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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차를담는 용기 마테스와 봄빌라
▲ 마테차 마테차를담는 용기 마테스와 봄빌라
ⓒ 정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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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를 여행하다 보면 현지 사람들이 호리병 모양의 그릇에 금속으로 만든 빨대('봄빌라'라고 부른다)가 담긴 음료를 손에 들고 다니면서 여럿이 나누어 마시는 광경을 자주 보게 된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즐겨 마시는 마테차이다. 하나의 봄빌라를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것을 보면 그리 위생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게 같이 사용하는 것이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좋아하는 마테차의 음용관습이고 이를 거절하는 것은 예의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전통적으로 마테차가 공동체를 결속해 주는 역할을 한다. 여러 명이 함께 같은 마테 용기를 공유하면서 사람들 간의 결속을 다지고 우리 사람으로 받아들인다는 우정의 표시로 사용되기도 한다. 아르헨티나에서 장거리 버스를 타기라도 하면 옆자리에서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마시라고 봄빌라를 내밀고 또한 뒷자리에서는 친구들이 여럿이 수다를 떨면서 봄빌라를 내밀고는 돌아가면서 한 번씩 마테차를 빨아 마신다.

많은 사람들이 마테 잎을 용기에 담아서 가지고 다니거나 뜨거운 물을 담은 보온병을 휴대하고 다니면서 찻물이 줄어들면 다시 호리병에 뜨거운 물을 부어 여러 번 우려내가며 마테차를 마신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마테차를 마시는 데 들이는 정성과 애착이 엿보인다. 친절한 분들은 호기심을 보이는 여행자에게도 한 번 맛을 보라면서 자신의 입으로 빨던 마테차가 담긴 봄빌라를 내민다. 물론 거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마테차를 마실때 사용하는 금속 스트로.
▲ 봄빌라 마테차를 마실때 사용하는 금속 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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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녹차와 더불어 세계 3대 차에 속하는 마테차는 남아메리카 여러 나라에서 즐겨 마시는 차 형태의 음료이다. 이과수 폭포가 있는 열대의 숲에서 많이 자라는 감탕나무에 속하는 상록 나무인 마테는 이 나무의 잎을 말려서 만든다. 특히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고기를 많이 먹기 때문에 마테차를 즐겨 마신다고 한다. 예전에는 목동들의 채소 섭취 부족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였고 지금은 다이어트에도 효능이 있어 건강기능 식품으로의 역할도 한다.

마테차는 녹색을 띠는 조금은 자극적인 음료로 카페인과 타닌 성분을 함유하며 보통 녹차보다 떫은맛은 덜하다. 남아메리카의 원주민 과라니 족이 마시던 음료였다고 전해진다. 파라과이와 브라질 남부에서 야생으로 자라고 있는 식물을 처음으로 재배한 사람은 예수회 선교사들이었다. 마테나무는 야생 상태에서는 윗부분이 둥근 모양이나 재배할 경우에는 줄기가 많은 작은 키의 관목이 되면서 마테 차의 질이 좋아진다고 한다.

마테차를 만들기 위한 채엽은 보통 2년에 1번 정도만 하는데, 추수한 잎을 말려서 차로 만드는 전통적인 방법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 브라질에서는 예열단계로 잎이 달려 있는 줄기를 땅 위에 놓고 땅 주위로 불을 지핀다. 다음에 가지들을 아치 모양으로 세워서 불을 쬐게 해서 건조 시킨다. 건조된 잎들은 땅속 구멍에 놓고 절구 공이 같은 것으로 빻는데 이때 만들어지는 거친 가루가 마테차가 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절단한 마테의 작은 가지에서 잎을 따서 그릇에 넣어 볶은 다음, 마테 잎의 수분 함량이 5∼6% 정도 될 때까지 건조시킨다. 그리고 마른 마테 잎을 손으로 비비면서 가루로 만드는 방법이 있다. 중국의 찻잎 건조법과 비슷한 새로운 방법도 있는데 잎을 커다란 주철 냄비에 넣고 가열하여 만드는 것이다. 이와 같이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방법으로 만든다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파라과이산 마테의 품질이 가장 우수하다고 한다.

마테차는 말린 잎을 속이 빈 호리병에 넣고 끓는 물을 부어 맛을 우려낸다. 일명 '마테스' 라고 부르는 호리병은 그 자체가 작은 예술품처럼 만드는데 병의 표면을 여러 가지 그림으로 장식하고 때때로 은을 입히기도 한다. 용기 전체를 은으로 만든 것도 있다. 호리병에서 우려낸 차는 '봄빌라'라는 약 15㎝ 길이의 금속관으로 빨아 마시는데, 봄빌라의 한쪽 끝에는 잎 찌꺼기가 올라오는 것을 막아주는 여과기가 있다.

마테차는 밀봉하여 보관하면 오랫동안 차향이 유지되며, 마실 때에는 대부분 그냥 마시지만 우유, 설탕, 레몬즙 등을 첨가하여 맛을 내기도 한다. 마테에는 우리 몸에 필요한 미네랄,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식사 전에 마시면 식욕을 조절해 주는 기능을 한다. 유럽에서는 다이어트 차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웰빙차 또는 다이어트차로 주목받고 있다.


태그:#아르헨티나, #마테차, #마테스, #봄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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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한가운데의 니나 또는 슈타인처럼, 여행과 사진 그리고 건축, 머나먼 이베리아 반도의 끝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와 숭산 스님의 선의 나침반, 수타니파타의 그물에 걸리지않는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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