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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2월, 마크 저커버그가 하버드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만든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페이스북이 창립 10주년을 맞이했다.

'더 페이스북'이라는 이름을 달고 하버드대 커뮤니티로 시작되어 2006년부터 전 세계로 서비스를 확대한 페이스북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당시 최대 사용자를 자랑하던 '마이스페이스'를 단숨에 제친 페이스북은 2012년 사용자 10억 명을 돌파하며 또 하나의 세계가 되었다.

지금은 페이스북의 상징이 된 '좋아요' 버튼을 비롯해 타임라인, 뉴스피드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지난 10년간 더욱 세련되고 정교해졌지만 페이스북이 던지는 화두는 언제나 '연결'과 '관계'이다.

페이스북이 쌓아올린 '숫자'는 엄청나다. 페이스북에서 연결된 친구 관계는 2016억 개, 게시물은 777조2000억 개에 이른다. 페이스북에서 공유된 사진은 약 4000억 개이며 '좋아요' 버튼은 하루 평균 60억 회 눌러진다.

페이스북은 단순히 신변잡기를 늘어놓거나 누군가를 염탐하는 곳이 아닌, 공간과 시간의 벽을 넘어 서로를 연결해준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전 세계 페이스북 이용자의 감동적인 이야기 10개를 선정하여 'Ten Stories(열 개의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소개했다. 페이스북은 과연 삶을 어떻게 바꿔놓았을까.     

페이스북이 만들어낸 10가지 감동 스토리

태어나 따로 입양되었다가 페이스북을 통해 25년 만에 다시 만난 쌍둥이 자매.
 태어나 따로 입양되었다가 페이스북을 통해 25년 만에 다시 만난 쌍둥이 자매.
ⓒ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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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쌓인 수많은 이야기 가운데 한국 이용자의 눈길을 끄는 것은 페이스북을 통해 25년 만에 다시 만난 '쌍둥이 자매'다. 영국 런던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는 아나이스는 어느 날 친구로부터 자신이 인터넷에서 본 아시아계 배우가 자신과 매우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에는 그저 흘려 들었지만, 다른 사람들로부터 같은 이야기를 또 듣게 된 아나이스는 자신과 닮았다는 사만다라는 이름을 검색했다. 자신과 닮은 것을 넘어 똑같이 생긴 사만다를 보고 놀란 아나이스는 검색을 통해 그녀가 자신과 생일이 같은 것은 물론 태어난 곳이 같다는 것을 알게 됐다.

페이스북을 통해 서로 연락을 하게 된 아나이스와 사만다는 자신들이 1987년 11월 한국에서 태어나 3개월 만에 프랑스와 미국으로 각각 입양된 쌍둥이 자매라는 것을 알게 됐다.

25년 만에 기적처럼 다시 만난 쌍둥이 자매의 사연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 세계로 퍼졌고, 잃어버린 반쪽을 찾은 자매는 서로의 가족을 만나고, 함께 야구 경기를 보러 가고 해변을 거닐면서 새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 

이 밖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과 사진으로 소통하면서 주목을 받은 뉴욕의 아마추어 사진가, 만곡족이라는 선천성 발 기형을 안고 태어났지만 페이스북으로 외국의 자선가를 만나 수술을 받은 콩고 소년 등의 사연은 '연결'과 '관계'가 우리의 인생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 보여준다.

35년간 시를 쓰던 브라질의 노숙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출판업자를 만나 시인의 꿈을 이뤘다. 15년 복역 후 출소한 남자는 페이스북으로 만난 지식 봉사자를 통해 공부를 시작해 그 어렵다는 런던의 택시 기사가 되고, 자신도 봉사활동을 시작하여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스웨덴의 80년대 록그룹은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만나 옛 열정을 되살려 25년 만에 앙코르 공연을 열기도 했다.

또한 호주의 게이가 도로에 색분필로 6색 무지개(게이의 상징)를 그려 자부심을 나타낸 사진은 전 세계로 퍼져 하나의 공공 예술이 되었고, 미국의 여성 예술가는 케냐의 작은 마을에서 만난 전통 장식품을 판매한 수익금을 부족 마을의 교육을 위해 쓰고 있다. 이들은 모두 페이스북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다.

페이스북은 시간을 넘어서기도 한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랑을 나눠온 남자친구가 아프가니스탄으로 파병을 갔다가 폭발물 공격에 숨진 키미 커크우드는 여전히 그때의 충격을 잊을 수 없다. 하지만 오랜 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그와 나눠온 사랑의 메시지와 사진을 다시 돌아보며 지금은 함께할 수 없는 그를 추억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전 세계 모든 이를 연결할 것"

페이스북이 10주년을 맞이해 공개한 '돌아보기' 서비스
 페이스북이 10주년을 맞이해 공개한 '돌아보기' 서비스
ⓒ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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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10주년을 맞이해 모든 사용자가 자신의 소중한 순간을 담은 동영상을 만들어주는 '돌아보기'(look back) 기능도 함께 소개했다. 누구나 잔잔한 음악과 함께 그동안 자신이 페이스북에 남긴 소중한 순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페이스북은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선택해 돌아보기 동영상을 만들 수 있는 기능도 함께 선보였다. 돌아보기(www.facebook.com/lookback)에 접속하면 동영상 아래 카테고리를 자신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페이스북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저커버그는 지난 4일 창립 10주년 축사를 통해 "지난 10년간 믿을 수 없는 여정이었다"며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사람이 진정한 커뮤니티를 이루고, 다양한 방법으로 서로 돕는 것을 지켜봤으며 나도 그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더없는 감사함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성공 원인은 그 누구보다도 전 세계를 연결하기 위해 고민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의 10년도 더 많은, 궁극적으로 모든 이를 연결되게 하고, 다양한 커뮤니티를 지원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태그:#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돌아보기, #소셜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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