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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이 한국 여성을 상대로 한 성매매 스폰서 광고를 상당기간 노출시켜온 것으로 드러났다.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이 한국 여성을 상대로 한 성매매 스폰서 광고를 상당기간 노출시켜온 것으로 드러났다.
ⓒ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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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이 한국 여성을 상대로 한 성매매 스폰서 광고를 상당기간 노출시켜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페이스북은 전세계 회원수만 11억5000만 명에 달한다.

특히 광고에 등장하는 일부 여성 사진의 경우 국내 톱 여배우 사진까지 무단으로 사용돼 초상권 침해 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섹시 코리아 에이전시 또는 섹시 서울 에이전시 광고를 클릭하면 선정적인 문구와 함께 성매매 등을 암시하는 각종 사진 등이 들어있다.
 섹시 코리아 에이전시 또는 섹시 서울 에이전시 광고를 클릭하면 선정적인 문구와 함께 성매매 등을 암시하는 각종 사진 등이 들어있다.
ⓒ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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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페이스북은 '섹시 코리아 에이전시' 또는 '섹시 서울 에이전시'라는 이름으로 스폰서 광고를 노출했다. 해당 광고를 클릭하면 "섹시 코리아 에이전시는 한국을 방문한 당신에게 도시의 뜨거운 여성들과 함께 최상의 밤을 제공합니다"라는 선정적인 문구와 함께 성매매 등을 암시하는 각종 사진과 내용 등이 들어있다.

해당 누리집은 홈(Home) 화면을 시작으로 어바웃어스(About Us), 서비스(Service), 레이디스(Ladies), 섹시트래블(Sexy Travel), 콘텍트(Contact) 등의 5개의 하위 메뉴로 돼 있으며 모두 영어로 적혀있다.

이 가운데 서비스 메뉴 등에는 한국 여성과의 만남을 A·B·C 등 코스별로 주선하면서, 구체적인 금액까지 적어놨다. 또 "당신이 호텔·모텔 또는 집 등 어디서든 연락을 주면, 서울과 경기 등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며 노골적으로 출장, 방문 성매매를 홍보하고 있었다.

"20대 모델경험 있는 여성들 준비돼 있다... 서울 수도권 30분내 어디든"

또 성매매 여성들을 소개하는 레이디스 메뉴에서는 일부 텔런트 여성의 사진까지 올라와 있다.
 또 성매매 여성들을 소개하는 레이디스 메뉴에서는 일부 텔런트 여성의 사진까지 올라와 있다.
ⓒ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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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성매매 여성들을 소개하는 레이디스 메뉴에서는 일부 탤런트 여성의 사진까지 올라와 있다. 누리집은 이어 "사진은 모두 100% 리얼(The photos are 100% real)"이라고 강조하면서, "우리 여성들은 모두 20대이고, 상당수는 모델 경험을 갖고 있다"고 밝혀 모델업계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이 광고는 자신들의 고객의 상당수가 "한국의 엘리트 계급 출신"이라고 전제하고 "우리는 고객들을 매우 신중하게 대하고, 당신의 신분은 절대적으로 보호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의 CEO(최고경영자) 국회의원 그리고 널리 알려진 저명인사들이 전에 우리를 이용했다"면서 "지금 우리는 당신에게 이런 예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혀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이 누리집은 '콘텍트' 메뉴에 광고주의 이메일 주소, 연락처 등 기재해놨고, "일생에 단 한번뿐인 경험을 갖는 것은 당신의 기회"라고 적어놨다.
 이 누리집은 '콘텍트' 메뉴에 광고주의 이메일 주소, 연락처 등 기재해놨고, "일생에 단 한번뿐인 경험을 갖는 것은 당신의 기회"라고 적어놨다.
ⓒ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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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누리집은 고객 신분 보호를 위해 인터넷 전화망 '스카이프'(Skype)를 통해서만 연락한다고 강조했다. 스카이프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VoIP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통화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전화망이다. 결국 이 광고는 한국에서 성매매가 불법임을 인지하고 고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스카이프를 통해서만 연락한다는 것이다.

이 누리집은 마지막 '콘텍트' 메뉴에 광고주의 이메일 주소(sexyXXXXX@XXXX.com)와 국제(+82 102153XXXX) 및 국내 전화번호(0102153XXXX)를 올려놓고 "일생에 단 한번뿐인 경험을 갖는 것은 당신의 기회"라고 적어놨다.

페이스북코리아, 사실 모르고 있다가 취재 들어가자 뒤늦게 해당 광고 차단

문제는 페이스북 쪽에서 이같은 불법 성매매 광고가 버젓이 내걸려있는데도 전혀 알지 못했다는 데 있다. <오마이뉴스>가 20일 오후에 이같은 사실에 취재에 들어가자 페이스북코리아는 뒤늦게 해당 광고를 차단했다.

페이스북코리아는 국내 홍보를 대행사를 통해 "페이스북에서는 음란물 및 외설적 콘텐츠에 대해 엄격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면서 내부 가이드라인을 소개했다. 이미 전세계 페이스북 사용자들에게 공통으로 공개돼 있는 것이다. 나체 또는 성적으로 외설적인 콘텐츠나 남을 비방하는 표현·위협·자해·과도한 폭력 등이 이에 해당한다.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페이스북의 광고 노출 경우 자동화시스템을 통해 음란성과 폭력성 등 들어간 단어 검열을 해오고 있다"면서 "이번 건의 경우 광고문구 등에서 시스템에서 걸러지는 용어를 교묘하게 빠져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불법 성매매 광고의 노출 시기 등에 대해서 그는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해당 광고가 노출돼왔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차단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www.facebook.com)은?
페이스북은 사용자 11억5000명으로, 사용자 약 5억 명인 트위터와 함께 대표적인 글로벌 SNS서비스다. 이는 전 세계에서 7명 중 1명이 페이스북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루 이용자만도 전세계에서 5억 명이 넘으며 이용자 10명 중 8명은 미국과 캐나다가 아닌 다른 나라에 거주하고 있다. 또한 이용자 10명 중 6명은 모바일로 접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페이스북 이용자가 올해 1100만 명을 돌파하면서 '국민 SNS'로 자리잡았다.

한편 페이스북은 기업공개(IPO)를 하면서 수익모델로 광고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초부터는 화면 오른쪽 디스플레이 광고에 이어 가운데 위치한 뉴스피드에도 광고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뉴스피드란 내 친구, 내가 좋아하는 페이지 등에서 올라오는 소식이 모이는 곳이다.

페이스북은 광고 덕분에 더 많은 돈을 벌면서 지난 3분기에는 매출이 지난해보다 60% 급등한 20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페이스북이 수익성에 몰두해 "일상 속의 사람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본래의 정체성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태그:#페이스북, #불법 성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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