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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A군이 서울 K고교에 붙였던 '안녕 대자보' 사진.
 지난 19일 A군이 서울 K고교에 붙였던 '안녕 대자보' 사진.
ⓒ 제보 청소년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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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대자보'를 붙인 학생에 대해 '학생 선동' 혐의를 씌어 징계를 추진하던 서울 K고가 한 발 물러섰다. 30일 열리는 선도위원회에 해당 학생에 대한 징계 안건을 올리지 않기로 한 것(관련기사 : '안녕 대자보' 쓴 고교생, '선동죄'로 징계위기).

3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과 서울 K고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 학교에 '○○고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란 제목의 대자보를 붙인 A군에 대한 대자보 부착 관련 징계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개최 예정인 선도위원회에 해당 학생 관련 안건은 상정하지 않는다.

다만 A군이 대자보 관련 지도를 받는 과정에서 '불손한 태도'를 보인 점에 대해서는 지도대책위를 열어 지도 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또한 대자보 부착 사태와 연결선상에 있어 징계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학교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학교 한 부장은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대자보의 글씨가 올바르지 않고 부착 장소에 붙이지 않았기 때문에 지도를 하려 한 것이지 대자보 부착 자체를 문제 삼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지도과정에서 학생이 예의를 갖추지 않은 태도를 보인 점에 대해서는 지도대책위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부장은 '구두 지도를 생각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게 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추가 징계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26일부터 '안녕 대자보' 관련 징계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은 물론 청소년인권단체들이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청소년단체인 '청소년 안녕들하십니까' 등은 지난 27일 오후 이 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표적 탄압과 보복 징계 철회'를 해당 학교에 요구하기도 했다.

학생인권위원회, '학생 표현의 자유 보장' 촉구 권고문 접수

한편, 서울학생인권조례에 따라 구성된 서울 학생인권위원회는 3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 '학생 표현의 자유 보장'을 촉구하는 권고문을 접수했다.

이 권고문에서 학생인권위는 "학내 벽보 게시 등은 표현의 자유에 따른 정당한 행동"이라면서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서울시내 모든 학교에 즉시 공문을 발송할 것"을 요구했다.

학생인권위는 또 "서울 K고에서 학생이 벽보를 게시한 건과 관련 징계나 불이익이 예상된다"면서 "학생이 부당한 징계나 불이익 등을 받지 않도록 예방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안녕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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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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