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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 뼈가 있는 동굴이 추가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한국선사문화연구원 관계자들이 해당 동굴에 대한 기초조사를 벌이고 있다.
 구석기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 뼈가 있는 동굴이 추가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한국선사문화연구원 관계자들이 해당 동굴에 대한 기초조사를 벌이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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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시대 동굴 유적이 있는 충북 청원군 두루봉 주변에서 구석기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 뼈가 있는 동굴이 발견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우종윤 한국선사문화연구원장과 박선주 청계 인류진화연구소장(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등 일행이 선사인류의 뼈가 발굴된 두루봉 주변 석회암 폐광지 동굴에서 구석기 시대 동물 뼈 6점을 발굴했다. 발견된 동굴은 석회암 광산 발굴로 잘려나간 절벽 위 약 10m에 있는 높이 약 3m-4m, 길이 5m 정도 크기로 동굴벽에는 여러 점의 동물 뼈가 박혀 있다.

우 연구원장은 "절벽 아래로 동물의 뼈가 흙과 함께 흘러 내려 동굴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동면 하던 곰이나 구석기 시대 동물의 뼈로 추정되나 자세한 것은 발굴을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보존과 함께 발굴조사를 위해 관할 자치단체인 충북 청원군청과 관련 논의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루봉 동굴 주변은 지난 1976년부터 충북대 박물관팀에 의해 10차례에 걸친 발굴조사 결과 흥수굴, 제2굴, 새굴, 처녀굴 등에서 4만 년 전 인류의 뼈와 동굴곰뼈,석기 등이 발굴된 한반도의 대표적인 구석기 유적지다. 특히 약 4만 년 전(후기 구석기시대)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 어린아이 유골인 '흥수아이'와 멸종된 동물뼈, 각종 석기 등 구석기 생활 문화상과 환경연구에 획기적인 자료가 무더기로 발굴돼 한반도역사의 뿌리를 보여주는 유적지이자 '구석기 문화의 빛'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굴의 존재가 알려진 해는 1976년. 당시 광산회사가 석회암 채취를 위해 발파 공사를 하던 중 예사롭지 않은 동물 뼈가 나와 충북대와 연세대 박물관이 긴급 발굴에 착수 1983년까지 숱한 유물을 찾아냈다. 

구석기시대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 뼈가 발견된 동굴. 한국선사문화연구원 관계자들이 해당 동굴에 대한 기초조사를 벌이고 있다.
 구석기시대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 뼈가 발견된 동굴. 한국선사문화연구원 관계자들이 해당 동굴에 대한 기초조사를 벌이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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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두루봉 유적에서 발견된 쌍코뿔이, 동굴곰 등 발굴된 화석과 다양한 선사시대 유물들은 충북대학교 박물관에 복원, 전시되어 있다. 하지만 현장은 석회암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모두 훼손돼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동굴이 있는 광산은 문을 닫았으나 수십 년간의 채굴로 동굴 주변은 지하 20m가 넘는 대형 물웅덩이와 접근조차 금지된 위험지역으로 변해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동굴 발견과 발굴조사를 통해 구석기 유적지 보존을 위한 전환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 연구원장은 "두루봉 동굴 주변은 아직도 추가 조사 및 연구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박 소장(청계 인류진화연구소)도 "현장보존과 추가조사를 위한 관계 기관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원군 관계자는 "관련 학계에서 발굴 연구용역을 신청해오는 대로 문화재청과 적극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태그:#두루봉 , #청원, #구석기, #동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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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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