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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구도 지금 우리가 돌아가지 못하는 이유에 주목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느새 우리는 철도 적자의 주범이 되었고, 기득권을 지키려는 불경스러운 죄인이 되었습니다."

27일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에서는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쌀쌀한 저녁임에도 400여 명에 이르는 노동자, 대학생, 시민 등이 참석했다. 이번 집회는 대구시국회의와 민영화반대대구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가 주관한 행사로 최근까지 국정원 특검주장으로 목소리를 높였었다.

유치장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광경.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화합하고 있다.
▲ 철도민영화 규탄집회 광경 유치장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광경.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화합하고 있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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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국정원'과 '부정선거'에 대한 의제는 숨겨졌고, '철도노조 파업'과 '철도 민영화'에 초점이 맞춰진 하루였다. 그럼에도 시민들 틈새에는 '국정원'에 대한 문제,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민들의 종이피켓 시위도 잇따랐다.

28일 서울 상경집회와 민주노총 총파업을 목전에 둔 집회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철도민영화 규탄를 규탄하는 목소리로 귀결되었다.

이번 집회는 2013송년문화제 성격으로 '응답하라 민주주의'란 주제로 열렸다. 이날 집회는 철도파업에 초점이 맞춰졌고, 지지 발언역시 철도파업과 관련한 이야기, 꽁트 등이 이어졌다.

"안녕하십니까?"에 상응하는 '민영아, 안녕해"라는 글귀가 눈길을 끈다.
▲ 민영화를 꼬집고 있는 글귀 "안녕하십니까?"에 상응하는 '민영아, 안녕해"라는 글귀가 눈길을 끈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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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부정선거 규탄, 우리들의 민주주의를 돌리도"라고 적힌 종이피켓.
▲ 피켓 시위 광경 "총체적 부정선거 규탄, 우리들의 민주주의를 돌리도"라고 적힌 종이피켓.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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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은 생협 조합원의 지지발언, 이어서 한 철도노조원의 철도파업에 대한 심경을 말하는 연설로 시작을 알렸고, 시민들도 함께 자리를 지켜 촛불을 드는 것으로 이들을 격려하고 위로했다.

"어느새 우리는 정부를 반대하는 두렵군이 되었습니다. 파업 조에 선택되어 단지 파업에 나서게 된 노동자입니다. 저희라고 징계가 두렵지 않겠습니까, 저희라고 일터로 돌아가고 싶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지금 토끼몰이를 당하는 느낌입니다. 출구는 없고 사방에 서슬 푸른 칼날만 번 듯입니다. 대통령님은 국가원칙이라는 말씀으로 출구를 막고, 공사는 전출과 대량징계를 예고를 내걸고 있습니다."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깃발 위에 쓰여진 "20대여 일어나라"라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 "안녕들 하십니까?"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깃발 위에 쓰여진 "20대여 일어나라"라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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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지지발언에 나선 행복생협 이경선 조합원은 "3개 조합의 조합원들이 카톡으로 조직해 오늘 3시에 모여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우리는 윤리적 소비를 이야기하는 조합원으로서 지금의 KTX 수서발 자회사 승인을 하는 과정이 철도의 공공성을 해치는 길"고 말하면서 "어떻게 보면 저희 남편 같고, 아주버니 같은 사람들이 몇 천 명이 길거리에 나서게 되었는데… 저분들의 정당한 파업에 대해 폭력을 동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집회에 나선 몇 명의 대학생들은 '20대여 일어나라,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노란 깃발을 든 채 집회에 참가하는 이색적인 광경도 목격되었다.

대구시국회의와 민영화반대대구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이란 명칭으로 시국대회를 연지 벌써 26번째의 집회를 가졌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 정부에 외쳤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법과 원칙", 그리고 침묵으로 일관하였던 것이 현재의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시민단체 지지발언에 나섰던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김영순 대표는 "철도파업 성공할 때까지, 박근혜가 소통될 때까지, 부정선거 밝혀질 때까지 대구시민들과 함께 박근혜 퇴진운동 시작할 것이다"라고 외쳤다.

최근 논란이 된 커피사건과 불통의 지도자임을 꼬집는 꽁트 광경.
▲ 꽁트 광경 최근 논란이 된 커피사건과 불통의 지도자임을 꼬집는 꽁트 광경.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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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는 임정득 가수와 락 그룹 블객스완의 노래 공연과 대구경북 민권연대의 '몸통과 꼬리' 풍자극 공연, 대학가에 불고 있는 대자보에 대한 한 대학생 연설, 대구여성회의 합창공연 등이 있었다. 

현장에 참가한 철도노조원들은 자신들이 만든 홍보물들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면서 철도민영화의 허와 실을 알려냈고, 자신들의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시민들에게 알려나갔다. 이날 현장에는 많은 경찰들이 현장 주변을 서성이며 순찰을 나섰고, 사복 경찰들도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동향을 살피느라 바빴다.


태그:#대구시국대회, #철도민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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