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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장으로 오는 도중 교통사고가 나는 바람에 운전하던 표 저자의 차가 반파가 되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강연에 임했다.
 강연장으로 오는 도중 교통사고가 나는 바람에 운전하던 표 저자의 차가 반파가 되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강연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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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정권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치안과 안보입니다. 박근혜 정부도 인수위 때부터 '안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치안력이 강화됐다고 평가할 게 없습니다. 강화된 경찰력도 상당수가 집회, 시위 등 공안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대선공약이었던 '4대악 척결'과 국정원 사건 등에만 집중한 나머지 범죄예방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여유조차 없었을 겁니다."

지난 12월 14일 오후 서울 신촌의 한 이야기 카페. '다음세상을 준비하는 다른(아래 다준다)' 청년정치연구소(소장 이동학)가 화제인물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만났다.

표창원 전 교수는 국내 최초의 프로파일러이다. 경찰대학을 졸업하고 경찰관 재직시 형사로 근무하기도 한 그는 이후 경찰대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지난해 '자유인'이 되어 민간 범죄수사분석 전문가로 방송진행, 강연, 저술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의 연쇄살인><숨겨진 심리학><표창원, 보수의 품격> 등이 있으며, 지난 10월 <공범들의 도시>를 출간했다.

"우리는 모두 공범일지도 모릅니다. 한 사람의 문제라면 그 당사자를 잡으면 문제가 해결돼야 합니다. 그런데 유영철을 잡았더니 그 다음에는 강호순이 나오고 비슷한 일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어린시절 학대를 받으며 자라고 성장과정에서 그로 인한 문제 징후들이 발견됩니다. 주변에서도 다 알았고요. 하지만 '내 자식이 아니니까' 개입하지 않고 방치했고, 학교에서도 그런 문제를 구제할 수 없었죠. 그런 구조를 조명하고 해체하고 싶었어요."

 표창원(왼쪽) 전 경찰대 교수와 강연 사회를 맡은 윤범기(오른쪽) MBN뉴스 기자
 표창원(왼쪽) 전 경찰대 교수와 강연 사회를 맡은 윤범기(오른쪽) MBN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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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찰은 유니폼 입은 시민

그가 생각하는 한국 경찰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 표 교수는 본인이 유학했던 영국 경찰과 한국 경찰이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1829년 영국의 근대 경찰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시민들은 조직화되고 다수이며 훈련을 받고 무장한 제복을 입은 남자들을 보며 국민을 억누르기 위한 군대를 만든 게 아닌지 경계했습니다. 그런 경계심을 없애기 위해서 '유니폼을 입은 시민'이란 모토하에 경찰제도가 꾸려지기 시작한 거죠."

표 저자는 가장 효율적인 치안은 시민들의 동의를 통한 것임을 강조했다. 현대 경찰 조직의 모체인 근대 영국의 예를 들어 경찰은 지배자가 다스리는 도구가 아닌, 바쁜 시민을 대신해 치안을 담당하는 것. 따라서 가장 효율적인 치안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의와 협조를 통해 이루어질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바람직한 경찰 개혁 방안은 무엇일까?

"경찰을 평가하는 기준은 호감이 아니라 공정성에 대한 신뢰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민주정부 이후 경찰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경찰서에 우산을 비치하고 공부방을 만드는 등 본질과는 벗어난 접근을 했단 말이죠. 하지만 경찰은 순간적으로는 불친절하게 느껴지더라도 공정하게 수사한다는 신뢰를 심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공정하고 신뢰받는 경찰을 만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 그는 선발과정과 교육, 훈련, 역할 모든 부분에서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경찰대나 순경시험 등을 통해 '성적순'으로 뽑는 경찰이 아니라 자신의 평소 학교 폭력 예방이나 정의감 등을 '스토리' 위주로 심사하는 호주 경찰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를 위해서는 전국에서 수백대 일의 시험으로 경찰을 선발하는 중앙집권적 경찰이 아닌 경찰의 지역화, 분권화를 통한 자치경찰제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표 저자의 강연 내용은 다준다연구소 홈페이지(dajunda.org)에서 팟캐스트를 통해 다시 들을 수 있다. 

 질의응답식으로 진행된 강연에서 그의 저서<공범들의 도시>에 대한 질문과 그 외에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고 표 저자는 성실하게 답변하였다.
 질의응답식으로 진행된 강연에서 그의 저서<공범들의 도시>에 대한 질문과 그 외에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고 표 저자는 성실하게 답변하였다.
ⓒ 박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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