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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시장 초청 찾아가는 10만인클럽 특강 '<오마이뉴스> 주최 찾아가는 10만인클럽 특강'이 18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청 대강당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초청해 '소통이 답이고 밥이고 일자리입니다'를 주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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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경기도 안양시를 찾았다. 올해 <오마이뉴스>는 '찾아가는 10만인클럽 특강'을 안양에서 4차례 연다. 그 첫 번째 특강의 주인공은 바로 박원순 서울시장. 박 시장은 특강에서 '소통이 답이고 밥이고 일자리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지난 18일, 안양시청 강당에서 열린 '찾아가는 10만인클럽 특강'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박 시장의 40여 분에 걸친 특강이 끝난 뒤 질의응답으로 이어졌다. 이날 안양시청 강당은 안양시민뿐만 아니라 서울과 인근 도시에서 찾아온 이들로 가득 메워졌다.

박원순 서울시장 "시장은 갈등 조정자 역할"

이날 행사장에는 최대호 안양시장이 참석, 박 시장의 특강을 들었다. 최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행복은 좋은 사람과 좋은 일을 하는 것"이라며 "좋은 사람과 함께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그리고 시대적인 사명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가치로운 시간을 갖게 되었다"고 박 시장의 특강의 의미를 짚었다.

박 시장은 찬찬하면서 낮은 어조로 특강을 진행하면서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청중들은 특강에 빠져들어 박 시장이 이야기를 할 때마다 감탄을 터뜨리면서 힘찬 박수로 환호했다.

박 시장은 특강을 하면서 "50년이나 100년 전에 서울시장이 되지 못한 것을 뼈아프게 후회한다"는 농담을 던지면서 "지금이라도 잘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 시장은 "최대호 시장도 마찬가지겠지만 자치단체장은 갈등조정자의 역할이 정말로 크다"며 소통의 힘으로 서울 시정의 어려움을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이 '소통'의 사례로 가장 먼저 든 것은 '서울 지하철 파업' 이야기였다.

"취임하고 나서 보니 해직이 돼 현장에 못 돌아간 사람들이 있었다. 논란이 많이 있었지만 제가 결단을 내려서 복직을 결정했다. 이렇게 하면 이 분들이 신뢰를 가지게 되고 파업 같은 위기의 순간에 제 말을 경청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게 효과가 있어 어려운 와중에서도 지하철이 한 순간도 멈추지 않았다."

박 시장은 이것이 바로 '소통'의 힘이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오는 3월 21일 개관을 앞두고 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관련, 노점상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노점상이라는 이름보다는 '거리가게', 잡상인이라는 이름보다는 '이동 상인'으로 부른다면서 '거리가게' 사람들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들어오지 못하게 협상했던 이야기를 풀어냈다.

"거리가게 사람들과 자치단체 사람들은 숨바꼭질 전투를 한다. 거의 매일 단속을 나가지만 한 번도 (서울시가) 이긴 적이 없다. 가게 사람들은 생존을 걸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전쟁이 바로 이 전쟁이다."

그런 현실을 간파한 박 시장은 거리가게 사람들과 소통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협상을 하고 신사협정을 맺었다"는 것. 거리가게 사람들의 구역을 따로 정했다는 것이 박 시장의 설명이다.

서울시청에서 더운 여름에 시위하는 사람들을 위해 파라솔을

박 시장은 서울시의 뉴타운 문제도 대화와 소통을 통해 풀어나가고 있다. 서울시에는 1천여 개의 뉴타운 지역이 있고, 그곳마다 지역주민들이 찬반으로 나뉘어져 날마다 시청 앞에 와서 시위를 했다. 박 시장은 '출구전략'을 마련, 그 결과 110개의 뉴타운이 해제됐다.

시청 앞에 와서 시위를 하는 사람들을 무조건 피하거나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찾아가서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박 시장. 그는 한 여름에 땡볕에서 시위를 하는 이들을 위해 파라솔을 준비하는 센스까지 발휘했다.

"직원들은 데모를 하고 있으면 다른 쪽으로 가는데 저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저를 향해서 데모를 하는데 제가 피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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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시장 초청 찾아가는 10만인클럽 특강 '<오마이뉴스> 주최 찾아가는 10만인클럽 특강'이 18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청 대강당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초청해 '소통이 답이고 밥이고 일자리입니다'를 주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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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시장 초청 찾아가는 10만인클럽 특강 '<오마이뉴스> 주최 찾아가는 10만인클럽 특강'이 18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청 대강당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초청해 '소통이 답이고 밥이고 일자리입니다'를 주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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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이촌동의 국제업무지구와 관련, 박 시장은 주민들을 만나러 갔다. 공무원들은 말렸다. 어떤 봉변을 당할지 알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박 시장은 봉변을 당해도 좋으니 가자고 했다. 갔더니 정말로 욕설을 들었다. 그래도 박 시장은 주민들과 오후 1시부터 밤 10시 반까지 마라톤회의를 하면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들의 속내를 털어놓은 주민들은 밤 10시가 넘자 기세가 수그러들었다.

