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얼마 전 전 국민을 경악케 하는 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 검찰의 발표에 의하면 NH카드 2500만, KB카드 5300만, 롯데카드 2600만 명의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고 이중 일부가 불법 대부업자 등에게 유통되었다고 한다.

위에 발표된 숫자만 놓고 본다면, 현재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전국민의 정보가 유출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충격적인 사건이다. 이렇듯 단순 유출된 건수로만 보면 전국민이 피해를 입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번 사건을 전국민 중 몇 명이나 알고 있을까?

기자만 해도, 포털사이트 메인창에 링크된 정보를 통해 금번 유출사건을 접하게 되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1월 8일자로 창원지검 홈페이지에 공지된 보도자료이지만,  1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카드사들은 개인고객들에게 개별통지를 하지 않고 있다.
▲ 창원지검 홈페이지의 보도자료 1월 8일자로 창원지검 홈페이지에 공지된 보도자료이지만, 1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카드사들은 개인고객들에게 개별통지를 하지 않고 있다.

과연 유출된 정보는 어느 정도이며, 후속조치는 어떻게 되고 있을까? 유출된 정보는 카드사마다 개인마다  조금씩 다를수 있지만, 기자의 경우에는 성명, 주민번호, 카드번호, 결제계좌번호, 집, 회사 주소, 집, 회사전화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현대 사회에서 유출될 수 있는 거의 모든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다.

문제의 심각성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이렇게 숫자로만 봐서는 거의 모든 경제활동 가능한 모든 국민의 많은 정보가 범죄에 악용될지도 모르는 상황까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은 피해고객들에게 문자, 메일, 전화 등 어떠한 방법으로도 개별통보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혹시나 검찰이 조사한 것보다 더 광범위하게 정보가 유출되었을 경우, 심각한 2, 3차 피해가 발생할수도 있는데 문제를 숨기기에 급급하다고 밖에 볼수 없는 조치이다.

또한 일부 카드사들은 유출된 사실을 조회하는 홈페이지 화면에서 "유출정보" 등의 직관적인 단어 대신 아래의 그림과 같이 "해당정보"라는 표현을 하여, 피해고객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필자도 타카드사에서 유출된 정보를 조회하기 전까지 아래 카드사의 정보화면만 보고서는 '설마 저것이 다 유출된건 아니겠지?'라고 의심했을 정도다.

롯데카드사는  정보유출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않고 '해당정보' 라고 기재하여,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 롯데카드사의 정보유출 확인화면 롯데카드사는 정보유출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않고 '해당정보' 라고 기재하여,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옛말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다. 하지만 소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기는커녕 소를 잃은 사실조차 쉬쉬하는 카드사들의 행태를 보면 앞으로 이런 사태들이 다시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

관계당국에서도 단순히 이번사태에 유출된 건수에 비해 불법대부업자 등에게 유출된 건수가 적다는 것만 강조하지 말고,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 때 기업들이 취해야 하는 후속조치들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그를 통해 2차 3차의 피해를 막는 데 집중하고 이를 지키지 않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엄중한 조치를 취해주기를 기대한다.


태그:#정보유출, #KB카드, #롯데카드, #NK카드, #국민카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거대언론의 횡포. 그 앞에 침묵하는 소시민. 우리는 외치고 싶습니다. 모든 시민의 기자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