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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고마 내려와!"

경남 창원시민들이 또 촛불을 들고 '박근혜 사퇴'를 외쳤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13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정우상가 앞)에서 '민주주의 수호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국가정보원의 대통령선거 개입 사건 뒤 이곳에서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데, 이날까지 21회째 열린 것이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금속노동조합 에스앤티(S&T)중공업지회 조합원 등 300여 명이 모였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13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에서 “민주주의 수호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13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에서 “민주주의 수호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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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촛불문화제는 양영아 경남여성연대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대회사와 시민발언에 이어 노래패 '더 없는 살림에'가 노래를 불렀으며, 풍물공연도 선보였다. 영하권을 밑도는 추운 날씨 속에 참가자들은 촛불을 들고 '민주주의 수호'를 외쳤다.

문현숙 경남여성연대 상임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유감스럽게도 '최초의 여성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의 염원을 무참히 짓밟아버렸고, 그것을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똑똑히 목도했다"며 "박근혜정권 1년은 친일과 독재로 회귀였다"고 말했다.

그는 "뉴라이트가 치밀하게 준비한 <교학사> 역사 교과서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며 친일파의 연장선에 있는 박정희 독재정권에게 역사적 면죄부를 주고 있다"며 "반면 독재에 맞서 숭고한 저항으로 쟁취한 민주주의의 역사는 폄하하고, 친일파 독재자의 생물학적 딸인 현재의 대통령에게 아버지의 역사는 다시 그 정당성을 획득해야 하는 역사인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친일과 친미, 독재를 미화하는 이 음모야말로 유신시대 부활이 신호탄"이라며 "우리 아이들에게 자유와 인권, 자주와 평화의 가치를 거세하려는 음모가 현 정권의 총체적 지원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박근혜정권 1년, 우리는 이성과 상식이 사라진 암흑의 1년을 견디어냈다"며 "우리는 피로써 쟁취해온 이 땅의 민주주의가 깡그리 무너지는 것을 보았고, 다시 차가운 거리에서 민주주의 수호를 외쳐야 하는 참담함을 견디어냈다"고 강조했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13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에서 “민주주의 수호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13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에서 “민주주의 수호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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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가오는 19일, 불법선거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지 1년이 되는 날"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땀흘려 일하는 노동자, 농민, 서민이 행복한 사회이고, 당당히 우리가 염원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저항하자"고 밝혔다.

시민 발언이 이어졌다. 김재일(철도노조)씨는 "철도노조는 지금 파업하고 있는데 국민의 발을 볼모로 잡고 있는 게 아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했던 공약을 이행하라는 것이고, 국민 재산을 팔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28)씨는 "장하나 국회의원이 소신 발언을 했고, 대통령이 잘못 하고 있으니 내려오라고 한 것"이라며 "장 의원은 우리 청년들의 마음을 대변한 것이고, 젊은 사람들은 장 의원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 여성은 "제가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미국도 못한 '여성 대통령'을 작년 이맘 때 우리가 했다, 그런데 대선 전부터 삐져나온 부정선거는 지금 너무 많이 드러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니 대선 불복이냐고 하는데, 내 집에서 물건을 훔쳐 간 도둑한테 물건을 내놓으라고 하니까 그 도둑은 훔쳐가지 않았다고 하는 것과 같다"며 "박근혜를 청와대에서 꺼집어내야 하고,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퇴진하는 그 날까지 우리는 촛불을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비상시국회의는 오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22번째 촛불집회를 연다. 또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대통령 선거 1년을 맞은 19일 '민주주의 수호 시국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13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에서 “민주주의 수호 촛불문화제”를 열었는데, 풍물 공연하고 있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13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에서 “민주주의 수호 촛불문화제”를 열었는데, 풍물 공연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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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국가정보원, #촛불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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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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