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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맛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구이로 유명한 금풍쉥이다. 일명 샛서방 고기로 불린다.
 여수의 맛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구이로 유명한 금풍쉥이다. 일명 샛서방 고기로 불린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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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서시장 장날(24일)이다. 여수 재래시장을 대표할 만한 맛집을 찾아볼 생각으로 작심하고 일치감치 집을 나섰다 아침도 거른 채. 서시장의 고샅길까지 샅샅이 뒤지고 또 뒤지기를 두 바퀴, 딱히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지 못했다.

맛집 찾아 서시장과 교동시장 두 바퀴

여수 서시장 길가 노점에서 파는 생선들이 눈길을 끈다.
 여수 서시장 길가 노점에서 파는 생선들이 눈길을 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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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님이 난장에 있는 밥집인데 그 집 음식 맛이 괜찮다며 그곳은 어떻겠냐고 한다. 교동시장을 가로질러 큰길을 건너면 수산시장의 뒷골목에 있다고 일러준다. 

비교적 한산했던 서시장의 모습과는 달리 교동시장은 오가는 사람들로 붐빈다. 수산시장 풍물거리에 가려면 이곳 교동시장을 지나가야 한다. 교동시장에는 다양한 수산물이 즐비하다. 꼬막과 바지락, 파래와 감태, 새조개도 보인다. 붉은 고기인 성대와 제철 맞은 물메기는 넘쳐난다.

겨울 바다의 해초류인 파래와 감태, 매생이가 선을 보였다.
 겨울 바다의 해초류인 파래와 감태, 매생이가 선을 보였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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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고기인 성대와 제철 맞은 물메기는 넘쳐난다.
 붉은 고기인 성대와 제철 맞은 물메기는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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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시장에는 다양한 수산물이 즐비하다.
 교동시장에는 다양한 수산물이 즐비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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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어 좌판이다. 일본인들이 즐겨먹는다는 대구와 삼치가 유독 눈길을 끈다. 물 좋은 5만 원 짜리 대구에 지름신이 강림하려했으나 애써 물리치고 갈 길을 재촉한다. 인삼에 버금간다는 겨울 무와 미나리를 넣어 대구탕을 끓여내면 참 좋으련만···. 자꾸만 커다란 대구가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추억과 향수를 파는 죽심이 할머니집에 가다

여수수산시장 풍물거리다. 연등천변을 따라 식당가가 늘어서 있다. 매운탕집, 죽집, 밥집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다. 즉석에서 회를 떠주는 활어가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여수의 대표적인 수산시장이다. 이곳에서 싱싱한 활어 회를 떠서 2층 식당에 가져가면 저렴한 가격에 생선회의 참맛을 즐길 수 있다.

이곳 풍물거리 식당가에서 여수의 내놓으라는 맛집을 두 곳이나 찾아냈다. 두 곳 다 다른 곳에서 영업을 하다 3년 전 이곳으로 옮겨왔다. 맛깔난 반찬으로 이름난 개미밥집과 유명한 전통팥죽집이다.

콩죽은 칼국수 면을 넣어 끓여낸다.
 콩죽은 칼국수 면을 넣어 끓여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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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향수를 파는 죽심이 할머니집의 대표 메뉴인 콩죽이다.
 추억과 향수를 파는 죽심이 할머니집의 대표 메뉴인 콩죽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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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소개할 곳은 전통팥죽집이다. 이집의 대표메뉴는 팥죽과 동지죽, 콩죽이다. 여름철에는 시원한 콩물국수로 이름을 떨친다. 이곳 수산시장에서 송도회센타를 운영하고 있는 최대기(58)씨는 시장 내에서 개미밥집과 전통팥죽집이 제일 자랑할 만한 음식점이라고 추켜세웠다. 추억과 향수를 파는 죽심이 할머니집이다.

"우리 시장에서 제일 자랑할 만한 집입니다."

전통팥죽집은 죽심이 할머니와 그의 며느리가 함께 가게를 운영한다. 수산시장 뒷골목에서 34년 이곳으로 옮겨온 지가 3년, 37년의 전통을 간직한 식당이다. 오래 전의 일이지만 KBS '6시 내고향'에도 소개된 맛집이다. 시장 사람들은 방송에서도 인정한 맛집이라고 했다.

칼국수 면을 삶아 넣은 콩죽은 걸쭉하다.
 칼국수 면을 삶아 넣은 콩죽은 걸쭉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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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콩죽은 좀 낯설다. 순천에는 콩죽 잘하는 곳이 몇 군데 있지만 여수에서는 처음 맛을본다. 칼국수 면을 삶아 넣은 콩죽은 걸쭉하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진한 콩죽 한 그릇에 마음이 흐뭇하다. 부드럽게 스며오는 목 넘김과 감미로움이 너무 좋다. 기대 이상의 맛에 행복한 기분이다.

먹을수록 빨려드는 이 맛, 맛집 찾아 반나절을 소비했던 힘겨운 시간이 순간 사르르 녹아든다. 이런 묘미에 늘 맛집을 찾아다니는 지도 모르겠다. 깍두기 하나만 달랑 놓여 있어도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은 음식이다.

여수는 육지보다 바다가 더 아름답다

용궁 가는 길 계단에서 오동도등대 쪽으로 바라본 풍경이다.
 용궁 가는 길 계단에서 오동도등대 쪽으로 바라본 풍경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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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를 방문했다면 이곳만은 꼭 가보라. 자산공원 전망대에 올라 오동도를 굽어보라. 오동잎을 닮은 섬 오동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오동도를 조망하기에는 이곳이 가장 좋다. 긴 방파제로 연결된 오동도가 발아래 펼쳐진다. 오동도와 다도해를 조망한 뒤 오동도 숲길을 걸어보는 것 또한 신선한 매력이다.

푸른바다를 가르는 뱃길 여행도 필수다. 포말을 남기고 뭍을 떠나 섬으로 향하는 뱃길여행은 여행자의 마음을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게 한다. 돌산도 신기마을에서 배를 타고 금오도 비렁길로 떠나는 게 좋다. 해안선을 따라 걷는 아름다운 길은 탄성을 자아낸다.

오동도 동백 숲에 아름답게 피어난 겨울꽃 동백꽃이다.
 오동도 동백 숲에 아름답게 피어난 겨울꽃 동백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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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도 비렁길의 아름다운 풍경은 여행객의 발길을 붙들고 한동안 놓아주질 않는다.
 금오도 비렁길의 아름다운 풍경은 여행객의 발길을 붙들고 한동안 놓아주질 않는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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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해맞이 명소로 알려진 해를 품은 암자 향일암도 있다. 향일암은 여수 돌산도 금오산의 가파른 절벽 위에 위치하고 있다. 계단 길을 걸어 돌문을 지나 암자에 오르면 대웅전 법당에서 소원을 비는 불자들의 합장이 이어진다.

미식여행은 늘 새롭고 신선하다. 알려진 집보다는 새로운 맛집을 찾았을 때의 기쁨이 더하다. 언제나 새로움에 도전해보자. 진짜 맛집 그 지역의 향토음식이면 더욱 좋겠다. 비용이 다소 문제가 된다면 재래시장 맛집을 추천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콩죽, #여수수산시장, #여수맛집, #맛돌이, #오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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