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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파스키에 주한프랑스대사(왼쪽)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앙리 루와레트집행위원장(중간)
 제롬파스키에 주한프랑스대사(왼쪽)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앙리 루와레트집행위원장(중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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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 외교관계 수립 130주년(1886~2016)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지난 21일 오후 6시 30분부터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임명받은 프랑스 측 집행위원장인 앙리 루와레트씨와의 간담회가 있었다.

앙리 루와레트(Henri Loyrette) 집행위원장은 '드가' 등 19세기 프랑스미술사 전공자로 7년간 오르세미술관 관장과 작년까지 14년간 루브르미술관 관장을 역임한 문화계 거물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행운의 기회를 만난 셈이다. 이 행사에 사무총장 스테판 도베르(S. Dovert)오 대외국장 라자르 포페르(L. Paupert)도 동석했다.

루와레트 위원장은 지난 1월 15부터 서울에 일주일 머물면서 외교부 차관, 문화부관련 장관, 국립미술관, 리움미술관장, 서울시 문화예술디자인 국장 등을 만났고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 리움미술관 등을 두루 돌아봤다. 다음은 루와레트씨가 밝힌 이번 '한불문화행사'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앙리 루와레트씨 한불문화행사 소개 앞부분 유튜브] http://www.youtube.com/watch?v=oWQurQk718U&list=UUOm5tJAG0unw5s7NqicAzug&feature=c4-overview

"이번에 제가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집행위원장을 맡은 이유는 제가 오르세 미술관과 루브르관장으로 일하다 보니 한국(서울)로 출장을 올 기회가 많았는데 일하기 좋고 마음 편하고 즐거웠다. 서울의 모습은 올 때마다 새롭고 열정과 매력으로 넘쳐났고 한국미술은 날로 변해 생동감 넘치는 점을 체감했다.

지금 세계에서 한국만큼 음악과 미술 등 예술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영화산업에선 양국은 더더욱 창의적이다.

지난 1주일간 알찬 일정을 소화했다. 상호교류행사에 함께 할 외교부차관, 문화부장관, 서울시의 문화관광 디자인 본부장 등과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양국은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는 걸 재확인 할 수 있었다.

이번 행사를 진행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의미는 우리의 공통된 생각과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 나누는 데 있다. 2015년에 시작하는 이번 행사는 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해 보려고 한다. 현재 양측의 집행위원과 원칙이 설정됐다.

짧지 않는 1년 반 이상 서로 같이 생각하고 토의하고 논의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해본 적이 없는, 공연된 적이 없는 걸 양국에서 초연하는 형식을 취하고자 한다. 그 예로 '한국의 전통음악과 한국의 현대음악'을 접목한다든지, '프랑스의 바로크 음악과 한국의 전통음악'을 접목하는 융복합방식이다.

제롬파스키에 주한프랑스대사(왼쪽)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앙리 루와레트집행위원장(중간)
 제롬파스키에 주한프랑스대사(왼쪽)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앙리 루와레트집행위원장(중간)
ⓒ 김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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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두 나라는 예술을 통해 교류가 이뤄지겠지만 전통적 가치와 문화를 획기적이고 혁신적으로 재해석하고자 한다. 경제 분야도 물론이고 여기에는 의학, 학술, 과학, 문학, 청년, 관광, 스포츠 분야 등도 포함된다.

여기 사무총장 스테판 도베르씨와 함께 동성했지만 방안을 준비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열정이라는 마음가짐이다. 문화가 그저 유희의 도구가 아니고 날마다의 일상 속에서 소중하고 근본적인 가치가 있다는 것을 꼭 있어야 하는 생필품 같은 것이라는 느끼고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이번 행사의 취지이자 정신이다."

아래는 집행위원장 앙리 루와레트와 기자들과 일문일답 내용이다.

- 이번 방문성과와 앞으로 일정에 알고 싶은데?
"이번 한국을 방문해 관련인사를 만나자마자 똑같이 느끼는 건 보통 이런 행사가 있으면 그저 이벤트 행사로 끝나기 쉬운데 이번에는 양국 다 뭔가 계속 이어지는 지속적 행사를 하자는 것이었다. 이번 행사는 한불문화교류에 결정적 전환이 될 것 같다.

