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6일 오후 상산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왜곡 및 오류 논란을 빚고 있는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 철회를 요구했다.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6일 오후 상산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왜곡 및 오류 논란을 빚고 있는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 철회를 요구했다.
ⓒ 문주현

관련사진보기


전주 자율형 사립고 상산고등학교가 "역사교과서 선정 과정에서 면밀한 검토가 부족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오는 7일 오전 9시 30분 학교운영회의 자문을 받아 이날 오전 11시에 최종 결정 발표 기자회견을 전북 도의회 1층 브리핑룸에서 열겠다고 밝혔다.

전교조 전북지부 등 32개 교육·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북교육혁신네트워크와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는 6일 낮 1시 30분부터 두 시간가량 전북 상산고 앞에서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약 70여 명의 교육·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가한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갑오년 동학농민혁명의 고장에서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역사교과서를 채택한 것은 조상들이 통곡할 일"이라며 상산고에 교학사 교과서 채택 취소를 요구했다.

전북지역 교육·시민사회단체들은 "돌이켜보면 상산고가 자율형 사립고로 선정되면서부터 비교육적이고 비합리적인 학교 운영이 가능해졌다"며 "도내에서 유일하게 직영 급식을 거부하고 위탁 급식을 시행하는 등 사학의 자율성을 운운하며 스스로 교육기관으로서의 책무를 져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학사 역사교과서의 오류 및 왜곡 논란을 빚고 있는 대목들을 소개하며 "학교는 특정 세력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기 위한 왜곡과 편향으로 점철된 시각을 학생들에게 세뇌시키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전북교육청에 상산고의 학생 대자보 철거와 학교 누리집 게시판의 학부모 글 무단 삭제 등의 문제에 대해 학생인권조례·정보통신법에 근거한 특별감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전북교육청은 교육·시민사회단체들의 특별감사 요구에 대해 "감사는 민원 및 제기가 있어야 할 수 있다"며 "아직 공식적인 민원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전날 실태조사를 하겠다는 발표에 대해서도 "당초 현장을 방문해 실태조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상산고를 둘러싼 논란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 교감과 몇 차례 통화를 했다"며 "교감이 대자보를 철거하지 않겠다는 등 재발방지를 약속해 현장 방문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상산교 교장이 교장실에서 면담을 진행했다.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상산교 교장이 교장실에서 면담을 진행했다.
ⓒ 전북교육혁신네트워크 제공

관련사진보기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대표단 6명을 구성해 상산고 교장과 약 30분 동안 면담을 진행했다. 교장실에서 진행된 면담에서 대표단은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 철회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상산고 교장은 "세세한 검토를 하지 못한 실수를 인정한다"면서 "7일 11시 발표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학교 측은 A4 반 장 분량의 보도자료를 제외하고 기자들과의 소통을 거부했다. 기자들은 교장 및 교감 등 학교 관계자와의 공식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했고, 학교 측은 기자들의 학교 출입을 일부 제한했다. 교문에서 약 100m 떨어진 상산고 과학관 앞에는 상산고 학생들이 지난 5일 밤 약 14장의 대자보를 게제했지만, 학교 관계자들은 "현재는 출입할 수 없다"며 1시간 정도 대자보 촬영을 막기도 했다.

상산고 동문 이도형 전주시의원은 단식농성 들어가

이도형 전주시의원은 상산고 앞에서 6일 오전부터 '친일 교과서 철회를 위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도형 전주시의원은 상산고 앞에서 6일 오전부터 '친일 교과서 철회를 위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 문주현

관련사진보기


한편, 상산고 14회 동문 이도형 전주시의원은 6일 오전부터 상산고 앞에서 '친일 교과서 철회를 위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도형 시의원은 "동문회 차원에서 학교 관계자(이사장·교장·교감)들을 만나 지난 5일까지 교학사 역사교과서 철회 등 답변을 줄 것을 요구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며 "내일(7일) 발표를 하겠다고 하지만 동문들의 의지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 단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시의원은 "대자보 게시 및 서명운동 등 후배들의 노력이 참 존경스럽다"며 "선배이자 사회인으로서 제 목소리를 못 내온 것에 대한 미안함도 한편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 시의원은 "내일이라도 학교가 교학사 역사교과서가 아닌 좋은 역사교재를 선택하기를 바란다"며 "이번 논란을 계기로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이 뭉칠 수 있었고, 상산고 선·후배들의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인터넷대안언론 참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상산고, #교학사 역사교과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