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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통령선거 때 투표지 분류기로 분류, 출력한 개표상황표를 이후 심사집계부가 수정한 사례가 서울에서만 65개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18대 대통령선거 무효소송인단'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서울지역 개표상황표 2300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영등포구 5곳, 동작구 7곳, 강서구 12곳 등 모두 65개 지역 투표구에서 개표 상황표의 '투표수' 및 '교부수 차'를 심사집계부가 고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개표기 계수후 기록한 내용을 이후 심사집계부가 고친 투표구.
 전자개표기 계수후 기록한 내용을 이후 심사집계부가 고친 투표구.
ⓒ 이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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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대림1동4투표구는, 투표용지 교부수와 투표수 차이가 없다고 분류기가 기록해 개표상황표를 출력했으나, 심사집계부를 거치며 투표수가 1775표에서 1770표로 수정됐다. 투표용지 교부수와 투표수 차이 역시 '0'에서 '-5'로 수정됐다. 정정사유에는 '분류기 계수 오류'라고 적혀 있다.

동작구 상도3동제4투표구의 경우도 기권수 785표가 심사집계부를 거치며 4표 줄어들었다. 정정사유에는 '계산오류'라고 적혀 있다. 이에 따라 전체 투표수는 2521표에서 4표 늘어난 2525표가 되었고, 투표용지 교부수와 투표수의 차 역시 6표에서 2표로 줄어들었다.

대림1동4투표구 개표상황표.
 대림1동4투표구 개표상황표.
ⓒ 이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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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상도3동제4투표구 개표상황표.
 동작구 상도3동제4투표구 개표상황표.
ⓒ 이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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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개표상황표를 고친 이유에 대해, 장호주 영등포구 선관위 관리계장은 "심사집계부가 투표지 분류기 운용부로부터 넘겨받은 투표지를 심사해 개표상황표에 기입하고 오류를 정정하는 것은 개표 매뉴얼상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조남칠 동작구 선관위 관리계장은 "최근 개표상황표상 투표용지 교부수 차이가 있거나 투표수를 수정한 투표구의 투표지 이미지를 중앙선관위에 제출했기에 중앙선관위가 이 부분도 검토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투표수를 고친 이유는, 투표지 분류기 운용자가 '미투입매수'를 잘못 입력한 것을 이후 심사집계부가 발견해 수정하거나, 용지걸림 '잼' 발생으로 운용자가 입력 실수를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심사집계부가 심사 후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는 것은 정상적인 개표절차라는 것이다.

두 선관위 관계자 모두 투표지 분류기 오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태그:#기권수, #투표지분류기,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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