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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시흥시장
 김윤식 시흥시장
ⓒ 시흥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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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괜찮겠죠. 월급통장이 농협이니까, 확인해야 되겠다. 체크카드인데 월급날 집사람이 이래저래 해버리고 나갈 거 나가면 잔고가 없어 걱정할 게 없어서, 긴장을 안 했네요."

김윤식 시흥시장은 '카드대란'으로 일컬어지는 국민·롯데·농협카드의 개인정보 유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던데 "혹시 정보가 털리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3개 카드사가 그랬다면 전 국민의 정보가 다 털린 것으로 봐야하지 않겠느냐"면서 김 시장은 얼마 전에 <거리의 소멸>이라는 책을 읽었다며 간단하게 책 내용을 들려주었다. '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같은 것을 의미한다며 "정보화 시대에는 공간상의 거리 개념이 없어진다, 사생활이 사라지고 비밀이 없어진다는 요지의 책으로 비밀이 없어진다면 정말 무서운 세상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카드회사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은 결국 '비밀이 없는 세상'이 도래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게 김 시장이 덧붙인 말이다.

22일, 김윤식 시흥시장을 시청 시장실에서 만났다. 김 시장은 6·4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지난 20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바 있다. 김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가 3선 도전이 된다.

김윤식 시장 "3선 도전, 당선 가능성 높다"

김 시장은 지난 2009년 4월, 재·보궐선거로 당선됐다. 남은 임기는 1년 2개월 남짓. 그리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재·보궐선거에서는 1134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지만, 재선 때는 2만3576표 차이였다. 김 시장은 4월 말이나 5월 초에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란다.

당연히 관심은 김 시장의 3선 당선 가능성에 쏠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그것부터 물었다.

- 3선 도전인데, 당선을 자신하시는지?
"역대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 시흥·광명·안산·부천, 4군데에서 민주당이 진다는 것은 수도권이 거의 다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민주당 지지율이 낮고 안철수 신당 변수가 살아 있기 때문에 누구도 큰소리를 칠 수 없는 상황이다. 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시흥)지역신문에서 조사한 것을 보면 (지지율이)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한다."

김 시장은 "국민들이 민주당을 패대기치지 않을 것"이라며 "본인들이 큰 실수 하지 않고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선거 때까지 유지된다면 (민주당이) 전멸당할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시흥은?
"지지 않을 것이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일 것이다. 김 시장의 생각을 물었다. 김 시장은 폐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었다.

지방선거, 지방자치와 관련, 김 시장은 "중앙당이 지방정치 일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있다"며 "(민주당) 최고위원회에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들이 참석,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자치 일선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당의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지방자치 활성화, 분권촉진과 같은 어젠다를 가지고 중앙당에서 논의도 해주고, 법제도도 연구해주고 하면 이런 데서 새누리당과 차별성도 확보할 수 있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시의회 승인나면 상반기 기공식 가능

김윤식 시흥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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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흥에서 가장 큰 이슈라면 당연히 '서울대 시흥캠퍼스' 유치인데, 현재 진행상황은?
"시민들의 의견 수렴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4차례 진행할 예정으로 토론회를 위한 '시민협의회'를 구성하고 있다. 토론회에서 나온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사업협약서를 작성해 시의회에 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시의회에서 승인이 된다면 올해 상반기에 기공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시의회의 동의안 제출 시기는?
"3월 초로 예정하고 있다."

- 시의회에서 동의안이 승인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나?
"의회의 동의가 끝나면 바로 액션으로 들어간다. 만일 시의회에서 동의가 되지 않는다면 '서울대 시흥캠퍼스 사업'은 더 이상 진행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시장은 "시흥캠퍼스가 들어서고, 서울대 병원이 들어선다면 도시의 브랜드 파워가 달라질 것"이라며 "시흥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시장은 "어렵게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는데, 의회에서 승인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사업을 추진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치인 김윤식의 개인 문제가 아니라 시흥의 미래 100년을 좌우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시와 시민, 시의회가 힘을 합쳐 꼭 추진해야 한다"고 여러 번 되풀이해서 강조했다.

"지난해 국정감사 서울대총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 때 시장의 반응이 싸늘해져 얼마나 긴장했는지 모른다. 정치적인 사안이 절대로 아닌데 정치적인 사안으로 몰고 가고, 정치적인 사안으로 보려는 분들이 있다. 관점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계산법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사실관계만큼은 정확하게 얘기해야 하는데 사실관계를 비틀어 왜곡시키면서 얘기를 하니 문제다."

