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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먹을거리'면 안심할 수 있을까. 누가 먹을지 안다면 생산자는 더 신경을 쓸 것이고, 누가 생산했는지 안다면 소비자는 더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생산자․소비자가 서로 잘 아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동체가 있다.

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이사장 하영오)인데, '얼굴 있는 먹을거리 공동체'를 내세우고 있다. 이 협동조합은 올해 4월 만들어졌는데, 현재 생산자는 10여 명이고, 소비자는 180여명이다.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형태다.

요즘 '로컬푸드'가 뜨고 있다. 지역 농민을 살리고, 안전한 식탁을 위한 협동조합이다. 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은 '우리집 먹을거리를 회원 농장에서 직접 공급받는 공동체'다. 내가 생산한 먹을거리를 회원의 밥상까지 직접 공급하는 것이다.

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은 지난 21일 경남 진주 대곡면에서 소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메주 만들기 체험행사'를 열었다.
 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은 지난 21일 경남 진주 대곡면에서 소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메주 만들기 체험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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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로컬푸드협동조합 하영오 이사장.
 진주로컬푸드협동조합 하영오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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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은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에 매장을 두고 있다. 농민들은 한우, 쌀, 콩, 배추, 파프리카, 피망을 생산해 회원들한테 공급한다. 이 농산물은 전부 친환경․무농약․무항생제이며, 유기농 제품이 특징이다. 농민들은 아는 사람이 먹을 것인지를 알기에 해롭다고 하는 농약․항생제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마을에 있는 '영오농장'에서 한우를 키우고 있는 하영오(54) 이사장은 오래 전부터 '무항쟁제 한우'를 생산해 왔고, 6년여 전 '친환경인증 선도농가'로 지정받았는데, 경남 1호였다.

항생제에 대해, 하 이사장은 "지금은 사료에 항생제가 들어가지 않지만 이전에는 들어갔고, 한우 치료제 때 항생제가 들어가기도 했다"며 "그런데 저는 오래 전부터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았고, 인정을 받아 '친환경인증'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얼굴 있는 먹을거리'에 대해, 그는 "생산하는 사람은 누가 먹을 것인지 알고, 소비자는 누가 생산한 것인지를 알고 먹는다"며 "요즘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데, 생산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면 그 이상 안전한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민들은 유통도 중요하다. 하 이사장은 "농민들은 머슴처럼 생산만 해왔는데, 유통․제조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로컬푸드는 농민들이 유통까지 신경을 쓴다는 것이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를 하면 서로 득이 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농민 회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 이사장은 "생산자는 널려 있어 언제든 확보할 수 있지만 먼저 생산자부터 조직할 수는 없고 소비 상황을 보아 가면서 모집해야 한다"며 "생산자 숫자는 소비자의 5% 정도면 된다"고 밝혔다.

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은 지난 21일 경남 진주 대곡면에서 소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메주 만들기 체험행사'를 열었다.
 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은 지난 21일 경남 진주 대곡면에서 소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메주 만들기 체험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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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한우의 경우만 매장에 와서 사가고 그 외의 농산물은 일괄 배송을 받는다.소비자들이 한 지역에 살고 있기에 한꺼번에 배송하는 게 가능하다. 앞으로는 '택배'를 통한 배달도 계획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좋아한다. 서소연(진주)씨는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바로 식탁까지 받는 형식인데, 제품이 신선해서 좋고 무엇보다 가까이에 있어 신뢰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지역에서 소비가 되니까 지역경제에도 활성화되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주부 정영숙(57)씨는 "일반 시중에서 사먹는 제품은 중국산 등이 있어 불안하고, 농약이며 방부제 등 각종 약품 때문에 믿을 수가 없다"며 "로컬푸드를 활용하니까 그런 불안감은 없고, 믿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신영숙(50)씨는 "이웃에 아는 사람이 로컬푸드 이야기를 해서 참여하게 되었는데, 누가 생산한 농산물인지를 아니까 안심하고 먹게 된다"며 "무엇보다 김장 담그기와 메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더 좋다"고 말했다.

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은 지난 21일 유기농으로 재배한 콩으로 메주를 만드는 체험 활동을 소비자 가족들이 참여해 벌이기도 했다.

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은 진주시 대곡면에 매장을 두고 있다.
 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은 진주시 대곡면에 매장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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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 대곡면 단목마을에 있는 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의 매장으로. 이곳에서는 무항생제 한우를 판매하고 있다.
 경남 진주시 대곡면 단목마을에 있는 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의 매장으로. 이곳에서는 무항생제 한우를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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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먹을거리, #진주로컬푸드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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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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