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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츠로이 마을에서 보이는 피츠로이 봉.(2011년 6월 사진) |
| ⓒ 정광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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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츠로이 피츠로이 봉이 보이는 언덕. (2011년 6월 사진) |
| ⓒ 정광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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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츠로이 피츠로이 트레킹을 시작하는 입구. (2011년 6월 사진) |
| ⓒ 정광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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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 찰텐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엘 찰텐 시내. (2011년 6월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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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츠로이 엘찰텐 시내에서 보이는 피츠로이 산. (2011년 6월 사진) |
| ⓒ 정광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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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로이는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숨 막히게 아름답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산이다. 낮에는 하얀 눈으로 가려진 정상의 모습이 안개와 구름의 이동에 따라서 신비한 모습을 가렸다 보여주기를 반복한다. 특히 저녁 무렵 붉은 암석으로 이루어진 산을 주황색으로 비추는 노을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피츠로이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자태를 보여준다.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의 피츠로이 봉은 유네스코 선정 세계 5대 미봉으로 더욱 유명하다.
피츠로이에 가려면 먼저 광대한 남부 파타고니아의 중심에 있는 작은 도시 엘 찰텐으로 가야 한다. 엘 찰텐은 엘 칼라파테와 함께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의 관광 거점도시다.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30여 개 국립공원 중 로스글라시아스 국립공원의 웁살라 빙하지대, 페리토모레노 빙하, 칠레의 토레스델파이네 국립공원의 관광 전진기지라 할 수 있다. 관광 도시라고는 하지만 가운데 큰 길 하나를 두고 길가에 얼마 되지 않는 집들이 모여 있어서 전체적인 규모는 우리나라의 시골 마을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엘 찰텐 시내에서는 별로 할 일이 없다. 여행자가 즐길 만한 관광 시설도 없고 시내를 천천히 걸어서 끝까지 가도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아침에 일찍 피츠로이로 가는 입구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커피와 간단한 식사를 하고 트레킹을 준비한다.
피츠로이 산은 칠레 파타고니아의 토레스 델 파이네 산과 비교가 된다. 두 산 모두 남미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며 산악인들에게는 정복의 대상이자 가슴을 설레게 하는 산들이다. 피츠로이는 산이 정상이 높기 때문에 파타고니아의 습도가 높은 기후에 영향을 받아 항상 산의 정상이 안개와 구름에 덮여 있다. 때문에 이곳에 정착하며 살던 원주민들은 피츠로이 산을 연기를 뿜는 산이라는 의미의 '엘 찰텐'이라고 불렀는데 그 이름이 지금의 엘 찰텐 도시 이름이 되었다.
피츠로이 봉은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국경을 이루는 산이며 산의 주변에는 여러 빙하 호수들이 있다.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암벽으로 이루어진 피츠로이 산의 높이는 3375m이며 현지에서는 다른 이름으로 '찰텐 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파타고니아 안데스 산맥의 주요봉우리의 하나로 비에드마 호수의 북서쪽 40km 지점에 위치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라고 불리는 피츠로이 산으로 가는 길은 명성에 걸맞게 오밀조밀한 변화가 아름다운 곳이다. 산길의 중간에 작은 개천도 흐르고 외나무 다리도 건너는 등 산 속의 여러 호수와 거대한 암석의 돌출된 지형들이 지루하지 않은 변화를 보여준다. 트레킹 코스 중간 중간에는 파타고니아의 수려한 풍광을 보여주는 전망이 좋은 장소도 여러 군데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려진 산의 모퉁이를 돌았을 때 나타나는 붉은 암석이 수직으로 뻗은 피츠로이 봉은 트레킹 코스의 절정을 이른다.
전문 산악인의 경우에는 3일 이상의 일정으로 산을 오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엘 찰텐을 출발하여 걸어서 왕복 다섯 시간 정도 걸리는 카프리호수 주위에서 피츠로이 봉을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파타고니아의 기후 특성상 일 년 내내 날씨가 좋지 않기 때문에 정상이 깨끗하게 보이는 날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산의 정상 부분은 빙하로 뒤덮여 있으며 날카로운 붉은 암석의 봉우리가 솟아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피츠로이 산은 1952년 프랑스의 마니욘 등반대가 처음으로 등정했다.
엘 찰텐은 피츠로이를 트레킹하는 여행자들이 주로 당일치기로 방문하기 때문에 숙박시설과 같은 여행자 편의시설은 그리 좋지가 않다. 엘 칼라파테에서 새벽에 출발하여 당일에 피츠로이 봉이 보이는 로스뜨레스 호수까지 다녀 오는 코스가 하루면 충분하다. 피츠로이 산 주변에는 빙하호수와 함께 아름다운 폭포도 있어 일 년 내 내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는 세계적인 관광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