지난 2013년 10월, 국정감사에서 함진규(새누리당·시흥갑) 국회의원이 서울대 시흥캠퍼스 유치와 관련, 서울대 총장 등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자 김 시장은 서울대 시흥캠퍼스 유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 함 의원에게 국정감사 증인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함 의원은 다음날, "서울대 시흥캠퍼스 유치를 반대하지 않는다"며 김 시장의 주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결국 국정감사 증인 요청을 철회한 바 있다.

서울대병원, 콘셉트가 다른 새로운 병원이 될 것

- 서울대 시흥캠퍼스는 빠르면 올해 상반기에 기공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서울대 병원은 언제 들어오는 건가?
"시흥캠퍼스 1단계 착공 때 동시에 병원도 착공해야 된다. 유치원·초·중·고·대학과 병원은 1단계에서 같이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시장은 "시흥에 들어서는 서울대병원은 전혀 새로운 병원이 될 것"이라며 "시흥의 병원들을 더 믿음이 가는 병원으로 키워주는 후견자 역할을 하는 지역협력병원이 될 것이고, 인재를 양성하는 연구협력병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의 병원과는 콘셉트가 다른 새로운 병원이 만들어진다는 게 김 시장의 전망이다.

김 시장은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17년 말에서 2018년 초에 준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 서울대 시흥캠퍼스 유치로 시흥시가 누릴 수 있는 부가적인 효과는 무엇인가?
"다양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밝힌 대로 산업단지 2~3배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외에 시흥시의 이미지 개선과 함께 교육 수준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시장은 "좋은 기업이 있는 곳에 인재가 몰리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인재가 양성되는 도시에 좋은 기업이 오는 시대가 되었다"며 "배곧신도시가 조성되고,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들어오면 좋은 기업과 최첨단 연구단지가 들어서면서 교육환경이 좋아져, 시흥시의 미래의 가치가 높아지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시흥시의 언론개혁, 우정욱 공보담당관이 있어 가능했다"

김윤식 시흥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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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임 4년 반 동안 가장 잘한 일은 무엇인가?
"많은 시민들이 교육을 꼽는다. 저 역시 시정을 운영하면서 가장 과감하고 끈질기게 집중했던 분야가 교육이다. 2010년에 72억에 불과하던 교육예산을 3배 이상 늘려 2014년에는 280억 원으로 늘었다. 혁신교육지구 지원, 무상급식 확대, 서울대 창의인재육성 캠퍼스 등 다양하고 지속적인 교육 투자로 시흥교육의 질적 수준이 크게 향상되었다. 더 이상 교육 때문에 시흥을 떠나지 않고 오히려 인근 도시의 상위권 학생들이 찾아오는 명문교육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 우정욱 공보정책담당관이 경기민언련에서 '경기민주언론상'을 수상했다.
"시흥시의 언론개혁은 우 담당관이 있어서 가능했다. 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걸로 마음의 위로가 될 것 같아서 좋다. 시청 직원들도 잘 협조해줬고, 지역사회의 건강한 언론인들도 많이 도와줬다."

시흥시는 김 시장이 취임한 이후, 신문구독료를 1억9천만 원에서 6천만 원으로 줄였으며, 광고비 집행기준도 따로 마련했다. 그리고 기자 브리핑룸을 폐쇄한 뒤, 시민들의 열린 공간으로 바꾸어내는 등 개혁을 했다. 경기민언련은 "우정욱 담당관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시민의 알권리 충족과 지역사회의 건전한 언론 육성을 위해 노력한 공로가 인정됐다"고 수상자 선정이유를 밝힌 바 있다.

김 시장은 "지역언론과 지방언론 없이 지방자치는 불가능하다"며 "신문 구독료를 줄이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좀 더 적극적으로 대안언론이나 건강한 언론의 도우미 역할을 고민하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남은 임기에 대해 "'정성을 다하면 하늘이 감동하고 땅이 움직인다'는 것이 좌우명"이라며 "단순히 정치적으로 성공한 시장보다는 원칙과 용기를 가지고 열심히 일한 시장으로 기억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태그:#김윤식, #시흥시장, #서울대, #시흥캠퍼스, #우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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