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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지도부 검거를 위해 경찰이 폭력을 동원해 민주노총 사무실을 강제진입한 것에 항의하는 `안녕하지 못한` 대학생들이 24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노총앞에서 검은색 옷을 입은 채 바닥에 누워 `근조 민주주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 바닥에 누운 대학생들, 민주노총 경찰 투입 규탄 철도노조 지도부 검거를 위해 경찰이 폭력을 동원해 민주노총 사무실을 강제진입한 것에 항의하는 `안녕하지 못한` 대학생들이 24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노총앞에서 검은색 옷을 입은 채 바닥에 누워 `근조 민주주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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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지도부 검거를 위해 경찰이 폭력을 동원해 민주노총 사무실을 강제진입한 것에 항의하는 `안녕하지 못한` 대학생들이 24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노총앞에서 검은색 옷을 입은 채 바닥에 누워 `근조 민주주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 대학생들 `대한민국 민주주의 사망 선고` 철도노조 지도부 검거를 위해 경찰이 폭력을 동원해 민주노총 사무실을 강제진입한 것에 항의하는 `안녕하지 못한` 대학생들이 24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노총앞에서 검은색 옷을 입은 채 바닥에 누워 `근조 민주주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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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바닥에 눕겠습니다!"

'무자비한 공권력 남용'이라 쓰인 손팻말을 든 학생이 가방을 멘 채로 길바닥에 누웠다. 그러자 다른 학생들도 용기를 얻은 듯 하나둘 따라 눕기 시작했다. 그렇게 검은색 옷을 입고 인도에 누운 대학생 20여 명은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눈을 감았다. 이들 뒤로 '철도민영화·공권력만행으로 안녕하지 못합니다'라 적힌 플래카드가 나부꼈다.

24일 낮 12시 10분, 서울 정동 경향신문 사옥 앞에서 '안녕하지 못한' 대학생들이 모여 '근조 민주주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 22일 경찰이 철도노조 지도부를 검거하겠다며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사무실을 강제진입한 것과 관련, "(박근혜 정부에서) '민주주의'와 '상식'은 죽었다"며 검은색 옷을 입고 바닥에 드러눕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학생들은 '민주노총 침탈, 민주주의 DEAD(죽음)'이라 쓰인 손팻말을 들고 "미친 등록금과 미친 스펙경쟁 속에서 대학생들이 안녕할리 없다"고 외쳤다.

차가운 바닥에 누운 학생들 "지금 침묵하면 다음은 우리"

"아무래도 오늘 화나서 온 대학생들이 많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제 친구 중에는 사회 문제에 별로 관심이 없는 친구들도 많은데 그날(22일)에는 경찰이 상식 이하의 행동들을 통해 진입하는 걸 보면서 '저래도 되냐', '너무한 거 아니냐'고 문자가 한 80통 넘게 왔거든요. 대학생들도 그만큼 심각하게 느낀다는 게 아닐까요?" (정나위, 이화여대 사회 07)

약 10여 분간 누워있던 퍼포먼스 후에는 각 학생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마이크를 잡은 성균관대 박귀란(사회학과 12)씨는 분노보다도 두려워서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뉴스를 보며 "무고한 시민 6명이 죽고, 24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참사·쌍용자동차 사태가 떠올랐다"면서 "내가 '학교'란 울타리를 넘어서 곧 가야할 곳이 이런 세상이구나, 힘없고 약한 사람들은 이렇게 되는구나를 뼈저리게 느꼈다"고 덧붙였다.  

바닥에 누워있던 이재융(건국대 컴퓨터공학과 06)씨는 "(바닥이) 차갑고 춥지만 이렇게라도 박근혜 정부에 분노를 표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뉴스에는 늘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아닌 사측의 일방적인 주장과 논리만 나오고, 민영화로 가는 시작점인데도 민영화가 아니라고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옆에 있던 학생은 "만약 우리가 지금 침묵한다면 공권력의 다음 화살이 향할 곳은 우리"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길에 누워있는 동안 다른 몇몇 학생은 민주노총이 입주한 13층으로 올라가 '28일 총파업에 함께 참여하자'고 적힌 선전물을 뿌리기도 했다. 손바닥만한 종이 수 십장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바닥에는 학생들이 누워있자 지나가는 행인들이 놀란 눈으로 이들을 바라봤다. 점심을 먹기 위해 나온 직장인들은 잠시 길가에 서서 학생들을 지켜보다 가기도 했다.

퍼포먼스를 구경하던 직장인 노영민(42)씨도 "학생들이 그동안 눌려온 게 많으니까 그렇지 않겠냐"며 "이해한다"고 말했다.

"대학 반값등록금도 그렇지만 노령연금이다 뭐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과 한 약속은 다 어기고 있는 게 사실이고…. 이번 KTX 자회사도 민영화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민간자본이 들어올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거잖아요. 결국 이렇게 추운 날씨에 학생들이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게끔 만든 거 아닙니까." 

온라인에서는 패러디 활용해 '총파업 포스터' 제작도

오프라인과 함께 온라인에서도 28일 파업에 동참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웃으며 기자회견을 한 모습을 풍자해 28일 총파업을 홍보하는 포스터를 제작했다.
 오프라인과 함께 온라인에서도 28일 파업에 동참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웃으며 기자회견을 한 모습을 풍자해 28일 총파업을 홍보하는 포스터를 제작했다.
ⓒ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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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과 함께 온라인에서도 28일 파업에 동참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유명 웹툰 <이말년 시리즈>를 사용해 주인공들이 총파업을 결의하는 모습을 담기도 했다.
 오프라인과 함께 온라인에서도 28일 파업에 동참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유명 웹툰 <이말년 시리즈>를 사용해 주인공들이 총파업을 결의하는 모습을 담기도 했다.
ⓒ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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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오는 28일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가운데 오프라인 상에서 퍼포먼스가 열렸다면, 온라인 상에서는 누리꾼들이 포스터 제작을 통해 동참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사진이나 웹툰·영화 등을 활용해 직접 만든 포스터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올리고, '#총파업 #포스터'라는 태그를 통해 공유 중이다.

이번 '총파업 포스터 제작'을 통한 연대는 한 트위터리안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영화 포스터 패러디, 네이버 웹툰을 활용하는 등 방식도 다양하다. 한 누리꾼은 경찰이 최루액을 뿌리며 민주노총에 강제 진입하던 시간,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웃으며 기자회견을 한 모습을 풍자해 뉴스 자막으로 "뉴스 속보, 12월 28일 총파업"이라고 홍보했다.

다른 누리꾼은 유명 웹툰 <이말년 시리즈>를 사용해 주인공들이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며 총파업을 결의하는 모습을 담기도 했다. 이렇게 누리꾼들이 만든 재치있는 포스터들은 모두 '총파업 포스터 아카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페이스북트위터를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직접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태그:#근조 민주주의, #28일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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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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