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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옥 전주 상산고 교장이 7일 오전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삼옥 전주 상산고 교장이 7일 오전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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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7일 오전 11시 48분]
상산고 교장도 "교학사 시중 출판 내용, 왜곡·잘못"

박삼옥 전주 상산고 교장은 7일 기자회견 이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에 대해 "언론에서 논의된 역사왜곡에 대해서는 교학사 교과서(학생들이 공부하기 전까지)가 충분히 수정될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출판된 교과서를 검토할 충분한 여유가 없었다"고 채택 과정에서의 심도 있는 검토가 부족했음을 인정했다.

박 교장은 "시중에 출판된 내용은 왜곡되었고 잘못되었다"면서 "내용을 심의할 때 수정을 전제하고 심사했다. 새로 수정된 것을 최근에 교육청에서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이 동요하고, 시간 낭비하고 서로 논쟁하고 SNS로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 가슴 아팠다"면서 "토론하고 균형적인 시각을 위해 두 종의 교과서를 채택한 원래의 취지는 없어지고 오히려 학생들이 양분되고 의견 통일이 안 되는 바람직하지 못한 사태가 일어나서 이를 해결할 방법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상산고에서 논란이 커진 것이 언론의 보도 때문이라고 봤다. 박 교장은 "언론에서 두 종의 교과서를 채택했다는 말은 없이 교학사 교과서만 선정했다고 한 것이 가장 큰 문제이고 소요에 파급 효과를 냈다"면서 "균형 잡힌 교육과 토론을 중시하기 위해 두 권의 교과서를 채택해서 중립적인 교육을 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면 상산고 동문들과 시민들이 질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교원단체 "'교학사 밀어붙이기' 완전 KO패"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6일 오후 상산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왜곡 및 오류 논란을 빚고 있는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 철회를 요구했다.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6일 오후 상산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왜곡 및 오류 논란을 빚고 있는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 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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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주 상산고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한 소식을 두고 정치권과 교원단체 등에서는 '당연한 결정'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은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한 브리핑을 통해 "교학사 역사 교과서가 결국 모든 학교들로부터 거부당한 꼴이 되었다"며 "유일하게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경기 파주의 한민고가 국방부 설립 학교라는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결국 '교학사 밀어붙이기'는 완전 KO패를 당한 셈"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교육 현장에서 외면 받고 있는 교학사 교과서를 최종 승인한 교육부에 대해서도 "채택될 수도 없는 교과서에 힘을 실어준 교육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일선 교육현장에 혼란을 가중시킨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병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도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상산고 학부모·학생·교사들의 반발에 따라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하 대변인은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한 학교를 상대로 외압 여부를 특별조사하겠다는 교육부의 판단 역시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상산고뿐만 아니라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던 학교들은 결국 교내 여론이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철회한 것"이라며 "내부 반대 여론을 '외압'으로 규정하며 특별조사를 벌이는 교육부가 틀렸다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전했다.

트위터 등 SNS에서도 상산고 철회 소식을 환영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유명 트위터리언 레인메이커(@mettayoon)은 "시민이 목소리를 높이면 권력의 거짓말을 얼마든지 바로 잡을 수 있다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평가했다. @gau*****는 "정치색에 물들어 역사와 진실을 왜곡한 책을 다시는 교과서로 검정통과 시켜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1신 보강 : 7일 오전 11시 5분]
상산고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

전북 전주 상산고등학교가 7일 오전 11시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역사 왜곡과 오류 논란이 있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공식 철회하고 지학사 <한국사> 교과서 1종만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삼옥 상산고 교장은 이날 전라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학사와 교학사의 교과서를 복수 선정한 바 있지만 심각한 우려와 문제점을 지적해 논란이 된 상태다"면서 "구성원들에게 불신과 분열을 초래하고 학생들이 매우 심각한 피해를 입을 상황이 발생하여 한국사 교과서 재선정 절차를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산고는 "어제와 오늘 교육과정위원회 심의와 학교운영위원회 자문을 마치고 한국사 교과서 재선정을 완료했다"면서 "최종적으로 지학사 교과서 1종만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상산고 홈페이지 일반인 게시판을 일시적으로 닫은 것에 대해 "교육기관의 정서에 반하는 과도한 표현 등이 많아 이뤄진 것이며 글을 올린 분들에 대한 사전 조치 등이 미비했다"면서 "오늘을 기점으로 열도록 하겠으며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학생 대자보의 철거와 관련해서는 "대자보 이전에 상호 여러 경로의 소통 노력을 갖지 못한 점에 대해 학생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 바 있다"면서 "앞으로 대자보 등의 게시 장소로 교내의 학생회 게시판을 적극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가 제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인터넷대안언론 참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상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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