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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킹마치 동쪽에 있는 장안문입니다. 이곳에서 난킹마치가 시작됩니다.
 난킹마치 동쪽에 있는 장안문입니다. 이곳에서 난킹마치가 시작됩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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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낮 고베시 산노미야 역 남쪽에 있는 중국 상가 거리 난킹마치(南京町)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중국 여러 지역의 다양한 물건이나 먹거리를 파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일찍이 중국인 화교들은 세계 각지에서 중국 물건을 팔거나 장사를 해왔습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요코하마와 , 나가사키, 고베 등 세 곳이 중국인 거리로 유명합니다.

요코하마나 고베, 나가사키 세 곳은 모두 항구도시로서 일찍이 개항하여 외국 사람들이나 배들이 드나들던 곳입니다. 그 전통이 이어져 지금도 중국인들이 자신들의 먹거리나 물건들을 팔고 있습니다. 거리나 상가 역시 중국 모습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난킹마치 상점가입니다. 온통 중국식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난킹마치 상점가입니다. 온통 중국식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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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 난킹마치는 처음 고베가 개항하던 1867년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 청나라는 일본과 조약을 맺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인 거류지에서 살지 못하고 지금의 난킹마치 부근에서 중국식 돼지고기나 잡화 등 중국 물건을 팔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난킹마치는 1920년대 초반 한 때 간사이 지역의 부엌으로 알려져 무엇이든지 구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번영을 누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1945년 전쟁 때 고베대공습으로 이곳은 거의 모두 불에 타버렸습니다. 그 뒤 1970년 고베시의 도시 개발 계획에 의해서 다시 난킹마치가 되살아나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넓이는 동서 270미터, 남북 110미터 넓이에 중국 상품이나 먹거리를 파는 가게가 100여 곳이 넘습니다.

  난킹마치 상점가에서 파는 여러 가지 먹거리입니다.
 난킹마치 상점가에서 파는 여러 가지 먹거리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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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킹마치는 단지 중국 물건을 파는 상점가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곳에서는 중국 세시풍속에 맞추어 설날인 춘절에는 중국식으로 화려하게 꾸민 용춤이나 사자춤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설날 벌어지는 용춤은 고베시 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보통 일본사람들은 섬나라 특유의 폐쇄성과 보수성이 강하다고 합니다. 난킹마치를 둘러보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고베시에서는 중국 사람들이 살았던 곳을 잘 보존하고, 그들의 문화를 전하고, 상품을 팔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들의 세시풍속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상품화시켜서 전국적인 축제로 만들어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난킹마치 상점가 한 가운데 있는 난킹마치 광장에 있는 정자입니다. 누구나 앉아서 쉴 수 있습니다.
 난킹마치 상점가 한 가운데 있는 난킹마치 광장에 있는 정자입니다. 누구나 앉아서 쉴 수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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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참고 누리집> 난킹마치 상점가 진흥 조합, http://www.nankinmachi.or.jp/about/history/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난킹마치, #고베시, #중국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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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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