귀를 기울이는 것이 소통의 첫 단계라는 것이 박 시장의 생각이었고, 그는 그것을 실천에 옮겼다. 그의 귀가 큰 이유는 이렇게 서울시민들의 이야기에,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함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박 시장은 자신의 귀가 잘 생겼다고 자랑했다.

박 시장의 이야기는 서울시정을 이리저리 넘나들면서 펼쳐졌다. 박 시장은 지하철 9호선 요금인상 문제를 꺼냈다. 트위터를 열심히 하기로 유명한 박 시장은 이 문제와 관련 많은 시민들이 "왜 민자사업자의 배를 불리느냐, 우리가 돈을 내겠다, 투자하겠다"는 말을 트위터에 남긴 것을 염두에 두고 '시민펀드'를 만든 경험을 풀어냈다.

"서울시는 도시철도기본계획에 따르면 3기 철도공사를 시작해야 한다. 그럴 때 시민펀드를 잘 활용해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민들과의 소통 속에서 아이디어가 나왔고, 시민들의 힘으로 이런 일이 벌어졌다. 시민들의 말씀을 잘 들으면 뭐가 나오죠?"

청중들이 한 목소리로 대답햇다. "답이 나와요."

그가 말한 두가지 후회

박 시장은 "취임 당시 서울시의 채무가 20조였다"며 "3조2천억의 채무를 줄였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공약은 임대주택 8만호를 짓는 것과 7조의 채무를 줄이겠다는 것이었다.

"서울시의회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동시에 저를 비판했다. 빨리 포기해라, 현실성이 없는 얘기를 왜 하느냐면서. 저도 사실, 약속을 잘못했구나 생각했다. 채무 7조를 임기 3년 만에 줄이는 것과 임대주택 8만 호를 짓는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후회를 했다고 고백한다. 공약을 함부로 하는 게 아니구나, 했지만 그래도 약속은 '하늘이 무너져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고, 열심히 했더니 채무가 줄여지더라는 것이다.

"서울시민은 어디에 살던 똑같은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럴 권리가 있다."

박 시장은 이를 위해 '서울시민복지기준'을 만들었다. 만드는 과정에 162번의 회의, 1000명이 모여서 원탁회의를 했고, 워크숍을 열어서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과정 등을 거쳤다. 이렇게 해서 사회적인 합의를 이끌어내 '서울시민복지기준'을 만들었다. 그 노력이 통한 것일까? 유엔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공공행정 대상을 받았다. 이 대목에서 청중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의 이야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재래시장 살리기와 관련, 안양시의 석수시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안양에서 '석수시장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박찬응 군포문화재단 본부장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천재기가 있다"며 "다 허물어져 가는 재래시장에서 예술적인 프로젝트를 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서울의 랜드마크는 100층, 200층의 건물이 아니라 18.6km에 달하는 서울성곽이라고 강조한 박 시장은 "우리 안에 있는 것을 우리가 모르고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내가 시장을 하면서 뼈아프게 후회하는 것은, 내가 왜 50년 전에, 100년 전에 시장이 안 됐던가 하는 것이다."

박 시장의 유머에 박수가 다시 터져 나왔다. 박 시장은 "이미 지나간 것이니 지금이라도 잘하자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장으로 아무것도 남기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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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을 통해서 서울이, 안양이, 대한민국이 함께 꿈꾸고 함께 이뤄나간다면 정말 위대한 서울, 위대한 안양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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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시장 초청 찾아가는 10만인클럽 특강 '<오마이뉴스> 주최 찾아가는 10만인클럽 특강'이 18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청 대강당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초청해 '소통이 답이고 밥이고 일자리입니다'를 주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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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으로 시민들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겠다. 2014년에 (서울시는) 원칙과 상식, 합리와 균형이라는 기조를 가지고 해나가겠다. 시민의 힘, 시민의 참여가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소통을 통해서 서울이, 안양이, 대한민국이 함께 꿈꾸고 함께 이뤄나간다면 정말 위대한 서울, 위대한 안양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박 시장은 특강의 결론을 이렇게 맺었다.

박 시장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서울시장으로 아무것도 남기고 싶지 않다"며 "자신만을 위한 브랜드는 필요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한 박 시장은 시정활동을 하면서 소통과 관련해서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경우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소통은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도 "먼저 악수를 청하고, 먼저 눈을 마주치고, 먼저 웃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박 시장은 "신뢰를 쌓는 노력과 진실을 담은 접근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저도 뺨을 맞을 수 있고, 계란을 맞을 수 있고, 욕을 먹을 수도 있다.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때로 필요하다."

박 시장은  "안양시와 서울시는 서로 협력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며 "안양과 서울시, 최대호 시장과 제가 서로에게 득이 되는 게 무엇인지 잘 살펴서 앞으로 서로 윈윈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특강을 마무리했다.

'찾아가는 10만인클럽 특강'은 2월 8일 안희정 충남도지사, 2월 22일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3월 15일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