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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지역 72개 단체들은 26일 대전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포정치, 공안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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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72개 시민·사회·노동·종교 단체 및 진보정당 등은 26일 오전 대전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노총 침탈'과 '고태선 노동자 구속'을 강력 규탄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가 2013년 연말을 사회공공성을 지키려는 노동계를 무참히 짓밟으면서 '공포정치'로 장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 어떤 정권에서도 하지 못했던 노동계의 상징인 민주노총 본부를 침탈한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노동탄압'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대전지방경찰청이 해고노동자인 고태선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 구속시킨 것 또한 '공포'를 조성해 철도파업을 무력화 시키려는 '공안정치'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민주노총 심장부에 대한 공권력의 침탈은 박근혜 정부 스스로 불통정권임을 자임한 것이며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에 대한 '선전포고'"라면서 "특히, 민주노총 난입의 총대를 멘 경찰은 더 이상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민중을 탄압하는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다는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은 지난 2009년 파업으로 노동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해고 노동자를 구속했다, 대체 철도노조 간부도 아닌 노동자가 어떤 업무방해를 했다는 것인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는 철도민영화의 꼼수를 가리기 위한 노동탄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철도민영화를 반대하는 우리 시민사회는 그 동안 수차례 정부가 추진 중인 철도민영화를 즉각 중단하고 진정한 철도산업 발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사회적 대화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대화의 목소리를 들어 불통정치, 불신정치, 공포정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잘못된 정부 정책에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 법을 지켜야 할 정부와 경찰이 폭력 침탈과 마구잡이식 구속을 남발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국민과 노동자를 적으로 간주한 정권과 경찰에게 준엄한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끝으로 ▲공포정치 중단하고 대화에 나설 것 ▲불법자행한 안행부 장관과 국토부 장관을 처벌 할 것 ▲민주노총 불법 난입 경찰청장 처벌할 것 ▲철도노조에 대한 탄압을 중단할 것 ▲구속한 노동자 즉각 석방할 것 ▲철도민영화 즉각 중단할 것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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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지역 72개 단체들은 26일 대전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포정치, 공안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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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발언에 나선 이규봉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이번 민주노총 침탈 사건을 보면서 제가 대학 다니던 시절에 일어난 YH사건이 떠올랐다"며 "그 사건이후 김영삼 의원 제명, 부마항쟁, 박정희 암살 사건으로 이어졌다, 다시 또 불행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이번 민주노총 침탈 사건을 그냥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대식 대전민중의힘 상임대표도 "박근혜 정부와 경찰은 철도노조 지도부가 없다는 민주노총의 말을 믿지 않고 난입했다, 결국 없었지 않았느냐"며 "국민의 대다수가 철도 민영화를 반대한다고 해도 그들은 믿지 않고, 자신들의 생각만 고집하며 노동자를, 국민을 탄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는 주식회사를 설립하고도 이것은 민영화가 아니라고 왜 믿지 못하느냐고 말한다"며 "이는 독약을 놓고서 보약이라고 우기는 것과 같다, 대체 국민을 뭐로 알고 이러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마지막 발언에 나선 장재영 철도노조대전지방본부 부본부장은 "경찰은 고태선 해고노동자에 대한 영장이 한 차례 기각됐음에도 불구하고 영장을 재청구해 치졸하게 새벽에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체포했다"며 "해고노동자를 말도 안 되는 업무방해혐의로 체포하면서 마치 중범죄를 저지른 수배범처럼 치졸하게 잡아갔다"고 비난했다.

한편, 대전지방경찰청은 지난 20일 오전 8시 20분 경 철도노조대전지방본부 조직 4국장인 고태선(45)씨를 대덕구 덕암동 자택에서 체포한 뒤, "은신해 있던 고씨를 세탁물 배달을 가장해 검거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