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세수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

- 김문수 지사의 경기도정 8년은 어떻게 평가하나?
"아까 말씀드린대로 개발시대의 막내였다. 경기도의 정체성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대안적 경제체제나 산업성장 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부동산 개발이라는 프레임에 벗어나지 못한 관점을 갖고 계셨다고 평가할 수 있다."

김 후보는 "다음 도지사는 이런 프레임을 변화시켜야 한다. 단순히 프레임을 변화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도민들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소통능력이 필요하다"며 "도민들을 설득하고 동의할 수 있는 상징과 비전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 경선을 통과할 자신이 있나?
"저는 100퍼센트 된다고 자신한다. 립 서비스로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다."

- 이번 지방선거는 정권심판 분위기는 아니라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지방자치는 중앙정부를 심판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지방선거가 중앙정부를 심판하는 선거가 되는 것에는 회의적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그 부분에 있어서 생각이 다르다. 지방선거는 지방자치에 관한 선거가 틀림없고, 우리의 자치 역량을 어떤 정책을 가지고 새롭게 구축할 것이냐가 1차적인 관심사지만 야권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했을 경우 그 결과를 과연 어떻게 평가할까? 민주당의 자치역량이 훌륭하기 때문에 민주당을 찍었다고 평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국민들은 박근혜 정부의 부정선거에 대한 명백한 심판의 뜻을 표를 통해 던졌다고 해석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자치역량 강화라는 측면도 있지만 동시에 선거 결과에는 부정선거에 대한 심판이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야말로 김대중 대통령의 적자"

- 다른 후보와 비교할 때 나만이 갖는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민주당이 기존에 갖고 있는 정치적 상상력이 아닌 새로운 상상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것이 제가 가진 강점이 아닐까 한다. 저는 정치적으로 경험이 적어서 아직 인지도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고갈되어 가고 있는 민주당의 정치적 상상력과 정책적 상상력을 갖고 새로운 비전과 가능성을 제시해줄 수 있다. 이것이 두 분(김진표·원혜영)과 현격히 다른 점이라고 생각한다."

- 참여정부에서 국정홍보처장을 지냈다. '친노'라는 프레임이 있는데/
"저에게 정치적으로 제일 먼저 영향을 주신 분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같이 학습을 했다. 그 뒤 많은 세월이 지나 일면식도 없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발탁돼 국정홍보처장을 지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이야말로 김대중 대통령의 적자라고 생각한다. 저는 친노라는 것에 대해서 한 번도 부정한 적이 없고 오히려 당당하다. 노무현과 같이 했던 많은 분들은 단순히 노무현이 제기했던 의제를 넘어서는 미래지향적인 의지를 스스로 만들어내 할 책무가 있고, 그런 노력들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자기 계파의 이해관계에 의해서 동원하는 체제에 안주해버렸다"면서 "민주당을 망친 대표적인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와 관련, 후에 실명으로 비판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직접 경험한 바도 있다. 이 이야기도 제가 (경기지사 예비) 후보가 되고 플래카드를 거니까 <오마이뉴스> 인터뷰를 통해서 할 수 있는 것이지, 제가 원외위원장으로 가만히 있으면 말할 수 있는 통로가 없다. 민주당 의원들이 지도체제나 민주당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 아무도 비판하지 않는다. 당원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는데."

김 후보는 민주당의 바닥인심을 다 수렴하고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자임하고 있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태그:#김창호, #경기도지사, #지방선거, #민주당,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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