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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일)부터 상공 5㎞ 부근으로 –35℃ 이하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초겨울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 월요일인 18일에는 서울에 첫눈이 관측되기까지 했다. 다행히 19일(화)부터는 한낮에 햇빛이 비추긴 했지만 찬바람이 계속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 낮아졌다. 이맘때쯤 찾아오는 불청객이 바로 '감기'와 '독감'이다.

기상청은 '감기가능지수'를 통해 21일(목) 서울의 감기지수를 '보통'으로 오늘(22일·금)은 '매우 높음'으로 예보했다. 나머지 전국 대부분 지역도 감기지수가 '매우 높음' 또는 '높음'으로 나타나 감기비상이 걸렸다. <아래 표 참조>

기상청이 예보하고 있는 감지가능지수는 일교차·최저기온·습도 등 기상조건에 따른 감기발생 가능정도를 지수화한 것이다. 이는 ▷낮음(평소 건강관리 유의할 것) ▷보통(규칙적인 생활습관 유지할 것) ▷높음(충분한 수면 취하고 과로하지 말 것) ▷매우높음(체온을 유지하고, 실내습도 조절할 것) 등 4단계로 나타내고 있다.

기상청이 발표한 11월 22일의 감기가능지수 <자료 =기상청>
 기상청이 발표한 11월 22일의 감기가능지수 <자료 =기상청>
ⓒ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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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겨울이 되면 추위가 닥치면서 독감(인플루엔자)이 우리를 위협한다. 그런데 왜 추워지는 이맘 때 쯤에 독감이 극성을 부리는 것일까.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생체 밖에 있을 때 환경이 건조하고 기온이 낮을수록 생존율이 훨씬 높다. 겨울철에 독감이 유행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이러스의 자체의 특성 말고도 계절적으로 건기인데다 실내난방 등으로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호흡기와 코의 점막이 붓고 바이러스가 침입하기 좋은 환경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흔히 감기가 악화됐다거나 증상이 심하면 이를 독감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독감과 일반 감기는 원인균과 병의 경과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구별하고 있다. 감기는 200여 개의 바이러스가 단독 또는 결합하면서 면역력이 약해진 우리 몸을 공격했을 때 발생하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에 의해 전염된다. 같은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라도 독감과 감기는 다른 병이라는 게 보건복지부의 설명이다.

겨울철 불청객 '감기'와 '독감'에 대해 알아보고 이에 좋은 음식으로 미리 예방해 올겨울은 건강하게 보내는 건 어떨까.

'지끈지끈 맹맹' 감기 vs. 독감

감기 등으로 몸이 아프면 찾게 되는 약.
 감기 등으로 몸이 아프면 찾게 되는 약.
ⓒ 온케이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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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질병 중 하나다. 우리말로는 '고뿔'이라고 부른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코와 목, 기관지 등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계의 감염 증상으로 사람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급성 질환 중 하나다. 재채기·코막힘·콧물·인후통·기침·미열·두통 및 근육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대개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치유된다.

감기에 걸리면 보통 콧물이 나고 기침을 하며 열이 난다. 우리가 먹는 감기약은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해열제나 기침 억제용이다. 주사 또한 먹는 약과 마찬가지로 기침, 고열, 통증 등을 억제시켜 몸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뿐이다.

감기는 계절에 구분이 없다. 낮밤 기온차가 큰 환절기와 봄·가을은 물론이고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여름도 예외가 아니다. 인체 방어력이 떨어지면 어느 때건 찾아오는 것이 바로 감기다.

겨울철에는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전염의 위험성도 높다. 또 실내 환기가 잘되지 않으면 공기 오염도가 높아져 호흡기 점막을 자극하면서 바이러스 감염이 증가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데 반해, 감기는 200여 종 이상의 바이러스가 단독 또는 결합하면서 발생한다. 전체 감기 환자의 40%에서 발견되는 '라이노바이러스(Rhinovirus)'만 해도 변종이 100여 종류나 된다고 한다. 그래서 감기에 딱 맞는 만능 백신이 나오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A·B·C형 등 3가지 유형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실제 독감 바이러스는 종류도 다양하고 새로운 변종도 자주 출현한다. 인플루엔자가 끊임없이 변이를 일으켜 새로운 독감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독감은 계절성이다. 사계절 감기와 달리 주로 가을과 겨울에 발생한다. 1~3일 잠복기를 거쳐 39℃가 넘는 고열에 심한 근육통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폐렴·천식 등 합병증으로 이어지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독감은 백신접종으로 70~90%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따라서 독감 예방접종을 받으면 독감에 걸려도 증상이 훨씬 경미해진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돼 생기는 병으로 감기와는 달리 심한 증상을 나타내거나 생명이 위험한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

