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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보름달
ⓒ 온케이웨더 박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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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금·음력 1월 15일)은 연중 가장 크고 밝은 달이 뜨는 정월 대보름날이다. 하지만 올해 정월 대보름에는 서울·경기·충청·호남지방에서는 구름 사이로 달을 볼 수 있겠지만, 그 밖의 지방에서는 달을 구경하기 힘들 전망이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14일 우리나라 북쪽으로 대륙고기압이 위치하고 제주도 남쪽해상으로는 기압골이 발달하면서 강원영동·제주·남해안 지방은 눈 또는 비가 내려 보름달을 보기 어렵겠다"며 "강원영서·경북 및 경남 동부지역은 동해안 지방의 구름이 영향을 주면서 흐린 날씨를 보이겠고 보름달을 보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했다.

이어 케이웨더는 "서울·경기·충청·호남지방은 구름만 다소 많은 날씨가 예상돼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감상할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

주요 도시 천문 정보 (달의 남중 시각은 15일 새벽시간) <자료=케이웨더>
 주요 도시 천문 정보 (달의 남중 시각은 15일 새벽시간) <자료=케이웨더>
ⓒ 온케이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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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에 달이 뜨는 시각은 오후 5시 40분이다. 남중(南中) 시각은 15일(토) 0시 25분이다.

올해 보름달이 가장 큰 날은 이번 정월 대보름이 아닌 오는 8월 10일(음력 7월 15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웨더 예보센터 관계자는 "올해 가장 작은 달은 지난달 15일(음력 12월 15일)이었고 이는 오는 8월 10일 달 크기와 약 14%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11일 기상청 중기 예보에 따르면 14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 낮 최고기온은 5℃를 나타나겠다. 지역별 최저기온은 춘천 -5℃, 강릉 -2℃, 대전·전주 -1℃, 광주 0℃, 대구 1℃ 부산 3℃ 등으로 예상된다. 낮 최고기온은 춘천·강릉 3℃, 대구 5℃, 대전·청주 6℃, 전주 8℃, 부산·제주 7℃ 등을 보일 전망이다.

정월 대보름과 '달맞이' 유래

정월 대보름은 음력으로 정월 보름인 1월 15일로 우리민족의 '밝음 사상'을 반영한 명절이며 신라시대부터 지켜져왔다. 오기일(烏忌日), 상원일(上元節)이라고도 한다. 정월이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서 그 해를 설계하고 일 년의 운세를 점쳐보는 달이다.

달빛은 어둠, 질병, 재액을 밀어내는 밝음의 상징이 있다. 이날 마을 사람들이 질병이나 재앙으로부터 풀려나 농사가 잘 되게 해달라는 의미의 동제를 지냈다.

정월 대보름에 달을 보는 풍습은 달을 보며 기복을 하는 풍속에서 유래했다. 달맞이 풍속은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정월 대보름날의 풍속이다. 횃불을 들고 뒷동산에 올라가 달이 뜨기를 기다렸다가 달이 뜨면 횃불을 땅에 꽂고 소원을 빌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초저녁에 횃불을 들고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을 달맞이라 하며, 먼저 달을 보는 사람이 길하다"고 전하고 있다. 그래서 될 수 있는 한 남보다 먼저 달을 보는 것이 길한 것이라 생각해 서로 앞 다투어 산에 올라갔다고 한다. 한겨울이라 춥긴 하지만 횃불에 불을 붙여 가지고 만월(滿月)을 보기 위해 산길을 따라 뒷동산에 오르는 것이다.

부럼 깨기·쥐불놀이 등 세시풍속

고궁박물관에서 정월 대보름을 맞아 부럼을 나눠주고 있다
 고궁박물관에서 정월 대보름을 맞아 부럼을 나눠주고 있다
ⓒ 국립고궁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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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에는 부럼 깨기, 더위팔기, 귀밝이술 마시기, 시절음식인 오곡밥, 약밥 등을 먹었다. 정월 대보름 전날 저녁에는 쌀, 팥, 콩, 조, 수수를 넣고 오곡밥을 지어 이웃과 나눠 먹으며 그 해의 액운을 쫓고 가정의 행복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다.

당일 아침에는 귀밝이술을 마시며 부럼을 깬다. 귀밝이술은 이른 아침에 청주를 데우지 않고 마시는 것을 말한다. 이를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귓병이 생기지 않을 뿐 아니라 1년 동안 좋은 소식을 듣는다고 한다.

부럼 깨기에는 한 해 동안의 각종 부스럼을 예방하고 이(齒)를 튼튼하게 하려는 뜻이 담겨있다. 땅콩이나 잣·호두·밤 등 부럼을 자기 나이 수대로 깨물며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달라고 기원한다. 다른 말로 '부스럼(또는 부럼)깨물기'라고도 하고 '부럼먹는다'고도 한다.

더위팔기는 친구 이름을 불러 그가 대답하면 "내 더위 사가라"고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이다. 그러면 그 소리를 들은 친구가 더위를 산 것이 되고 더위를 판 사람은 한 해 동안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설날이 가족 또는 집안의 명절이라면 정월 대보름은 마을의 명절이었다. 정월 대보름날에는 온 동네 사람들이 함께 줄다리기·다리밟기·고싸움·쥐불놀이·탈놀이 등을 즐겼다.

달집태우기
 달집태우기
ⓒ 삼척정월대보름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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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 저녁에 보름달이 솟아오르면 저마다 소원을 빌고 논이나 밭의 두렁에 불을 질러 잡귀와 해충을 쫓는 '쥐불놀이'를 한다.

달집태우기는 정월 대보름날 밤 달이 떠오를 때 생솔가지 등을 쌓아올린 무더기에 불을 질러 태우며 노는 세시풍속이다. 이를 통해 한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친다. 지신밟기는 집터를 지켜 준다는 지신(地神)에게 고사(告祀)를 올리고 풍물을 울리며 축복을 비는 세시풍속을 말한다.

한편 중국의 정월 대보름은 원소절(元宵節)로 불린다.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에서 정월 보름날 쯤 즐기는 축제다. 음력 1월 15일을 전후한 13~14일 사이에 온 집안에 등불을 달아 걸어두고 식구들이 '원소(찹쌀완자)'를 먹으며 축하하는 풍습이 있다.

일본에서는 대보름을 소정월(小正月·양력 1월 14일에서 16일 사이)이라 부른다. 이날은 공휴일로 지정해 신년의 기점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풍습은 들판에서 연초에 장식한 여러 것들을 태우는 행사 등이 있다.

덧붙이는 글 | 박선주(parkseon@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정월 대보름, #정월 대보름 날씨, #달맞이, #날씨,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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