실무진의 접촉이 계속되겠지만 올해 10월부터 행사의 윤곽이 나올 것이다. 부산영화제 칸영화제의 공통점을 언급했지만 양국이 영화부분에서 유난히 두드러진다. 한국은 한국영화를, 프랑스는 프랑스영화만을 제작하는 게 아니라 공동제작 형태의 '제3의 예술영화'를 고려하고 있다. 한국과 긴밀한 터키나 대만과도 협업할 수 있다."

- 프랑스에선 우리처럼 '한중일'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인도 중국 일본'이라는 말을 쓴다고 들었다. 왜 그런가? 우리 측에게 이를 극복하는 힌트를 준다면?
"우선 저는 기자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프랑스 사람들 분명히 한국이 어떤 나라 알고 있다. 한국의 기여도 알고 있다. 앞에서 한국영화를 언급했는데 한국영화가 지금 프랑스에서 아주 성공적이다. <설국열차> 등은  열기가 높다. 한국영화가 한국을 제외하고 외국에서 가장 많이 상영되는 나라가 프랑스다.

그뿐 아니라 케이팝도 인기도 높다. 그리고 삼성현대 비롯한 대기업이 혁신제품을 내놓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한국은 일본과 중국 다르고 인도와는 더더욱 다르다는 걸 잘 인지하고 있다. 그러면 이를 위해 뭘 해야 하나. 전 '관광분야'에 발전에 박차를 가하기를 원한다. 이를 촉진하는 데는 젊은이들 역할이 크다."

프랑스대사관저 입구 야경, 날아오를 듯한 지붕을 보면 아주 한국적이다 건축가 김중업(1922-1988) 작품
 프랑스대사관저 입구 야경, 날아오를 듯한 지붕을 보면 아주 한국적이다 건축가 김중업(1922-1988)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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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와 예술이 정치와 경제보다 위에 있는 나라가 선진국이다. 프랑스는 그동안 '문화의 힘'으로 세계의 영향력을 줬다. 그런데 최근 '신자유시대'를 맞아 문화가 위협을 받는 것 같다. 21세기 프랑스의 문화정책은 뭔가?
"난 문화가 차지하는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문화는 없어도 그만인 게 아니다. 문화는 정신이고 문화는 사회통합을 돕고 문화는 경제를 일으키는 원천이다. 제가 루브르 관장으로 있을 때도 모든 행사를 문화만으로 국한시키지 않고 사회와 교육과 경제와 연결하고자 했다. 이번에도 그런 '문화 복합성'을 강조하고 싶다.

일반인들이 문화는 나와 상관이 없는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들을 문화를 만끽할 수 있도록 앞장서 이끌어야 한다. 문화가 불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런 행사를 통해 반드시 필수한 요소임을 경험하도록 도와야 한다.

물론 프랑스에서는 일반인도 문화의 중요함을 인식하도록 있다. 프랑스 정부도 문화발전을 위해 예술분야에만 아니라 창작활동과 영화 등에 지원하고 있다. 한국에서 끊임없이 문화예술부분 발전하는 것을 보면 그만큼 관심을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박수근 I '노상' 1960년대. 박수근 '탄생 100주년 기념'展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2014.01.17-03.16까지
 박수근 I '노상' 1960년대. 박수근 '탄생 100주년 기념'展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2014.01.17-03.16까지
ⓒ 가나인사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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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밀레라고도 하는 박수근 전이 지금 서울에서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열리고 있다. 혹시 이를 계기로 그의 전시가 프랑스에서 열릴 가능성은 없는지?
"리움미술관에서 박수근 그림을 본 적이 있다. 제가 아직은 한국현대작가에 조예가 깊지 않아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양국 간 실무자를 통해 노력해 보겠다(여기서 제롬파스키에 주한프랑스대사가 한 마디 거든다, 또 관저 건물도 한국건축가 김중섭이 설계한 것이고 거실에 걸린 작품도 한국작가임을 가리킨다)."

