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날씨가 풀리며 얼었던 눈이 녹는 1월 25일에 충남 예산군 탄중리에 있는 시설하우스 단지를 찾았습니다. 이곳 일대에는 3000여 동의 시설하우스단지가 설치되어 있으며 봄배추 출하를 시작으로 여름열무, 수박, 겨울 시금치 등을 수확합니다. 이번 설명절을 대비하여 겨울 시금치를 한창 수확하고 있습니다.
이미 시금치 수확을 끝낸 비닐 하우스 안입니다. 텅빈 하우스 몇동을 돌아 다니다가 중간 즈음에서 인부들이 일을 하고 있는 시금치 비닐하우스 발견하고 반가웠습니다.
시금치 일부를 수확하여 종이상자에 포장하는 동시에 시금치 수확을 함께 하고 있네요.
이웃 동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시금치 작업에 열중인데요. 엉덩이 받침대를 놓고 앉아서 시금치 작업일을 아침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는데, 일당 삼만 원정도를 받는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사오만원인데 비해 겨울에는 일거리가 줄어드는 바람에 인건비도 상대적으로 낮아진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니까 나이가 꽤 들어보이는 60~ 70대 어르신들입니다. 남자 한분이 어르신들이 잘라놓은 시금치 봉지를 부지런히 경운기에 옮겨 담고 있습니다.
경운기를 후진하여 길가에 세워놓은 트럭에 옮기는 작업을 하는데요. 경운기 운전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시네요.
이 분 작업을 하는 중간에도 왜 사진을 찍느냐고 물어보시네요. 설명절을 앞두고 시금치 출하 현장을 취재해서 도시의 소비자들에게 우리 농산물을 많이 애용하도록 홍보차 찍는 거라고 했더니, 그럼 어떻게 홍보를 할거냐고 물으십니다.
충남 예산은 토질이 황토라 미네랄이 풍부해 채소가 맛있고 시금치가 여러 가지 이유로 건강에 좋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는 이야기를 전달한다고 했더니, 이분은 오가면이나 신암 면과는 달리 탄중리 쪽은 흙이 황토가 아니고 사질토라 거짓말 하면 안 된다고 정직하게 말하네요. 아마 논을 메꾸어 채소농사를 하게 되어 그런 것 같습니다.
장사꾼인지 정말 농장 주인인지 분간이 안갈정도로 정직하게 말씀하시는 모습이 너무 순박합니다. 오호라~ 같은 지역이라도 이렇게 토질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집 텃밭이 붉은 황토라 예산지역 일대가 거의 다 활토인줄 알았거던요.
상자에 담긴 시금치는 마트나 가락동 시장으로 올라가고 비닐봉지에 담긴 시금치는 시장으로 출하합니다. 저도 시금치 한자루를 4천 원이라고 해서 샀는데요. 마침 잔돈이 없어서 오천원을 드렸습니다.
시금치 산지에서 비닐한포대 4kg에 4000원이라고 하는데 도매값에 샀기 때문에 양이 많습니다. 시금치를 무치고 데치고 국 끓여먹고 이정도면 우리식구 며칠 반찬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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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산지에서 5000원주고 시금치 한 자루를 사거 시금치 겉절이를 만들었습니다. |
| ⓒ 강미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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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를 흐르는 물에 목욕제계 시킨 다음 고추가루, 마늘, 다진파, 산야초효소, 새우젖 양념을 미리 만들어주고 겆절이 할때 사용합니다. 미리 준비해둔 양념에 파와 마늘 그리고 산야초 효소를 물엿 대신에 적당히 넣고 흐르는 물에 싯은 시금치를 넣고 가볍게 버무립니다.
깨소금을 솔솔 뿌리면 겉절이 시금치가 탄생합니다. 즉석에서 만들어 먹는 시금치 겉절이는 이외로 아삭거리는 식감과 함께 부드럽고 양념맛으로 입맛을 당기게 합니다. 명절에 느끼한 음식들과 함께 곁들이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때 당근이나 시금치 양파를 잘 안먹어서 잡채를 만들어 주면 채소를 잘 먹었어요. 느타리버섯, 석이버섯, 당근, 양파 등을 살짝 볶아서 삶은 시금치와 당면을 넣고 참기름을 넉넉히 넣어서 버무리면 완성됩니다.
시금치에는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C 철분, 엽산, 칼슘을 함유하고 특히 칼륨은 혈액 속에 쌓이는 노폐물을 제거하는데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심장병이나 혈관계 질환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