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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인천 인권영화제 포스터. 영상공간 주안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인간을 위한 영상, 자유를 향한 연대라는 지향말로 열리고 있는 인천 인권영화제
▲ 제18회 인천 인권영화제 포스터. 영상공간 주안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인간을 위한 영상, 자유를 향한 연대라는 지향말로 열리고 있는 인천 인권영화제
ⓒ 인천인권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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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24일까지 인천 영상공간 주안에서는 '인천인권영화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인간을 위한 영상, 자유를 향한 연대'라는 지향말을 바탕으로 올해로 열여덟번 째입니다. 올해는 특히 배제와 폭력을 가르고 '공명 365'라는 주제로 인천, 노동, 성, 학생인권, 이주인권, 장애인권, 인간과 자연, 반신자유주의 그리고 표현의 자유라는 작은 주제로 총 28편의 다큐 영화가 상영됩니다. 저도 영화제 기간 동안 '레알로망 캐리커처'를 그려 주는 행사를 갖습니다. 인권의 함성이 인천에서 널리 울려퍼지길 기대합니다.

첫날 관객들과 함께 지향말을 외치며 시작된 개막식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노래패 '함께 꾸는 꿈'의 개막 공연과 밀양 초고압 송전탑 건설반대를 위해 싸우는 밀양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밀양전>(감독 박일배, 71분)이 개막작으로 상영되었습니다.

개막공연. 쌍용차 해고노동자 노래패 '함께꾸는 꿈' 개막공연은 쌍용차 해고노동자 노래패 '함께 꾸는 꿈'이 자신들의 공장노동을 이야기한 곡 '쇳밥' 등을 불러 앵콜까지 받았습니다.
▲ 개막공연. 쌍용차 해고노동자 노래패 '함께꾸는 꿈' 개막공연은 쌍용차 해고노동자 노래패 '함께 꾸는 꿈'이 자신들의 공장노동을 이야기한 곡 '쇳밥' 등을 불러 앵콜까지 받았습니다.
ⓒ 이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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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안 막고 죽으면 너거가 또 싸워야 하니까"

영화는 공청회가 끝나고 한국전력 관계자에게 하소연을 하다가 "니들이 못막을 거면 내가 막을테니 한전 사장을 시켜달라"고 외치는 할머니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그렇게 세 분의 '밀양 할매'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는 밀양 주민들의 처절한 송전탑 반대 투쟁, 한전과 경찰의 주민들에 대한 탄압을 보여주며 웃다가 울다가 가슴 찡한 여운을 남깁니다.

할머니들은 담담하게 말합니다.

"어머니가 강하다는 말이 있제? 할머니는 어머니의 어머니이니깐 할머니들은 더 강하다."
"처음엔 우리만 살겠다고 싸웠는데 그러다보니깐 이게 우리가 안 막고 죽으면 너거가 또 싸워야 하는기라. 그런 맴갖고 싸우고 있는기라."

그런 할머니들에게 경찰은 겨우 '교통방해'를 하고 있다며 압박을 가하고 할머니들을 들어냅니다. 욕설이 오가는 속에서 차마 옮기기 힘든 성희롱도 불사하는 공사 인부들의 대거리에 할머니들의 서러운 통곡소리가 넘쳐 납니다.

"또 하루는 통닭을 사주면 오늘 공사 안 한다 카는기라. 그래서 정말이가? 하고 돈 모아다가 통닭을 사줬다 아이가. 근데 포클레인 들어오고…. 작업을 하는 걸 보니 정말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껴지드라고."

"이치우 어르신이 돌아가시고 나서, 지들도 다 알면서 (경찰이) 이 어르신이 참깨밭에서 불 피려고 하다가 죽었다 카는데 그날 이후로 경찰이나 공무원들이 정말 나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자리에 누워 하늘의 별을 보다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거든. 내가 왜 이리 살게 됐나? 맨날 욕을 하민쿠로 살고 있잖아. 내 살아오면서 이런 욕을 하게 될 줄 몰랐다. 어릴 때부터 욕은 알지도 못하고 살아왔는데.  그런거 생각하면 내 입이 죄를 짓는 거지. 내가 우짜다 욕쟁이 할매가 되어버린 건지…."

밀양전 관객과의 대화 다큐 밀양전이 끝나고 난 후 감독과 밀양주민 그리고 함께 해온 활동가가 나와서 관객과의 대화를 가졌습니다
▲ 밀양전 관객과의 대화 다큐 밀양전이 끝나고 난 후 감독과 밀양주민 그리고 함께 해온 활동가가 나와서 관객과의 대화를 가졌습니다
ⓒ 이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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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의 넉살과 울음과 하소연으로 관객들은 영상에 깊이 빠져들어 갑니다. 아직도 진행 중인 밀양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싸움이 새삼 아프게 느껴집니다. 국가의 일방적인 개발정책이 국민들을 살고 싶은 마음보다 죽고 싶은 마음을 갖고 살아가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책이 과연 전체 국민들을 위해 올바른 것인지 묻고 싶어 집니다.

<밀양전>이 끝나고 불이 켜지자 관객들은 웃음 반 울음 반 뒤섞여 어색한 움직임들로 나름 분주합니다. 저도 눈물을 훔치고 코를 훌쩍이며 결심을 해 봅니다. 11월 30일과 12월 1일, 해고노동자들이 제안하여 이루어진 '밀양 희망버스'를 꼭 타고 가겠다고. 가서 밀양 할매, 할배들 웃는 얼굴을 꼭 그려 드리겠습니다.

제18회 인천인권영화제 상영작 인천, 노동, 성, 이주인권, 학생인권, 장애인권 등을 다룬 스물 여덟 작품이 무료로 상영됩니다.
▲ 제18회 인천인권영화제 상영작 인천, 노동, 성, 이주인권, 학생인권, 장애인권 등을 다룬 스물 여덟 작품이 무료로 상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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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인천인권영화제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은 페이스북 http://inhuriff.org/zboard/zboard.php?id=ddaggun&no=248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인천인권영화제는 소셜펀치로 후원을 모금하고 있습니다. 아래 주소로 가시면 후원을 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socialfunch.org/INHURIFF18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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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작은책에 이동슈의 삼삼한 삶 연재중. 레알로망캐리커처,현장크로키. 캐릭터,만화만평,만화교육 중. *문화노동경제에 관심. 또한 현장속 살아있는 창작활동을 위해 '부르면 달려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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