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를 상대로 근속수당 2만 원과 명절수당 20만 원 도입, 고용보장, 단계적 전환배치를 위한 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하며 지난 7일 시작된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아래 인천공항지부)의 무기한 파업이 5일째로 접어들었다.

전체 조합원 1900여 명 가운데 필수유지인원을 제외한 조합원 800여 명은 11일 오전 10시 교통센터에 모여 3차 집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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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 김성희 김성희 교수는 지난해 노동연구원과 공동으로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시 비용편익분석'을 연구조사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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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는 지난해 연구용역을 통해 "인천공항공사가 46개 하청업체를 통해 간접고용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 6000여 명을 직접고용 할 경우, 비용편익분석결과 인천공항공사에 더 이득이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한 고려대 김성희 교수가 참여해 이들의 파업을 지지했다.

김성희 교수는 외국에 연수차 나가 있었는데 이날 국내업무 차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던 중, 인천공항지부가 파업을 시작한다고 해 입국하자마자 집회에 참여했다.

김성희 교수는 "통상적으로 노조가 파업을 벌이면 사측이나 정부가 파업으로 인해 손실이 막대하다고 과장하고 왜곡하기 마련인데, 인천공항공사는 반대로 파업효과가 없다고 하고 있다"며 "아마도 인천공항이 사실상 6000여 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는 진실을 감추고 싶기 때문에, 오히려 파업효과가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 한 상황이 인천공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늘 집회에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김종오 위원장과 염진수 차기 위원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종오 위원장은 "인천공항은 모든 국민의 공항이지 인천공항공사가 함부로 할 수 있는 공항이 아니다"라고 인천공항공사를 질타했다.

김종오 위원장은 "대한항공 조종사들은 탑승교지회 파업으로 이 업무에 투입된 대체인력들이 탑승교를 운영해 여객기에 접현을 시도하면 승객의 안전을 위해 접현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인력 운영 미숙으로 지난 8일, 9일 크고 작은 접촉사고 잇따라 발생

인천공항공사는 탑승교지회 파업에 대비해 대체인력을 투입했다. 그러나 대체인력의 운영 미숙으로 지난 8일과 9일 크고 작은 접촉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일부 항공기는 동체가 파손을 입기도 했고, 탑승교 체인이 끊어지기도 했으며 출발이 지연되기도 했다. 때문에 외국 항공사조차 탑승교 운영에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 탑승교를 운영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탑승교운영에서 잇달아 사고가 발생하자 지난 10일 오후 대체인력을 모두 철수했다. 현재는 탑승교지회 필수유지 비정규노동자들이 탑승교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공항지부 신철 정책국장은 "인천공항공사는 사고를 감추고 싶었지만 미숙련 대체인력들에 의해 사고가 발생하자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라며 "미숙련 대체인력 투입 시 큰 사고의 위험이 높다는 점을 이미 지적했었다. 현재 탑승교는 57% 필수유지인원에 해당하는 우리 조합원들이  안전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가 공항운영에 차질을 없애기 위해 대체인력을 투입했는데 오히려 사고가 발생했고, 파업 중이지만 비정규노동자들이 필수유지인원으로 운영하는 지금 사고가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또 연출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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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 교통센터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는 파업 닷새 째인 11일 오전, 여객터미널 교통센터에서 3차 파업집회를 열어 근속수당과 명절수당 도입, 고용보장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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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천공항지부는 장기 파업에 대비해 지회별 모금운동을 결의했다. 인천공항지부는 전체 13개 지회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현재 환경지회, 설비지회, 탑승교지회 등 4개 지회가 전면파업을 진행하고 있고, 나머지 지회는 집회에 참여하는 형식이다.

현재 파업을 벌이고 있는 4개 지회 조합원들의 임금이 이달 13일~15일 사이에 지급될 예정이다. 파업으로 인해서 임금이 깎이는 이들 지회 조합원들에 대해서 파업참가가 어려운 나머지 지회 조합원들이 십시일반 모금을 통해서 고통을 나누기로 결의했다. 

인천공항지부는 이미 지난 11월 말부터 자발적으로 파업을 할 수 없는 조합원들이 지회별로 모금 결의를 진행했다. 인천공항지부 파업이 장기파업으로 돌입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가장 먼저 결의한 부대교통 지회 조합원 L씨는 "우리 모두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조합원들을 위해서 당연한 일"이라고 했고, 이 소식을 들은 파업참여 조합원들은 "사실 각오하고 시작한 일이긴 한데, 모금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마음이 따뜻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