바이러스 차단은 '손 자주 씻는 것부터'

보건복지부는 "감기에 걸리는 이유는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이를 퇴치할 만한 특별한 약은 없다. 때문에 감기는 '약을 먹으면 일주일 가고 약을 먹지 않아도 7일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대체로 '잘 쉬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감기는 대부분 1주일 정도면 가라앉지만 심한 경우에는 한 달 이상 지속되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안정을 취하면서 충분한 영양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감기로 학교나 직장을 쉴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에 약을 찾게 된다.

기침이 심할 경우에는 공기가 건조하기 때문이므로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마시면 목의 점막이 건조하지 않게 돼 감기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독감은 11월과 12월 사이에 1차적으로 유행하고 그 이듬해 2월에서 4월 사이에 한 번 더 유행하게 된다. 예방접종을 하면 항체가 형성되는데 보통 2주 정도가 걸린다. 그 효과는 6개월 정도가 지속된다. 따라서 질병관리본부는 10월에서 12월 사이에 독감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 배근량 감염감시과장은 "인플루엔자 백신은 건강한 젊은 사람에서 약 70∼90%의 예방 효과가 있으며 노인 또는 만성질환자의 경우는 그보다 효과가 약간 떨어지지만 합병증 예방과 입원, 사망률을 낮추는데 매우 효과적"이라며 "독감 유행에 대비해 65세 이상 노인, 심장·폐 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와 그 보호자, 그리고 생후 6~59개월 소아, 임신부 등을 우선접종 권장대상자로 정하고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예방접종도 중요하지만 생활 속 습관도 중요하다. 일단 감기 바이러스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해야 한다. 손을 자주 씻어 손에 묻어 있을 수 있는 감기 바이러스를 없애고 손으로 눈이나 코, 입 등을 비비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감기 환자는 다른 사람과 수건 등 일상용품을 함께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잘 먹고 잘 쉬는 게 가장 좋은 치료 방법"

서울의 늦가을 하늘. 며칠간 이어진 초겨울 날씨에 한낮에 햇빛이 비춰도 강한 바람에 체감온도는 더 낮게 떨어지고 있다.
 서울의 늦가을 하늘. 며칠간 이어진 초겨울 날씨에 한낮에 햇빛이 비춰도 강한 바람에 체감온도는 더 낮게 떨어지고 있다.
ⓒ 온케이웨더 박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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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감기에 좋은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 서울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음식을 가리지 말고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감기에 걸리기 쉬우므로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단백질과 지방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 A의 충분한 섭취는 목·코 등 점막의 저항력을 높여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는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 A가 많은 식품으로는 간, 장어, 버터, 치즈, 달걀노른자, 녹황색 채소, 건시, 고구마 등이 있다.

비타민 C의 충분한 섭취는 추위나 더위 등 기온 변화에 대한 인체의 저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비타민 C 함량이 많은 채소는 풋마늘 10개 40mg, 마늘쫑 1접시(1접시 중량 80~100g) 50mg, 시금치 1접시 60mg, 냉이 1접시 70mg, 봄동 1접시 80mg, 고춧잎 1접시 80mg, 브로콜리 1접시 100mg, 콜리플라워 1접시 100mg, 케일 1접시 100mg, 풋고추 7개 100mg, 피망(적색) 2개 190mg, 파프리카 2개 150mg 등이다.

비타민 C 함량이 많은 과일은 귤 1개 40mg, 대추(생) 8개 60mg, 딸기 10개 70mg, 레몬 1개 90mg, 오렌지 1개 90mg, 모과 1/2개 120mg, 유자 1/2개 100mg(껍질 포함), 한라봉 1개 100mg 등이 있다.

비타민 E의 충분한 섭취는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추위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콩나물, 녹두나물, 땅콩, 식물성기름, 시금치, 양배추, 쇠고기 등에 비타민 E가 많이 들어 있다.

덧붙이는 글 | 박선주(parkseon@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감기가능지수, #감기, #독감, #날씨,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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