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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중국 포털사이트 왕이(163.com) 및 미국 AECOM(세계 도시 연구원)이 공동으로 전 세계의 5대주의 10여개 대도시에서 진행한 교통 상황에 관련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도쿄, 싱가포르, 뉴욕 등 '혼잡하기로 유명한' 대도시를 모두 누르고 세계에서 교통 체증이 가장 심각한 도시로 꼽혔다.

중국 포털사이트 왕이의 관련 기사 캡쳐
 중국 포털사이트 왕이의 관련 기사 캡쳐
ⓒ 권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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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측이 내놓은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10여개 도시에서 도로 상황이 가장 좋은 도시는 런던으로, 런던 시내에서 주행하는 차량의 평균 시속이 29Km/h에 달할 정도로 비교적으로 쾌적한 도로 상황을 자랑했다. 뉴욕과 싱가포르의 차량의 평균 시속이24.9Km/h로, 서울은 22.5Km/h로 역시 상위권에 속했다.

이에 반해 조사를 진행한 6개 중국 도시(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홍콩, 청두, 우한) 모두 하위권에 랭크되며 중국 도로 상황의 현실을 설명하고 있는 듯하였다. 특히 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시내 주행차량의 평균 시속이 12.1Km/h에 불과하여 조사 도시중에서도 최하위에 랭크되었다. 참고로, 성년 남성의 평균 보행속도는 약 5Km/h, 자전거 주행의 평균 속도가 약 15~20Km/h 인것을 감안할 때, 베이징 등 중국 대도시의 시내에서 주행하는 차량은 자전거와 비슷하거나 자전거보다도 더 느린 '최악'의 도로 상황하에서 주행하고 있는 것이다.

왕이는 또 조사보고서를 통해, 이런 '최악'의 교통상황에서 매일 통근하며 생활하는 중국 대도시의 '출근족'들은 세계에서 제일 힘든 환경에서 통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해 중국 사회과학원(社會科學院)에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베이징 주민이 출퇴근하는 데 평균적으로 소요하는 시간은 52분으로, 미국에서 제일 복잡한 도시인 뉴욕 주민이 출퇴근하는데 평균적으로 소요하는 시간인 39분의 거의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상하이 및 광저우 등 여타 대도시 주민의 출퇴근 시간 역시 40분대를 기록하며 중국 대도시 '최악'의 교통 상황을 보여주었다.

최근 몇십 년간, 중국의 도시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러, 또는 공부를 하러 동부 대도시에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이는 도시의 기초 인프라에 커다란 부담을 가져오는데 인구의 매서운 성장속도에 도시의 인프라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몰론, 중국 정부도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요 몇년동안 인프라 건설에 거금을 쏟아붇고 있다. 지방 정부 역시 이렇게 모순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 번호판 발급 제한조치, 자동차 요일제 도입, 대중교통 전용차로를 비롯한 대중교통 우선 발전조치, 지하철 및 고가도로 건설 등 다각도로 힘을 쓰고 있다. 상하이시는 수년 전부터 이미 자동차 번호판의 경매제도를 시행하여 자동차의 수량을 줄이는데 어느정도 효과를 거두었다. 이에 여타 교통 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베이징, 톈진, 광저우 등 동부 대도시 역시 지난 해부터 자동차의 등록 자체를 제한하는 정책을 속속 도입하는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노력과는 달리 최악의 교통 상황은 쉽사리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AECOM의 연구원은 조사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교통 체증의 원인을 급속도로 늘어나는 인구 및 인구가 늘어나는 속도에 크게 못 미치는 도로 및 지하철 연장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수도 도쿄는 매 ㎢(평방킬로미터) 당 도시철도 총 연장은 4.9Km, 매 ㎡(평방미터)당 도로 총 연장은 18Km에 달하는 반면, 베이징은 각각 1.5Km 및 3Km에 불과해 도쿄의 반도 채 미치지 못했다.


태그:#중국, #교통,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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