- 120주년 한·프랑스 교류의 해와 이번 130주년 행사 차별성이 있다면?
"앞에서도 창작적 요소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기존의 있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130주년에는 젊은이가 주역이 되어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창작품을 선보이고 싶다.

제가 루브르에서 있을 때도 그런 시도를 해봤다. 루브르는 단지 고전적 아름다운 공간에 문화유산과 소장품을 많은 곳이 아니라 제가 주안점을 둔 것은 시대정신 반영해 현대예술과 다양하게 접근시키고 또한 현대음악가 '피에르 불레즈(P. Boulez)'나 '키스 해링' 등 참신한 현대작가의 시각으로 재조명하려 했다.

재임 때 관객 수가 2배(연간 관객 400만 명에서 900만 명) 늘었는데 그게 자랑이 아니라 제가 정말 흐뭇하게 생각하는 건 관객의 50% 이상이 30대 이하로 관객이 젊어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문화향유의 소외층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2013년에 이 대안으로 프랑스북부 폐광촌인 랑스에 '루브르 랑스' 분관을 세운 것이 기억에 난다.

제가 이번에 무슨 직합을 가지려는 것보다는 시대정신에 접목하고 문화소외층을 끌어안는 그런 방식으로 이번 행사를 접근하려 한다. 제가 그동안 쌓은 경험과 신념을 애정을 쏟아부어 이번 행사가 성공하는 데 보탬이 되고자 한다."

케 브랑리(Quai Branly) 미술관.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한 새로운 명소로 아프리카 미술 등 전 세계 인류학적 가치가 높은 예술품 등을 소개한다
 케 브랑리(Quai Branly) 미술관.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한 새로운 명소로 아프리카 미술 등 전 세계 인류학적 가치가 높은 예술품 등을 소개한다
ⓒ 위키페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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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미술시장은 유통구조 등에 문제가 많다. 충고의 말이라도 그리고 자유무역시장(FTA)에서 프랑스는 문화예외성을 둔다 이에 대해 어떤 견해는 뭔지?
"한국미술시장에 제가 아는 바가 없이 조언을 드릴 입장이 아니다. 프랑스에서 문화예외조항은 문화는 경제적인 것으로 잣대를 잴 수 없는 부분이 있기에 그렇다. 하지만 프랑스는 그 어느 나라보다 타문화에 개방적인 나라다.

이번에 파리 센 강변에 생긴 <케 브랑리(Quai Branly)> 미술관과 남프랑스 마르세유에 생긴 <지중해역사문화관> 등은 세계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이다. 문화는 국경이 없고 그러나 자신만의 언어와 자신만의 문화로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민족적이기보다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게 그 핵심이다."

(여기서 대외국장 포페르씨가 첨언한다) "최근 프랑스에 나온 통계에서 자동차보다 문화 사업이 부가가치를 창출 5배 더 창출하나는 걸 봤다. 초대문화부장관 '앙드레 말로'도 문화는 예술이자 산업이라고 했다. 문화의 경제성에 주목했다. 미술뿐 아니라 건축, 디자인, 교육, 언어 분야 통해 함께 이번 행사가 진행될 것이다."

- 끝으로 한마디 해주신다면?
"양측 관계자가 만나는 순간 서로 협력할 최적기가 왔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아주 절실하게 서로가 필요하다. 창작이란 이름 없이 사라질 수도 있지만 결국 좋은 작품은 살아남을 것이고, 그런 걸 사람에게 기억하게 하고 각인시키는 게 중요하다. 이번 한불 상호교류 행사의 해를 통해 좋은 성과가 맺어지길 기원한다."


태그:#2014-2015 한불 상호교류의 해, #앙리 루와레트(HENRI LOYRETTE), #제롬파스키에 , #앙드레 말로, #한불 외교관계 수립 13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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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중 현대미술을 대중과 다양하게 접촉시키려는 매치메이커. 현대미술과 관련된 전시나 뉴스 취재. 최근에는 백남준 작품세계를 주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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